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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인생
제이시 두가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11월
평점 :
어느 한 소녀가 납치 사건으로 인해 18년 동안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강금과 자신의 생각조차 말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도 다시 새 세상을 찾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제이시 두가드의 [도둑맞은 인생]이다.
책 제목부터 그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의미가 얼마나 지독하고 두렵고 고통으로 살아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받아들여야 현실에 한없이 눈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납치자의 성노예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참 많이도 일어나겠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이젠 더 이상 숨기지도 않을 것이며 당당하게 이 책을 발간했다.
납치자와 납치자의 아내(여자친구)에게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과 자신처럼 이런 일을 겪은 이나 그들의 가족들에게 희망의 끈은 항상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강금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자신의 엄마를 그리며 가족들의 품을 생각했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조차도 납치자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법을 터득했다.
11살의 평범한 아이가 성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납치당하고 나서 납치자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일은 그녀의 일과가 되어 버렸고 납치자의 마야중독에 이어 관계를 가지는 날에는 지독히도 힘겨운 나날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14살에 첫째 딸을 임신하고 17살에 둘째딸을 낳으면서 납치자와 그의 여자 친구는 그녀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도 가져다 주면서 아주 조금의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다.
가끔 외출을 하긴 했지만 그 외출은 우리가 생각하는 외출이 아니었고 고통의 순환이었으며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납치자의 전과에 강간이라는 죄목이 있어서 항상 경관들의 일시적인 방문이 있었다고 한다.
보통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인지 외로움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물들을 사랑으로 길러주었으며 모든 것을 소중하게 다루었고 비록 납치자긴 했으나 자신에게 말 걸어줄 사람은 그 밖에 없다고 생각해기에 없으면 불안한 증세까지 보이기도 했다.
납치자의 집에 불시 경관들의 방문으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삶을 다시 되 찾을 수 있었으나 그때의 악몽을 치료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항상 그들에게 의지해온 모든 것들을 버리고 혼자서 뭐든지 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엄마와 동생과 이모와 함께 자신의 딸들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납치당한 날부터 쭉 고통 받은 것들, 자유를 누리지 못한 것들, 고양이에 대한 일기, 엄마에 대한 그리움, 딸들에 대한 사랑, 납치자와의 관계를 낱낱히 기록하고 있으며 책에 자주 등장하는 사진들이 그녀가 살아가는 유일한 낙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새로운 세상을 맛보는 그녀에게 축하를 해주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상 희망을 잃지 않은 밝은 모습으로 두 아이의 자랑스럽고 현명한 엄마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녀의 달들이자 납치자의 아이들이긴 하지만 솔직히 나 같으면 그 아이들을 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 아이들을 볼 때면 그때의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 들것이고 그 아이들의 나쁜 행동들을 보면 납치자가 자꾸만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달랐다. 비록 그자의 아이들이지만 한 생명을 얻은 소중한 인연으로 당당히 자신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 눈물이 난다.
이 이야기는 독자들을 즐겁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해당 서평은 문학사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