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차와 바나나 -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지구촌의 눈물과 희망 메시지
손은혜 지음 / 에이지21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홍차와 바나나]는 해외현장 보고팀의 손은혜씨의 ‘책을 펼치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한쪽에서는 알지 못한 전쟁, 내전, 테러, 인종문제, 성차별, 가난, 아픔과 함께 많은 이들이 삶을 영위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상인 듯, 그것이 운명인 듯 받아들였으며 그 안에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정과 사랑, 그리고 따뜻한 전율이 이 책으로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총 3차례의 해외 현장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 배울 점, 세상 살아가는 맛에 대해 출장길에 쓴 일기를 정리하고 그것들을 보강한 글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와 그곳에서의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현장보고 였던거같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민주콩고, 케냐, 에콰도르]
스리랑카
전쟁지역, 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의 여성과 어린이들.
아픔이 있어도 그 속에 사랑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는 현지인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는 홍차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러나 그 홍차를 재배하는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연맹해 나가기조차 버겁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바로 대한운동 단체로 인해 소작농에서 자립농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빈부격차 없는 평등한 공동체(모든 사람의 깨달음)를 처음 창안한 박사는 이곳이 꿈의 공간이라고 말을 이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영국 식민지 시절 타밀족들이 차 재배 관리를 하며 기득권을 누리다 상할라족이 정권을 잡으면서 복수전이 시작되었단다.
26년 동안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6만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의 난민이 생겼으며 전쟁으로 빼앗긴 생활터전과 치명적인 가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파키스탄
여성을 가르치는 것이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고 믿는 텔레반.
손은혜 기자는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좀 더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려 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듯이 정도 오가고 사랑도 오가고 있었다.
민주콩고
손은혜 기자는 해외 출장을 하면서 꼭 취재하고픈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1.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마음
2. 전쟁으로 피해 입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전쟁 극복 방법
3. 평화를 위해 힘쓰는 이들의 심정(의사, 유엔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민주콩고에서는 15년째 내전이 계속되는데 한해에 성폭행 피해자가 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지하자원 개발 이권 독점을 하기 위해 정부군과 내전중인 반정부 무장 군벌 세력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죄 없는 여성들에게 성폭행을 가한다고 한다.
전쟁이 낳은 비극은 계속되면 될수록 많은 이들이 평화를 향한 소망도 더욱 간절해지는 마음이다.
손은혜 기자는 피해자와의 인터뷰, 가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엇이 그토록 ‘평화’를 찢으려는지 알아가고자 했다.
아이들은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전쟁 중 사망한 숫자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심각했다.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봉사단체인 힐아프리카 병원이 있었지만 일손을 돕는 이들의 숫자는 적고 성폭행으로 인해 치료를 받으려는 여성들은 자꾸만 늘어가는 상황이었다.
한 여성과의 인터뷰 중 그 여성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전쟁의 상처는 깊었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잊음’ 뿐이었다.
에콰도르
마지막 여행지는 인디오 주민의 35% 차지하는 에콰도르 남미 원주민을 찾아갔다.
1800년대에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점점 혼혈아가 생기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는 인디오들이 늘어나면서 남미 원주민들의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문화를 유지하면서 비록 가난하지만 안락한 삶을 영위해 가는 분들도 있었다.
전 세계에서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바나나 생산지 에콰도르
그러나 바나나를 수확하고 포장하고 많은 노동을 해도 돌아오는 건 가난뿐이었다.
대형 회사에서 운영하는 바나나 농장은 생산지 농민들에게 수익이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고 중남미의 부대한 독재 권력과 결탁해 헐값에 농지와 노동력을 독점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대형 회사로 이익이 돌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희망은 보인다.
공정무역 바나나 농장에서는 판매 수익의 일부를 지역 사회에 돌려주고 농장주들은 주민들에게 음식과 아이들에게 책을 제공해 준다. 지역 공동체에게 돌려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정무역 바나나 한 상자에 1달러씩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했다.
비록 대형 회사에서 판매하는 바나나 보다는 비싸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줄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가.
삶의 희망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같지만 그곳이 바로 희망이고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이곳에서 소외받은 곳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이 책은 아픔을 함께하고 사랑을 나누는 생생한 리얼리티 프로젝트다.
그렇기에 좀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으며 책에 실어진 사진들을 보면서 그들의 고통을 반으로 나눌 수 있는 독자들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