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일본으로부터 식민지 탄압에 대한 서러움이 아직까지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다. 일본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악’ 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오랜 역사 속에서 일본의 입장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으며 우리가 그렇게 욕했던 일본은 우리보다 더욱더 우월한 나라도 발전해 갔다. 우리는 그런 일본을 손가락질 할뿐 아무런 승산도 없음이 부끄러워해야 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인과 한국인의 인간적 유대감이 우정을 싹트게 만드는 공감대를 갖고 함께 같은 생각으로 전쟁을 이겨내려 한 두 청년의 눈물겨운 소설이다. 2011인 지금 이 소설은 곧 영화로 등장할 것이다. [유목민들의 늑대 신화] “태곳적 하늘 신의 아들 중 하나가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땅으로 내려왔다. 독수리는 곰의 모습을 한 땅의 신의 딸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 곰은 임심을 했고 독수리는 하늘 신의 호출을 받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곰은 홀로 아들을 낳았는데 그게 늑대였다. 늑대는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초원을 떠돌았으며 그 늑대의 후손들이 유목민이란 이야기다. 늑대가 하늘을 보고 울부짖는 것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늑대의 울음이리라” 이 이야기는 이 책에서 전쟁 중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주는 부분이다. 소설의 말 머리는 디데이 전쟁의 끝을 시작으로 한다. 한국인 한 대식과 일본인 후지와라 요이치는 인연이 참 긴 우정을 가진 친구다. (14년전)대식과 요이치는 나이가 같았으며 10살 때 일본의 식민지 아래 무너져 내린 대식의 식구를 받아준 건 요이치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요이치의 납작당(아지트:요이치의 아버지가 당시 남작)을 대식의 가족에게 빼앗기면서 그들의 만남도, 악연도, 인연도 싹을 튀운다. (8년전)대식의 아버지는 불령선인으로 일본의 식민통치에 반항적이면서 비협조적인 양상을 뛰운다. 그러면서 지리산을 주름잡는 박포스를 만나 같은 뜻을 지니면서 일본의 끄나풀 심천식을 암살한다. 대식의 아버지는 지리산에 살면서 몸을 피신하며 지내다가 아내와 자식들의 안부가 궁금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일본 헌병에게 걸려 가족들 앞에서 총살을 당한다. 그런 아픔을 가진 대식은 일본이 미치도록 싫었고 요이치는 그런 불령선인의 아들인 대식을 받아주는 아버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당연한거다. 요이치 아버지는 대식의 어머니를 자정부로 두면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대식은 달리기를 무척 좋아했으며 실력도 좋았다. 요이치는 그런 대식을 이기고픈 자존심 때문에 자신 또한 장거리 선수로 출전하면서 대식에게 패하고 만다. 대식과 요이치는 같은 집에 살았으나 서로 투명 인간 취급을 할 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대식의 학교 교장은 조선육상 연맹 회장 자리를 탐내면서 대식의 코치에게 대식이 달리기의 우승을 일부러 저주라고 하지만 코치는 대식에게 그런 말을 전하고 않고 교장은 그런 코치를 학교에서 퇴출시킨다. 나중에 대식이 그 사실을 알고 교장에게 대들다가 퇴학을 당하지만 갑자기 일본에 전쟁 바람이 부는 바람에 대식에게 기회를 준다며 교장은 제 1기 육군 특별 지원병 모집에 나가주면 전쟁 후에 다시 학교에 나올 수 있다고 미끼를 던진다. 요이치는 자신이 대식에게 졌다는 패배감에 괴로워하던 찰나에 자신도 육군 특별 지원군에 지원을 한다고 아버지에게 통보한다. 아버지의 극구 말림에도 요이치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대식과 함께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5년전)대식과 요이치가 포함된 정찰대는 만주와 몽골의 접경지역(노몬한 국경지역)을 순찰하다가 멀리서 먼지구름을 일으키는 소련군의 기갑자단을 보게 된다. 서둘러 그들은 카네다 소위의 지휘아래 화염병과 총을 이용해 간신히 소련을 무찌르지만 다시 소련군은 온다는 직감하에 대식과 요이치를 사령부에 보낸다. 말이 없었기에 퇴각 명령을 받으러 도하지역으로 출발한다. 대식과 함께 달리다가 대식이 쓰러지는 바람에 요이치는 혼자 퇴각 명령 수령을 받기 위해 뛰고 또 뛰어 정찰대로 돌아오지만 대식은 보이지 않았다. 탈영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증거는 없었다. 소련군은 다시 그들을 쫒아왔고 정찰대는 퇴각 명령이 덜어졌음을 알고 하루하 강 쪽으로 건너가는 도중에 갑자기 도하교가 두 동강 나면서 순식간에 소련의 인질이 된다. 그곳에는 대식도 함께 있었다. 알고 보니 소련이 도하교를 넘어오면 안된다는 사단장의 판단이 도하교를 폭파시켜 자신들의 동지를 버려버린 셈이다. 그들은 일본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분노하면서 소련군이 이끄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은 표로 교환은 이루어 질수 없었으며 포로 수용소가 아닌 노동 수용소였다. 이곳에서는 대식이 조선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조장을 맡았으며 생산 실적(굴라크 갱 벽에서 금 채취)을 1년 안에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리고 정착촌에 들어가서 보다 쉬운 일(양치기, 고기잡이)을 하게 되지만 이곳에서도 생산 실적은 적용되었고 물론 1년안에 실적이 좋으면 조기 석방을 할 수 있었다. (D621)한편 요이치는 탈출을 하기 위해 함께 온 동무들과 지도를 그려가며 계획을 세우다가 소장에게 발칵 되어 요이치만 남고 모두 총상을 입는다. 그리고 독방에 들어간다. 한편 소장은 지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요이치를 죽이지 않고 지도에 대한 추궁을 하지만 요이치가 쉽게 입을 열지 않자 대식이 소장에게 자신이 실토하게 만든다면서 정착촌에 머물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대식은 실크로드를 이용해 탈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소장을 속여 요이치와 함께 탈출 계획을 다시 한번 세우려 하지만 요이치를 다시 소장이 데려가는 바람에 물 건너가게 된다. 그리고 이때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했고 소련과 독일은 전쟁을 하게 된다. 대식과 요이치는 조기 석방을 위해 다시 소련군대에 들어갔고 전쟁 중 독일군에 항복하게 된다. 독일과 일본은 동맹국이었기 때문에 먹혀 들어갔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식이 전쟁중에 다시 부상이 생겨 절단에까지 이르면서 대식의 마라톤 꿈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렇게 독일군에 항복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나 싶더니 미군이 그 길을 막고 있어서 실제 일반적인 루트는 전면 차단되어 지고 대사관을 통해 숙식을 해결해 가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D321)그런데 갑자기 미군의 전세가 심해지자 대식과 요이치는 다시 독일 군인이 되어 프랑스 해안에서 근무를 서게 된다. 요이치는 일본과 프랑스가 잠수함으로 오가는 것을 알고 그 잠수함의 때를 기다리다가 그만 폭격을 당한다. 그리고 미군에 또 한번의 항복을 한다. 그러나 대식은 조선인이라 항복의 희망이 보이지만 요이치는 일본인이라는 나라 아래 어쩔 수 없는 무방비 상태로 빠진다. 1944년(D-DAY) 대식은 말한다. “육상은 분명 아름다운 보석이지만 유일한 보석은 아니다.” 또 한번의 상처를 입은 대식은 더 이상 자신이 승산 없을 것을 알고 미군이 쏘아대는 폭격으로 뛰어 들어 요이치를 구한다. 그리고 자신의 군번줄을 주면서 “바통터치” 숨을 거둔다. 요이치는 일본으로 돌아와 대식을 대신해 마라톤을 뛰면서 대식의 눈과 다리가 되어 주었다. (2011년)그리고 대식의 가족과 한국으로 건너가 대식의 동생 수희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그렇게 90이 넘은 나이에 대식의 곁으로 갔다. 소설은 슬펐다. 애절하기도 하고 냉정하기도 했으며 잔인하기도 했다. 자꾸만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은 상당히 두꺼웠지만 그 속에서는 진실을 알리는 믿음, 소망, 사랑이 담겨 있었으며 내용은 알이 꽌찬 이야기들 뿐이었다. 마지막 장의 저자의 후기가 있는데 하루 빨리 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책 표지의 포스터가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