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 독거노인 열두 명의 인생을 듣다
김혜원 지음, 권우성.남소연.유성호 사진 / 오마이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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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내가 알지 못한 독거노인들의 생활이 이렇게나 비참하고 국가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독거노인들의 삶은 앞으로의 지금 우리의 삶을 미리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 김혜원씨는 책을 펴기 위해 촬영을 했지만 이 책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음이 이미 닫혀져 버린 독거노인들의 과거 인생을 듣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으로 인터뷰과 사진 촬영이 가능 했고 독거노인들의 배고픔이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고프고 사람이 고프고 정이 고팠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매 한가지였다.

보일러 기름 값이 없어서 아주 추운 날 전기장판으로 온기를 느꼈고, 폐지를 주워가면서 겨우 끼니를 해결해 갔다. 또한 집은 일반인이 찾을 수 없는 골목의 어느 판자촌과 같은 마을에 반지하방 작고 습한 집이다. 곰팡이 냄새와 습기로 건강 상태 또한 우려할 정도로 음습했다. 자식이 있어도 그들의 눈치가 보여 독거를 선택한 사람도 있었고, 자녀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리고 자식들마저 없어서 홀로 인생을 살아가시는 독거노인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들 독거노인 거의 대부분이 일제 감정기를 겪어왔으며 한국전쟁으로 온갖 서러움과 배고픔, 가난을 이겨낸 대단한 우리의 조상이라는 점이다.

노인들의 사연은 각각 자신들만의 슬픔과 감정에 억눌러 있는 옛 이야기일지라도 그들의 인생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어두운 인생들이었다.


지금은 자신들의 인생이 쓸쓸한 추억이라며 이야기를 꺼려하는 할머니도 있었다.

얼마나 잊고 싶고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인생살이였겠는가?......

지금의 우리 현대인들이 이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꼭 전쟁 영화나 60년대 가난했던 시절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우리네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해보라.

앞으로의 우리들의 모습이다.


나는 한 독자로서 정말 다른 이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사람둥에 한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 책에 나오는 12인들의 독거노인들의 자녀들이나 손자가 봤으면 좋겠다. 어르신들은 말한다. 자녀들에게 원망은 하지 않는다고...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 살아보기 위한 삶일지라도 이제는 그들이 알아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현대판 고려장을 보는듯했기 때문에 내 가슴을 후려 짜메는 느낌을 읽는 내내 느꼈고 ‘아직도 당신네들의 부모님을 이렇게나 아무 방치 없이 내버려 두는 자녀가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아팠다.


한 할아버지의 인생살이 내용은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게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어이없는 내용이 있었다.

수급자일 땐 나라에서 그나마 생활비와 병원비가 지원이 되어 부담 없이 아프면 병원에 갈수 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구청에서 조사가 나오면서 수급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자식들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떨어져 산지 몇 십년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이유로 수급이 끈겨 버리니 앞이 깜깜하기 그지 없다는 말이다.

자식들이 뻔히 살아있어도 수급이 필요한 자들에게 수급이 안되고 살기 넉넉한 독거노인들이 자식이 없다고 수급자가 된다는게 아직 이 나라의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호적상 자식이 있으니 부양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조사를 제대로 하면 수급도움이 필요한 노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텐데 단지 호적만으로 수급이 정해진다는게 억울할 따름이다.

이젠 앞으로 독거노인이 늘어난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렇다면 나라에서는 복지 예산을 늘려도 힘들 판국에 복지 예산을 줄인다고 하니...


정말 방법이 없을까?

우리가 함께 노력해봐야 하는 문제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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