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여신 1
라니 마니카 지음, 이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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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쌀의 여신은 인도네시아의 신으로 가정의 곡물을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은 여신이다.
저자는 한 가정사를 신과 많은 연관을 지었는데 쌀의 여신 뿐만 아니라 여러 신들의 등장을 시킴으로서 그 시대의 환경과 문화, 종교적인 면을 마음껏 표현하였다.
주인공인 락슈미의 인생과 그녀를 중심으로 4대에 걸친 인생사를 보여준다.
쌀의 여신처럼 그녀는 자신의 가정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 억센 면을 보여준다.
영국과 일본의 전쟁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그녀의 삶을 우리는 소설이라 할지라도 외세 강점기, 전쟁과 가난, 경제성장과 민족 갈등 등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 여자의 딸로 때어나 한 남자의 여인이 되고 아이들의 부모이자 손자들의 할머니 인생을 한 단락씩 나누어서 각자의 생각과 입장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는 내용들을 돌아가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쌀의 여신 1편에서는 락슈미와 그의 남편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런 아이들의 글로 마무리 되지만 2탄은 아마 락슈미의 손자들의 이야기들이 락슈미 자식들의 성격과 삶의 고달픔을 대신할 것이다.

락슈미의 어머니는 당신의 부모님을 뒤로 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향해 새로운 삶을 지내게 된다. 그렇지만 락슈미의 아버지는 락슈미에게 아버지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항상 밖으로만 나돌았다. 그러던 어느 날 락슈미의 나이 15세가 되던 해에 락슈미의 혼사가 진행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파란만장할 정도로 진행된다. 락슈미의 어머니는 락슈미가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잘 살기만을 바라고 자식 둘 딸린 늙고 거인 같은 남자에게 시집을 보낸다. 그로인해 락슈미는 자신의 고향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어서는데 부잣집인줄로만 알았던 남편은 너무도 가난하고 빛도 있고 생각했던 하인들로 부리지 못할만한 작은 집을 세들어 살고 있었다. 한마디로 사기 결혼을 당했지만 락슈미는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남편 또한 자신의 사기 결혼을 알면서도 락슈미가 너무 사랑스러워 그만 그녀를 놔주지 않는다. 락슈미의 앞집에 큰 저택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는 돈 많은 숭 영감의 셋째 부인의 하인으로 일하는 여자가 있는데 마침 락슈미와 나이가 같아 좋은 친구로 지내다가 같은 해에 임신을 했다. 그 하인은 숭 영감의 아이를 가졌으며 락슈미와 같은 해에 임신을 했는데 어느 날 점을 보러 가다가 믿고 싶지 않은 점쟁이의 말을 듣게 된다. 락슈미의 첫째 아들은 락슈미 가정에 원수가 태어나고 그 하인은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임신을 계기로 락슈미는 쌍둥이 아이를 낳았는데 아주 잘생긴 남자아이와 예쁜 여자아이를 갖게 된다. 락슈미는 한해에 하나씩 아이들을 나았으며 총 6남매가 되었고 숭 영감네 하인도 아들을 낳았는데 그 집안에 자식이 들어서지 않아 숭 영감네 첫째 부인이 그 아이를 데려갔으며 계속 아이를 임신했지만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이 가지고 가서 그 하인은 정말 점쟁이 말대로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락슈미네 가정이 한결 자리를 잡아갈 쯔음 일본에서 침략을 했고 그로 인해 온 마을은 쑥 대밭이 되었다. 남자들은 잡아가서 죽이고 여자들은 마음에 들면 서스름 없이 폭행을 해 댔으며 온 집안에 있는 물건과 식량 보급품을 다 가져가는 바람에 한순간에 텅빈 집만이 남게된다. 그 땐 조금만 이쁘면 일본군들이 여자 아이들을 잡아가기 일쑤여서 일부러 여자 아이를 남자아이로 변장 시켰는데 락슈미의 첫째 딸은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마루 바닥에 숨기고 3년을 버티다가 일본군에게 잡혀가서 영영 소식을 들을수가 없게 된다. 그로 인해 락미네 가정은 한순간에 분위기가 바뀌고 락슈미의 쌍둥이 오빠는 점점 불량스런 아이로 변해만 간다. 사실 딸이 일본군에게 잡혀간 이유가 쌍둥이 오빠에게도 조금은 잘못이 있었기에 죄책감으로 시달리다가 자신의 의지력을 이기지 못하고 방황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락슈미는 그제야 알았다. 그 점쟁이의 말이 다 사실이라는 것을 ...

이처럼 많은 상황이 벌어지면서도 그녀는 끝내 희망의 밧줄은 놓지 않았다.
이야기의 형식은 어떤이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하였다’, ‘그렇다’ 가 아니라 ‘하였지’, 그랬단다‘ 의 형식으로 이어진다.
다정다감한 어머니의 포스에서는 항상 호랑이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락슈미의 남편은 항상 뒷전이었다. 성격도 그런 내용을 뒷받침 해 주지만 자신에게 시집 온 락슈미에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맡기려는 의도도 있었기에 항상 락슈미가 자장 역할을 해 왔으며 그의 아이들도 아빠 보다는 락슈미의 파워가 샜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었다.
마법과 신화가 어우러지고 미신과 종교의 경계가 모호했던 수순한 시절을 현실감 있게 잘 묘사했으며 가족의 비극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각자 어떤 의미와 역할, 그리고 방식이었는지를 잘 그려내었다. 미신과 신화가 내용 곳곳에 이미 묻어나는 효과를 만끽할 수가 있었다.

2탄이 궁금해진다.
사실 첫째 딸의 죽음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들은 죽었다고 새각을 하지만 2탄에서 왠지 딸의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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