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공화국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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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공화국]
우리나라의 실태와 부패로 인한 지하 세계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이다.
신문, 뉴스, 메스컴을 탔던 그동안의 짧고도 강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실로 놀라울 만한 사건들이 사그라 들기도 전에 또 하나의 사건들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었다. 그 많은 사건들이 하나같이 요정이니 룸살롱, 텐프로(10%)의 술 문화와 성상납, 접대, 스폰서들의 이야기들이었다. 그동안 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몰랐던 사실까지 들어내고 이야기 하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의 말처럼 룸살롱을 보면 한국 사회가 보인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말인가 싶을 정도였다.
일제 감정기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사건들을 모아서 그에 대한 정부와 국가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강타를 날렸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는 무엇이 문제이며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책을 읽으면서도 답답한 내 마음은 그 후련함을 맛보지 못했다.
1장. 요정의 전성시대(해방정국~1690년대)
온 국민이 힘들어 하고 굶어 죽는 일이 속속들이 일어나는 시대에도 요정을 찾는 사람들이 그 많았으며 대부분 공무원인걸로 들어났다. 제 6대 박정희 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척결을 지목했지만 대통령마저 기생 파티에 드나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2장. ‘요정’에서 ‘룸살롱’으로(1970~1980년대)
1970년대 중반부터 룸살롱이 들어서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때의 유명한 영화도 대부분 룸살롱에 관한 이야기와 여자가 들어간 여화들이 성행할 정도로 그 시대의 현실을 볼수가 있다. 또한 대중가요에서도 강남의 룸살롱에 반영된 곡들과 에로비디오가 전성기를 누렸다.
3.장. ‘룸살롱이 법정’인 나라(1990년대)
많은 변호사들이 룸살롱에서 경찰과 검찰, 법원직원, 변호사들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향응(특별히 융숭하게 대접함)을 베풀고 검은 돈의 비리도 그 안에서 다 이루어졌다. 이때에 국회의원, 판검사 등이 룸살롱에서 조직 폭력배와 함께 술자리를 함께 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또한 어떠한 뇌물에 해당되는 부분이었다.
4장. 한국은 ‘접대부 공화국’인가?(2000~2002년)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직장을 잃은 여성들이 쉽게 룸살롱에 종사하게 되면서 업소 자체가 대형화로 급 성장했다. 각국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 조사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의 아들마저도 각종 의혹과 룸살롱의 타이틀과 함께 신문에 보도되면서 기업채 임직원이나 고위 공무원 등의 얼굴을 트면서 검은 유착관계의 단초가 마련되었다고 드러났다.
5장. “접대를 할수록 매출은 올라간다.”(2003~2005년)
서울의 181개의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접대와 매출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84%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집계되는 반면 룸살롱이 개인 수준을 넘어 대형화를 이루었다. 대형 건물 전체를 기업적으로 점점 그 폭은 넓어져 가고 있었다.
6장. ‘향락 공화국’의 ‘룸살롱 경제학’(2006~2008년)
2006년 3월에 최연희 의원의 음주 성추행 사건이 그 비극을 몰고 왔는데 대소롭지 않게 조용히 마무리 되었으며 고위층의 하룻밤 접대비는 최고 520만원이었다. 이런 돈은 개인의 돈이 아닌 나라의 세금으로 법인 카드를 사용하였으며 때론 스폰서를 이용해 큰 값으로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성접대와 검은 돈이 오갔다. 국내 기업의 법인 카드 유흥업소 사용내역에서는 룸살롱 지출이 1위를 차지하는 방면 67%를 차지했다.
7장. 연예계 룸살롱 성상납 사건(2009년)
요즘 다시 재수사를 한다면서 떠들섞 했던 고(故) 장자연씨의 성 상납과 술접대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 연애 기획사 소속 여배우가 룸살롱에서 술대접을 하고 성 상납까지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지만 사실 자살이 아닌 마음의 타살이었다. ‘장자연 리스트’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밝히라고 국민들은 아우성을 쳐 대보지만 그 뒤의 얼마나 큰 상류층이 숨어 있길래 사건은 점점 미미해져만 가고 결국 제대로 된 수사마저 해보지 못하고 또 한번 조용히 지나가는 아쉬운 사건이었다.
8.장. 한국은 ‘스폰서 공화국’인가?(2009~2010년)
고위층의 검사들은 본인의 경제력으로는 술값과 회식비를 감당할 수가 없다. 대부분 스폰서를 끼고 있는데 스폰서가 간혹 없는 자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대우를 못 받는다는 이야기도 한다. 성매매로 적발된 자들은 거의 대부분 공무원이었으며 입으로는 좋은 나라 도덕적인 나라를 운운하지만 정작 그들은 국민들의 세금을 횡령해 만든 비자금으로 돈 세탁과 온갖 비리에 쓰이고 있었다.

언제쯤이면 이런 사건들이 조용해질지 모르겠지만 술이 없어지지 않는 한 성 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끈임 없이 벌어질 것이며 접대(무전유죄 유전무죄)를 계속하는 한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타격이 사그라 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 이라는게 이 책을 읽고 나서 창피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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