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100년사 - 렌즈에 비친
리쯔윈.천후이펀.청핑 지음, 김은희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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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느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역사책을 처음으로 꼽을 수 있는데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만 봐도 중국 여성의 옷차림과 표정, 그리고 갖가지 장신구로 인해 그 시대의 사회 변천을 쉽게 알 수 있는 역사를 대신하는 여성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파노라마와 같은 각 시대의 사진들과 그림들이 중국의 변천사와 사회변화로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여성들의 옷차림의 변화에 중국의 사회와 그 시대의 중요한 부분들까지도 사진 하나만으로 무엇인가를 표현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은데 그냥 찍었던 사진들까지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900~2000년도까지의 100년 동안 과연 어떤 일들로 인해 그들의 옷차림이 바뀌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20세기 초 중국 여성들은 모두 꽉 싸맨 작은 신발과 복식 차림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몸 자체가 속박과 억압아래서 신체와 정신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음을 금방 알 수가 있다.
또한 사진을 보면 옷차림의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그들의 표정은 손짓은 부자연스러움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1905년 치우진이나 여성 운동가, 여기자 등등 많은 여성 선구자들로 인해 중국 여성들에게 여성형상의 변화를 주는 동기로서 많은 정보를 가져다 주었다.
1910년부터 점점 젊은 여성들의 생기발랄함과 산뜻함이 돋보였는데 이 또한 ‘발의 해방’ 으로 인해 신세대에 접어든다.
1920년대 말과 1930년대 초에는 여배우의 흥행이 불면서 모던 스타일이 자리매김했는데 새로운 오락형태의 영화로 인해 헤어스타일, 의상이 큰 역할을 한 샘이다.
1940년 항일전쟁의 개시로 여의사가 잡지나 신문으로 등장했는데 전지복단의 씩씩한 복장과 군모, 각반, 허리띠 등으로 그 시대의 역사를 엿볼 수가 있었다.
1949년 중국에 사회 변동이 일면서 1965년까지 여성 시대가 시작된다. ‘백화제방’을 강조함에 따라 분위기는 여성스럽고 느슨하게 변하면서 치마와 각종 디자인으로 치파오(중국의 전통의상)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대에 헤어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1960년 초에 문화 대혁명이 발생하고 나서 여 지도자의 접견을 받고, 붉은 완장을 달아주는 기사가 나가면서 예쁜 옷보다는 군장의 옷차림이 이 시대의 유행이 되었다. 이때 많은 여성들은 군인을 꿈으로 생각했는데 이는 ‘혁명’적 신분을 상징했다. 이런 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성적인 색채를 내뿜는 여성들이 있었지만 남성화는 확실하게 시대의 주류가 되었다.
1970년대 말 사상 행방 운동중에 오랫동안 억압되어온 자아의식과 개성이 새롭게 탄생하면서 무지개색의 알록달록한 색의 화려한 색채와 ‘잃어버린 여성’에게 부드럽고 아름다움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1980년에 세계 글로벌 시대가 찾아오면서 외국의 서구 브랜드를 내세웠으며 ‘세계화’라는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1990년도에는 지금까지의 20세기에 유행했던 모든 의상과 장신구가 다원형상을 이루었는데 중국식의 치파오, 겹 저고리, 긴 긴치마와 서구식의 스웨터, 오버코트, 망토가 항대 어울려 훨씬 복잡한 변화를 볼 수가 있다. 단순하지 않으며 다양하고 심지어 서로 모순되기까지 했다.

이렇듯 중국 여성들의 옷차림 하나만으로도 그 나라의 역사와 시대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인 면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머리말이 참 길다.
그 머리말에서 얻은 초벌식의 여성상을 본 다음 본문에 들어서면 보다 손쉬운 이해관계가 형성된다.
다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글과 그림이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
글이 먼저 나온 다음 사진과 그림이 나중에 등장하는데 읽을 때 자꾸 그림을 보고 다시 본문을 읽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의 스타일로 그 나라를 엿볼 수 있다는게 참 좋은 발상인거 같다.
다소 역사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크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지만 기본적인 중국의 상식은 알고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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