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의 결혼식
한지수 지음 / 열림원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자정의 결혼식]의 단편소설집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책 표지부터 뭔가 어두운 여자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으며 우울하면서도 뭔가 안절 부절한 불안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엔 어린 아이가 안데르센 동화집을 읽는 것처럼 가볍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왔던 그런 단편소설과는 조금 다른 면을 보여주는 저자였다.

총 7편의 단편집이 수록되어 있고 다른 이야기로 화자가 진행으로 보여진다.

이야기는 다르지만 7편의 단편소설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 첫 번째로는 주인공은 1인칭이나 3인칭이 아닌 당신, 그 등등으로 2인칭 호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모든 소설에 죽음과 사랑은 항상 등장한다.

또한 밝은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이야기의 끝 마무리 또한 ‘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라는 의미 심장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읽어가면서도 참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빼곡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란다 원칙

평생을 A형으로 살다가 30년만에 O형이라는 혈액형 판정을 다시 받고 나서 자신의 삶이 그동안 A형으로 살아온것을 만외하려 하지만 습관처럼 살아온 자신만의 행동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그가 사회복지사로 직업을 얻은것 또한 삶이 가져다준 대가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다훈증후군의 만성으로 인해 중간보스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사랑의 힘을 한번 더 느끼게 된다. 만성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뱀을 죽였을 뿐인데 말이다.....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

동남아 출신 사이란과 한국출신 재성과 결혼을 해 사이란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재석은 한번의 시련을 겪고 결혼이란 자체를 편한 친구처럼 사는것이라 생각하고 이주 결혼을 택했다. 그렇기에 사이란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느날 마트에 나간 두 부부는 정육점앞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한우와 국내산에 대한 차이점을 사이란이 묻자 재석은 한우는 태어나서부터 그 나라 국적을 작고 있는 고기이며 구내산은 태어난 나라는 아니지만 3년을 그 나라에서 살았다는 것이라며 말을 한다.

그리고 사이란은 “그럼 저는 국내산이네요” 라며 말을 받는다.

며칠 후 재석이 이번 결혼 기념일 날 선물을 고르라고 하자 한우를 낳고 싶다고 한다.

배꼽의 기원

이번 소설은 화자가 어떠한 사람이 아닌 신체의 일부인 자궁으로부터 시작된다.

특이하면서도 문득 자신들의 자궁의 생각을 읽을수 있는 부분이다.

배꼽의 기원이라는 말처럼 자궁은 자신이 출산이 이루어지고 기적을 잃으키는 곳이자 세상의 중심이자 우주를 품은 장소라고 했다. 고대와 현대의 자궁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지만 정작 자신의 주인인 그녀는 자신을 너무 방치했으며 이젠 그 주인에게서 떨어져야만 하는 위치에 놓인다. 주인에게서 떨어지는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지만 한번도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점에 대단한 아쉬움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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