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월드비전의 대한 이야기와 그 현장 속에서 구호 개발팀을 기다리고 한 줄기 희망을 바라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한비야 선생님으로부터 인생이 바뀌는 현상이 있었다면 나는 한비야 선생님으로부터 월드비전을 알게 되었다.

어쩜 우린 많은 후원자들이 있는지는 알고 있으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무신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문득 모 tv프로그램으로 인해 한비야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람의 딸이라는 소중한 또 다른 이름을 달고 세상을 알리기 위해 나온 그녀를 보고 말을 잇지 못할 사연들을 많이 접해 보았다.

어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으면 그냥 묵묵히 사라져만 가는 사연들이 아직도 어딘가에서 희망을 바라면서 우리 월드비전을 기다리고 있는 아동들이 수없이 많을꺼라 느낀다.

이런 분류의 대부분의 책들은 그 현장에서 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도우러 가지만 이번책은 도움도 물론 있겠지만 그 보다 그 현장 자체를 취재하는 내용을 전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 또한 그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들의 마음을 안쓰럽기 그지없게 만들기까지 했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을 담으려고 애쓰는 유별남 사진작가의 작은 배려가 보였다.

원악에 눈물이 많은 나로서는 작은 사연들을 책으로 접해보면서도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기만 했다.

예전에 읽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책을 읽고 나서는 느낀 점이지만 정말 나는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틀림없음을 또 다시 한번 나에게 상기시키는 듯했다.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린 내용이 있었다.

책 소개에서도 한번 언급한 바 있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이도 하고 현재의 삶에 항상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생각에 꺼내고자 한다.

지야드의 가족은 형과 두 동생이 있고 남부럽지 않게 부모님은 두분 다 살아계신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으로 인해 버려진 집에 들어와서 15년째 살고 있다고 했다.

남편은 심장병을 앓고 있고 막내 아들이 심장병을 물려받은 상태이며 그녀의어머니는 당뇨병으로 세상을떠났고 그의 오빠는 전쟁으로 인해 총살을 당했지만 시체를 어디네서도 찾을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그녀에게 하시는 일을 물었는데 그녀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i am a begger'(나는 거지입니다.)

라고 말을 했다.

행여 자식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존심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엄마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속이 터질것만 같았다.

또 취재진이 남편이 어디 있냐며 묻자 그녀는 둘째 아들과 쓰레기장에 음식을 주우러 갔다고 했다.

세상에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이렇게 벌어져가고만 있던 거였다.

또 한번 나를 울려버리게 했던 것은 지야드의 행동 때문이었다.

저자가 떠나려는데 지야드가 숨을 헬떡 거리면서 뛰어와 주스 한통을 건네는 것이었다.

그 주스는 지야드가 지금껏 모은 전 재산과도 같은 저금통을 털어 산 귀중한 선물이었다.

지야드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지만 사실상 우리들에게는 그저 1000원짜리 주스라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그 누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이렇게 남에게 건네줄수가 있겠는가....

이때의 최민석 저자의 마음을 독자인 나까지도 울어버리게 만들었는데 그 얼마나 목메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익고 난 후에도 계속 내 머릿속을 멤돌게 만들어 버렸다.

원드비전은 한집에 3만이라는 금액이 후원금으로 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 집에 그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닌 마을 모두가 살수 있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학교를 설립 한다든가, 선생님을 고용하고, 의료시설을 개설하는 등

고기를 잡아서 주는게 아니라 고기를 잡을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또한 한국 후원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 사연을 짤막하게 마지막 단락에 얘기했다.

그 사연은 정말 실로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한 여성은 고시원에 살면서 저번달에 후원금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통장에 돈이 없어서 못 빠져 나갔다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달 후원금까지 같이 이체 요청을 했는데

그만큼 빠듯한 환경 속에서도 2만원이란 돈이 통장 잔고에 없음은 필히 자신도 어려운데 어떻게 이렇게 후원할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최민석 저나는 차마 후원금이 3만으로 인상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다른 사연은 남자친구가 후원자였는데 이제는 자신의 통장에서 이체를 요청했다.

내용은 즉 이제 남자친구는 세상에 하늘나라에 갔다면서 그 사람 대신 자신이 후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후원자 이름은 남자친구 이름으로 말이다.

후원을 받은 아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아직도 그 아이에게는 그 남자분이 후원자인줄 알고 있을 분이다.

이렇듯 후원을 하는 자들도 알려지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무수히 많은 후원자들님께 많은 점을 배워야 하겠지만 이 책의 판매금 일부가 후원금의 일부로 쓰인다고 하니 나도 이참에 이 책의 중요성과 진실성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책이 많이 팔리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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