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 KAFKA's Dialogue
카프카 글, 이우일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이우일]만화가는 자신이 키우는 카프카의 눈과 마음을 빌려 이책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이우일]씨가 해왔던 행동과 생각을 보고 고양이인 카프카가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솔직담백한 글과 작가의 웃기지도 않은 그림들이 저의 눈을 더 재밌게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우리 인간들이 남들앞에서 체면 세우느라 사용하지 않은 단어들[책속에서-병신,똥꼬,괴물,머리통,저인간...등] 때문에 나른했던 저의 하루를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곳곳에 사진들이 꼭 실제로 [이우일]씨의 일상이 그려진 책이 아닌가 쉽더니 아니나다를까 마지막장에 [이우일]씨가 적은 글(작가의 말)을 보고 그때서야 “그렇구나..”하고 한번더 웃었지요.. 만화라는게 큰웃음을 주지 못하면 정말 별 볼일 없는 책이 되겠지만 “고양이,카프카의고백”은 우리가 동물들에게 보여진 행동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동물도 한 인격체로서 존중해줘야 된다”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저로써도 지금에서야 무엇이 동물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알게되었으니깐요. 또한 [이우일]씨는 자신의 생활을 이 책에 담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한번더 새기도록 했습니다. 이책을 만들면서 더많은 에피소드가 많았을텐데...[이우일]씨의 전공을 살려 만화를 그리다보니 아마도 많은 내용들과 이야기들을 못 올린거 같아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만약에 비슷한 책을 만드시다면 [고양이,카프카의고백]2탄을 꼭 읽고 싶습니다.

04년생인 저는 6년이란 긴 세월동안 입양되지 못하다가 우연히 노부부(전주인)에게 손님이(이우일씨가족) 찾아와서 저를 보고 맘에 들어 했습니다. 새로 입양된 가족은 이우일(아빠),선현경(엄마),이은서(딸) 이렇게 저를 포함해 한가족이 되었지요...저는 [이우일]씨로 인해 시니컬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우리 둘째딸”이러고 좋다고 하더니 똥을 쌌다고 “이 고양이가 미쳤나?”하니...저는 시니컬한 고양이로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시니컬(사전참조):냉소적인,비꼬는,까다로운,남을 믿지않는,비관적인]
P28

아마도 고양이라는 종족은 주인으로 인해 성격이 확연히 드러나는 동물인가 봅니다. [이우일]씨는 사진찍는걸 좋아해서 시간만 나면 플레시로 인해 눈이 부신 저는 생각도 안하고 찍어대니 눈이 아파 미치겠습니다. “눈이부셔...야옹~~”
저는 [이우일]씨 성격을 이해할수 없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하는건 좋은데 너무 낭비를 합니다. 그걸보고 아내는 그냥 한마디 던지며 포기한 마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버리지요..책이든 장난감이든 뭐든 그냥 맘에 들면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보관용이라니...정신감정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리 가족들은 정말 저의 마음을 모릅니다. 물론 의사소통이 안되니깐 그럴수있다 생각하지만 조금만 신경써준다면 저의 마음을 어느정도 읽을수 있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인간들은 아주 이기적인 동물인가 봅니다. 페르시안 고양이인 저에게 생명인 털들을 밀지를 않나, 발정난 저에게 수술을 시키지를 않나, 저도 잠잘줄 아는데 잠도 제대로 못자게 합니다. 인간들은 우리를 길들이고 아껴주지만 저런 행동들은 저를 위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행동들인것 같습니다. 어느날은 호기심발동한 제가 욕조안이 궁금해 욕조 모서리로 점프를 하다가 그만 욕조에 빠지고 말았는데...우리 가족들은 좋아죽습니다.
“가출하고싶다....야옹~~”
P120 
 

 

 

 

 

 

 

 

 

 

  

 

그리고 며칠후 [이우일]씨가 "BB"라는 녀석을 입양해 왔습니다. 저는 BB가 싫습니다. 제 영역구역을 빼앗겨 버린것 같고 그전에는 제가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이젠 반으로 나눠 가져야 하니 불편하고 짜증나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아직 새씨 고양이인 BB는 저에게 자꾸 다가와 “엄마”라고 하는데 이 광경을 보고 [이우일]씨는 우리가 친해진줄 알고 착각을 합니다.
P152 

 

 

 

 

 

 

 

 

 

 

  

 

인간이나 동물이나 누구나 나이를 먹는것 이지만 정신은 누구나 먹는게 아닙니다. 올해는 [이우일]씨가 굳은 다짐을 했다는데 정신차리고 아내 [선현경]씨와 딸[이은서]양에게 사랑받는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좋은 작품 만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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