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67
힐러리 매케이 지음, 지혜연 옮김, 김영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힐러리 메케이 지음
김영미 그림
지혜연 옮김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은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의 후속 작품이라고 한다. 루스, 나오미, 레이첼, 피비 네 명의 자매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만들어내는 '사건, 사고'들이 기발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참 재미나다. 작가인 힐러리 메케이는 이 작품 서문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했는데 '나는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내 우스갯소리에 웃어주세요. 그러면 우리는 함께 어느 가족을 방문하고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독자들과 공감대를 맺기를 바람을 전해왔다. 맞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가 내보인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작독자가 그 세계에 놀러가고 서로가 만나는 것이 아니겠나. 유쾌한 경험일 수도 있고, 슬프고 아픈 경험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궁금했었다. 비밀 후원 작전이라니? 뭘까...
맏이인 루스는 개학 첫날 잠옷을 입은 채 학교에 가는 우스꽝스런 일이 벌어지고, 그래서 도서관에 틀어박혀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자는 후원 광고를 보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 루스는 한 달에 10파운드를 후원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루스는 사실 이 후원에 동참할 수 없는 규칙이 있다. 18세가 되어야 참여할 수 있는데, 아직 13세인 것. 루스는 13이라는 숫자를 교묘하게 18처럼 써서 신청서를 낸다. 마침내 주사위는 던져졌다!

일단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하는 일인지라, 수두에 걸린 루스는 둘째인 나오미에게 관련 우편물을 몰래 받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조섹이라는 아프리카 남자아이를 후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네 명의 자매가 공동의 후원자가 되어 아기 돌보기, 잔돈 찾아내기, 용돈 아껴쓰기, 이웃의 정원 가꾸기, 개 집에서 샌드위치 만들어 팔기 등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돈을 모으게 된다!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특한 일인지...! 한 명의 딸내미를 키우는 것도 손이 가게 마련인데, 네 명의 자매들이 함께 어울려 자라는 데는 그 네 배 이상의 '사건 사고'가 있게 마련. 그들이 뿜어내는 재치와 유머와 충돌?은 독자들이 함께 깔깔거리기에 아주 충분했다!

비밀 후원을 진행하면서 이웃인 토비 할아버지, 엠마 할머니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점과 또 이 네 자매를 사랑하고 늘 격려해주시는 왕할머니와의 교감이 참 따뜻하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나도 아이들을 잘 이해해주고 친구 같은 할머니로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나이 들면서 배움의 문을 닫아버리면 꽉 막힌 꼰대밖에 더 되겠는가. 마음을 열고 열심히 운동하여 몸과 마음이 '젊은'할머니가 되는 것이 노년의 꿈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나 할까. 지각하는 자매들을 위해 매일 스쿨버스 출발을 지연시켜주는 마틴의 존재도 참 따뜻하고.. 이리저리 밀리고 밀리는 만원버스에서 덕선이를 지켜주려 팔뚝에 힘줄을 드러내던 응팔의 정환이도 생각나고..^^ 유쾌하고도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자매들이 많은 집의 아이들, 외동인 아이들 조금씩 느껴지는 바가 다르겠지만 재미있게 읽겠다 싶다. 음.. 근데 남자아이들보다는 여자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책이라고 해야할 듯. 남자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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