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미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7
김기정 지음, 이지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공주니어 문고 - 독서 레벨2

네버랜드 미아

 

김기정 글

이지현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어여쁜 아가야,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 우리 아가는 어디 숨었을까?"

어여쁜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고,

사흘이 가고, 일주일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아요.

엄마는 밤마다 슬픔에 잠겨 아이에게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릅니다.

 

어여쁜 아이 '미아'를 마지막으로 본 같은 반 남자아이는

학교 버스가 미아네 아파트 정류장을 막 떠났을 때 미아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고...

 

어른들에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아니, 아이들이 읽어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

아이가 사라졌고, 그것은 엄마아빠를 못 만나게 된다는 거니까...

어여쁘다고 표현된 '미아'라는 이름은 그런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학교 버스를 떠나 보내고, 우두커니 서 있는 미아의 앞에 어디선가 노란색 버스가 섭니다.

자기도 모르게 버스에 올라탄 미아는

투덜거리는 빨간수염 운전사와 말끝마다 '지'자를 부치는 두더지를 만나 네버랜드로 갑니다.

 

 

 

얌전하고 착하고 평범한 미아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네버랜드'에서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신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 있는 용을 타고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성을 돌아볼 수 있다니요...

용이 뿜어내는 노란 연기와 용이 위 아래로 비틀거릴 때 느끼는 스릴감은,

놀이공원에서 타 본 롤러코스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말을 탄 아름다운 공주를 꿈꾸던 미아는, 하얀 말을 타고 꽃내음 풍기는 들판을 원없이 달려도 보았지요.

 

 

 

 

"여긴 놀고 싶어하는 네버랜드지. 아이들만을 위한 네버랜드지.

모두 다 살아서 제대로 놀아 보지 못한 아이들이지.

그 아이들이 잠시 다녀가는 곳이지.

네가 만난 아이들이 모두 그런 아이들이지."

 

까막이, 너구리, 꼬꼬양, 대머리, 쭉쭉이...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들과 신기하고 신나는 놀이를 하던 미아.

그런데 네버랜드에서 놀던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비밀을 알게 됩니다.

네버랜드는 살아있을 때 실컷 놀지 못한 아이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것을... 

 

노란 나비가 된 까막이를 보내면서 미아는 크게 소리칩니다!

친구를 돌려달라고...

 

어느 평범한 꼬마 여자아이의 상상으로 시작된 환상적인 이야기는

예상 밖으로 슬픈 반전을 보여줍니다.

'살아있을 때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잠시 머물러서 신나게 놀다 가는 곳'이라는

네버랜드의 비밀이 저에겐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들만의 일상이 되버린 타이트한 일상 속에서 맴돌다가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그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 속에서 풀어내어 주듯이,

작가는 '네버랜드'라는 곳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신나는 놀이 한 판을 벌이게 해줍니다.

 

떠나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친구를 돌려달라!'는 안타까운 절규를 하는 미아.

어여쁜 아이였던 '미아'는 이제는 '뭔가를 잃어버린 아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얌전하고 다소곳했던 미아는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게 됩니다.

네버랜드에 처음 왔을 때 친절하게 다가와주고 재미있게 놀았던 그 친구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간절함을

이제 제 목소리로 표현을 합니다.

 

엄마 독자인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묻혀있는 소망을 보았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미처 표현하지 못한 그들의 간절한 소망을요...

그리곤 어찌나 마음이 아팠던지요.

나비가 되어 날아간 그 아이들과 미아와 까막이...

품에 안고 말없이 토닥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 전개에서 묻어나는 문학적인 감성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은은한 듯 환상적인 삽화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읽는 연령층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고학년 이상인 친구들이 읽는다면 현실에 빗댄 비유적인 표현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까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