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 때마다 항상 고민하는게 있다. 이번 방학은 아이들 데리고 고궁을 다녀볼까 아니면 박물관 투어를 해 볼까.. 그러나 마음뿐 막상 길을 나서려면 내 짧디 짧은 지식 때문에 한숨부터 나오기 일쑤.. 그렇다 보니 정말 길을 나서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 그럴때마다 미리 답사라도 갔다 온듯한 그런 책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책을 만난듯 해서 이 책 <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상식여행>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아마도 이런 우리 부모들 마음을 꽤 뚫기라도 한 듯이 명쾌하게 설명이 되 있어 그 동안 가려웠던 곳을 시원하게 긁는 듯한 그런 책이었다. 만만치 않은 책 두께에 버금가는 책 속의 사진들과 함께 아주 자세하게 우리 문화유산을 설명하고 있기에 보는 내내 즐거웠다. 나처럼 역사에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무척이나 반가웠을 그런 책이다.. 항상 우리들은 아이들과 역사체험을 계획하면 아이들에게 명쾌하게 설명을 해줄수 없기에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데 앞으로는 이 책을 들고 선뜻 나서봐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우리 문화재들을 소개 하고 있다.. 먼저 작가는 역사여행을 떠나기 전에 갖춰야 할 여러가지들을 소개를 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은 우리가 흔하게 가는 여행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를 고르고 일정을 짜고 사전조사 등등.. 미리 놓치기 쉬운 것들은 물론 문화유산의 종류를 제일 먼저 언급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전에 어느 정도 정리를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1.문화유산이란을 시작으로 2.불교유산 3.목조건축 4.성곽 5.석조건축 6.고분. 부록-문화유산 여행코스.국보.보물 목록 순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목록을 보면 알수 있듯이 이 책은 대부분이 불교문화와 연관이 있다. 불교는 우리나라와는 뗄레야 뗄수 없는 그런 존재다.. 1500년 이상 우리의 정신속에서 살아 숨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불교 이기에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교와 연관이 있을 정도니 문화유산은 불교 문화를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그렇기에 작가는 불교부터 시작을 한다.. 절,불탑,불상,전각,부도,탑비,석등,당간지주,불화,불구등을 차례 차례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절에 가면 그냥 무심코 봤었던 것들이 이젠 새롭게 하나 하나 눈에 오리라.. 절에 가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탑. 그 탑들의 종류와 시대별로 구분을 해 놓은 것을 보니 갑자기 내가 똑똑해 진것 같은 착각.ㅋ 그 동안 너무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볼수록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 뭐 전공자가 아니니 그럴수도 있다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싶은건 어쩔수 없었다. 선암사에 가서 본 그 많은 부도가 절에 가면 우와~~ 감탄하며 봤었던 그 수많은 불상들이 조금은 난해 하다고 생각했었던 불화가 화려하다고만 느꼈던 단청들이 이 책을 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지.. 민속촌 가면 그냥 봤었던 솟을대문이 벼슬아치들이 타고 다녔던 초헌이 자유롭게 나다닐수 있게 가운데 하나만 높게 올렸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그리고 우리나라 하면 빼 놓을수 없는 성곽.. 역시 성곽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아주 속시원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마지막으로 역사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고분.. 우리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 1순위인 고분까지 이 한권이면 아이들 데리고 떠나는 역사여행 그렇게 머리만 아프지 않을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 중간 중간에 <쉬어가기>는 본문에서 놓치거나 좀더 자세하게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을 이 쉬어가기 코너로 따로 할애를 하고 있어 이 코너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인 문화유산 여행코스 국보.보물 목록은 그야 말로 아이들과 함께 떠날수 있게 전국 9도의 여행 코스를 짜 놓아서 그야 말로 머리 아프게 여행코스 짤 필요 없이 이 책 한권만 들고 떠나면 아주 좋을것 같다.. 가까운 거리별로 묶어 놓은 코스여서 적극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모들에겐 단비 같은 안내서이자 참고 자료로도 손색이 없을 그런 책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아는것 만큼 보인다.. 이젠 좀더 넓은 시각으로 우리 아이들과 즐거운 여행길을 나서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나지 않아도 좋다.. 이 책들고 절에 가서 불상 앞에서 이 책을 꺼내 놓고 아이들과 보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두고 두고 자주 들여다 봐야 겠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