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색다른 조금은 특별한 그림책을 만나게 되서 반가움이 더 컸습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서로 책에 코를 박고 경쟁하듯이 그림책이 뚫어져라 찾아보는 아이들을 보며 도대체 무슨 책인가 궁금했습니다. 기존의 많이 봐왔던 책들이 아닌 조금은 새롭게 느껴졌던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 6학년인 아이도 이 책이 신기 했던지 보고 또 보고 싸울땐 서로 쳐다보지도 않던 아이들이 어쩜 그리도 사이좋게 이 책을 보고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만큼 이 책은 큰 아이에게도 신선함으로 다가왔던 그런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알록 달록한 그림들에 시선을 뺏겼다면 그 그림들 속에서 하나 하나 퍼즐 맞추듯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을 찾다 보면 어느새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는것 같다는 아이들의 평.. 과연 어른인 나도 아이들과 똑같은 느낌과 반응을 느낄수 있을지 조금은 불안한 맘을 누르고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괜한 걱정을 한 거였다는.. 정말 아이들과 똑같이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하나 하나 찾고 있는 제 모습이라는..ㅋㅋ 그 만큼 이 책은 어느 누구나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는 펠릭스와 곰돌이가 비행기를 타고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게 되는 우리 동네 이야기 입니다.. 매일 매일 보던 낯익은 모습들이 아닌 하늘 위에서 보게 되는 우리 동네는 과연 어떤 모습들일까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요. 그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라면 말이지요. 엔진이 부릉부릉,드디어 출발! 비행기 코가 하늘을 향해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했어요.. 더 힘차게 힘차게, 부릉 부릉 높이 날아오를 때까지! - 본문 발췌 - 펠릭스는 자기가 좋아하는 곰돌이와 함께 이렇게 힘차게 출발을 합니다..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동네는 그야 말로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눈 앞에서 보던 그런 좁은 풍경들이 아닌 온 동네가 한 눈에 다 보이니 얼마나 신났겠어요.. 하늘로 올라오니 온 동네가 내 손바닥 안에 있는것 처럼 아주 세세하게 다 볼수 있어 아주 신이 났어요. 매일 아침 소젖을 짜서 빨간 트랙터에 우유 통을 수레에 싣고 오는 농부 아저씨도 농부 아저씨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아줌마도 폐허가 된 폭죽 공장도 크리스와 나예브의 비밀 장소도 선장 아저씨가 꽁꽁 묶어 놓은 배들도 그늘막 아래서 차를 마시는 자매도 시끌벅적한 마을 축제가 열리는 모습도 벼룩시장의 왕인 뚱뿡보 단도 테니스를 치고 있는 하멜 아줌마도 푸들과 아주 친해 하루종일 땅따먹기를 하고 있는 펠릭스 할머니도 빨간 여행가방 위에 놓인 찻잔에 벌레가 들어가 있는 것 까지 아주 신기하게 다 보여요.. "곰돌아, 내 모래성은 아직 남아 있을까? 빨간 코카콜라 뚜껑 여섯 개랑 깃발 두 개, 깃털 하나를 달아 놓았는데..." -본문 발췌- 비행기를 타기 전엔 높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게 될 세상이 무척이나 궁금해서 설레기 까지 합니다. 하늘 위에서 바라 보게 되는 아랫 풍경은 아래에서 바라보던 세상과는 전혀 틀린 딴 세상처럼 느껴지기 까지 하지요. 위에서 보는 것과 바로 눈 앞에서 평면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듯이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세상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새롭기까지 합니다. 펠릭스와 곰돌이는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그 동안 못 보던 아주 작은 것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행운까지 맛 볼수 있었습니다. 좀더 넓은 시각으로 좀더 다른 시선으로 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우리 이웃들이 보인다는 것을 작가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할 그런 책입니다. 어지러운 미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그림속에서 하나 하나 주인공들을 찾게 되고 그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던 동네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렇게 알록 달록한 멋진 옷들을 입고 있다는 것에 환호성이 일게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도 이렇게 펠릭스네 동네 처럼 멋진 옷들로 치장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 지기까지 합니다. 시중에서 자주 볼수 없는 그림책이라서 그랬는지 무척이나 신기하고 색 다른 경험을 하게 한 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호기심이 왕성한 우리 아이들이라면 이 책 무척이나 흥미있고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