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융과 사라진 성 푸른숲 역사 동화 4
박효미 지음, 조승연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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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500년 수도 위례성의 마지막을 추적해 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제..백제 700년사 중 무려 500년을 위례성인 지금의 서울이 수도였다는데 정작 우리는 백제의 수도하면 공주,부여를 떠올리게 된다.

풍납토성으로 인해 백제사가 다시 쓰여지고 있는 지금..작가는 우리에게 위례성이 멸망하고 웅진으로 수도를 천도하는 그 격랑의 역사 한 복판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백제의 부흥기를 마련했던 무령왕의 어린 시절 융을 그리고 있어 더욱더 눈길을 끌었던 책이기도 하다.

개로왕의 후비의 아들로 태어난 융은 다른 왕자들과 다르게 숨 죽이며 목소리를 낮추며 눈에 띄지않게 살아야 했기에 공부는 뒷전이요 단짝 친구였던 백아리와 어울려 다니며 다른 왕실의 자제들이 쌓아야 하는 덕목 따위와는 거리를 둔 오히려 평민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인지 융은 자연스레 백성들의 삶을 몸으로 눈으로 봤기에 이해할수 있었고 나중에 백제를 다시 일으킬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

이 책은 무령왕의 어린 시절 왕자 융을 만나며 백제사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게 된다.

 

단짝이었던 백아리의 아버지가 철기방에서 죽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 동안 조용히 숨죽이고 살았던 융이 친구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의문점들은 위태롭던 백제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된다..

<삼국사기>를 보면 고구려 장수왕이 도림이라는 스님을 백제에 첩자로 보내어 바둑으로 개로왕을 꾀어 내어 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왕자 융과 사라진 성>은 이 대목을 어린 시절 무령왕을 연결시켜 천도하기 전 백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보는 내내 의문스러웠던 도림 스림의 정체..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긴가 민가하며 도림스림의 정체가 궁금하기 그지 없게 만들어 조바심이 나게 했었다.

내가 그랬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쩌겠는가..

자연사가 아닌 무언가 냄새가 나는 의문 투성이인 백아리 아버지의 죽음에 자신도 모르게 우리가 말하는 정치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융의 모습에 긴장감마저 일게 하는 역사 추리물이다.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백제 위례성의 마지막 순간인 역사까지 접할수 있어 더욱더 매력이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보게 되면 왜 과도하게 백성들을 부역으로 내몰수 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들 한강 유역을 차지하려고들 난리를 쳤었는지 백제 사람들의 생활상까지를 들여다 볼수 있어 아마도 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겐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연스럽게 역사까지 아우룰수 있는 책..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만 유발하는게 아니라 흥미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놓치지 않고 그 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의 한 순간까지를 소개해 주는 이 책..

이래서 이 역사동화 이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든다.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오고 있는 이 역사동화 시리즈..

<서찰을 전하는 아이>,<옹주의 결혼식>,<첩자가 된 아이>에 이어 네 번째인 <왕자 융과 사라진 성>.

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기대를 안 할수가 없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역사의 어느 한 꼭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를 해 줄까...

마냥 기다리며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시리즈가 다른 책들과 조금 이나마 다르다면 역사속 큰 인물인 성인이 주인공이 아닌 우리 아이들과 엇비슷한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역사의 한 단락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보고 느끼며 역사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게 될 아이들과 눈 높이가 비슷해서 더 즐겁게 보게 되지 않나 싶어진다..

아마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부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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