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맞짱 뜨기 - 노경실의 청소년 에세이
노경실 지음, 조성흠 그림 / 바다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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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지나고 보면 이때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기인데 정작 본인들은 그 아름다운 시절을 모른채 지나간다.
나이 30.40이 되서 제일 돌아가고픈 시기가 언제 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다 십대를 꼽는다..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되돌아가고픈 시절의 우리 10대들은 그런 우리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자신들이 뭐가 그리 부럽냐고 되려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고 한다.. 10대.. 우리가 볼땐 참 부럽기도 하면서도 다시는 되돌아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시기인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자신들의 황금같은 그 시간들을 모른채 그저 어른들의 입김에 휩쓸려 학원으로 과외로 자신들의 개인 시간들은 하나도 없는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을 한다..
돌이켜 보니 우리도 우리 아이들처럼 10대도 있었고 수능도 봤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아이들처럼 눈 뜨면 학원 가방 들쳐 메고 학원에서 하루 종일 살진 않았다.. 그때 우리도 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두려움도 있었고 입시전쟁도 치뤘었지만 지금의 우리 아이들처럼 이렇게 피말리는 전쟁 아닌 전쟁은 치르지 않았었다..  그래서 더욱더 지금의 10대들이 더 불쌍하고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 고2 조카들은 만났었다.. 휴가차 가족들이 다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고2 조카에게 공부 하느라 힘들지? 라며 물었더니 조카가 해야 할 공부지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었다.. 그 조카 반에서 2등만 해서 속상하다고 1등 하고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좀처럼 뒤집을 수가 없다고 자신이 미울때가 있다고 하는걸 듣고 깜짝 놀랐었다..
반에서 2등이면 무지 잘하고 있는 건데 왜 그리 의기소침해서 자신감을 잃은 듯 보이는건지... 경찰대가 꿈인 아이가 힘들것 같다고 포기하려는 아이를 옆에서 한참을 다독여 줬었다.. 엄마 아빠께 경찰대 가서 효도하고 싶다고 경찰대가 목표인 아이가 요즘 많이 힘들었던지 엄마 아빠한테는 속내를 비치지 않다가 옆에서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자신의 마음을 내 비치는 모습에 요즘 아이들 참 힘들구나 싶었다..
이 조카보니 경찰대 못 가면 어떻냐고 그런 생각 하는 것 자체가 벌써 효도하고 있는 거라고 등을 두드려 줬더니 정말 그런거냐고 용기가 생긴다고 웃는데 아이들이 볼때마다 큰 다는 것을 세삼 느꼈다..
이 얼마나 예쁜가.. 요즘 천정부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는 대학 등록금에 허리가 휜다는 것을 아는 조카가 엄마 아빠 부담덜어 주고 싶어 경찰대에 가려는 그 마음이 예쁘지 않은가.. 조카에게 힘내라고 이런 아들이 있어 엄마 아빤 행복할거라고 응원을 해줬는데 부럽기까지 하다.. 이런 속 깊은 아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사춘기(思春期) 봄을 생각하는 시기. 봄친구 들인데 봄처럼 파릇 파릇하니 싱그러움 그 자체여야 한데 우리 아이들은 잠이 부족해서 피곤에 찌들어있는 피곤 그 자체가 바로 사춘기다.. 입만 열면 육두문자가 줄줄 나오고 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이쁜데 그저 어른들 흉내 내기에 급급해 우리 어른들보다 화장품이 더 많은 시기가 바로 사춘기다..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은 경쟁 상대로 서로를 쳐다봐야만 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 여학생.남학생들이여! 오늘도 조금만 서로를 이해하고,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자. 우리는 서로게 적이 아니다. 치열한 입시 전쟁터를 지나고 나면 결국은 모두가 '인생 여행자', '삶의 벗', '유일무이한 내 사랑의 짝'이 될 터이니! ]  p.41
전 작인 <열 네살이 어때서>에서는 사춘기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과 고민들을 담아냈다면 이번 책 <사춘기 맞짱 뜨기>는 공부,모,이성과 친구간의 문제,미래에 대한 불안감등 각종 고민들을 십대들의 직설적인 어법과 함께 다양한 사례들을 함께 실어서 피부에 더 와닿았다. 정말 우리 아이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것 같은 직설적인 화법들에 어쩔땐 깜짝 놀라기 까지 한다..
우리 부모들이 보면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가도 사춘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십분 이해할수 있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책이다.. 내가 우리 아이를 다 모르듯이 사춘기를 겪었어도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 하지 못하고 아이들과 매일 씨름하는 우리 부모들도 자신들이 사춘기에서 방황하고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지를 일깨워 주며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따뜻하게 응원을 하고 있는 이 책 사춘기 아이들에겐 단비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못 다한 말들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아주 속시원히 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 인생이 90으로 치자면 사춘기 우리 아이들은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시기이다.. 시험 한번 못 봤다고 인생에서 실패라도 한것 처럼 포기하지 않길 인생에서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 않듯이 우리 아이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자신이 잘 할수 있는 것들로 가슴속 네잎 클러버를 간직하듯이 그렇게 꽃 같은 시절 사춘기를 잘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
[지구의 나이는 45억 년이 넘는다. 그리고 앞으로 또 45억 년이 흐르겠지. 그런 어마어마한 시간 속에서 그대는 45억 년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45억 년 미래의 시간속에서도 나올 수 없는 오직 단 한 명. 유일무이한 존재,생명이다. 그런데 성적 때문에, 그깟 거울에 비친 얼굴 때문에,당장 집안이 어렵다 하여 90억 년 시간 속의 단 하나의 존재인 '나'를 스스로 천대하며 비루하게 버려둘 것인가?  p.237
그렇다.. 지금 당장 성적이 조금 안나온다고 좌절하지 말고 남보다 얼굴이 못 났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가슴을 당당히 펴고 90억 년 시간 속의 오직 단 한 사람이 자신 이라는 행운도 이런 행운이 어디 있나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오직 단 한 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보면 행복했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할수 있는 씩씩한 아이들로 자라줬음 좋겠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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