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의 고단한 여정 - 딸과 함께 읽는 답사 여행기
이용재 지음 / 부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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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던건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책 표지였었다..
 
하얀 바탕에 건축물들이 띄엄 띄엄... 그리고 책 제목이 그 다음으로 들어왔었다..
그래 옛 선인들을 우린 선비들이라고 했었지... 그런데 딸과 함께 읽는 답사 여행기란다...
딸과 함께 떠나보는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걸까? 라는 호기심에 유독 이 책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리고 책을 보니 어라 이 책을 쓴 저자의 이력이 너무나 화려하다..
전공을 살려 건축 잡지도 내보고 막 노동 판에도 가보고 지금은 택시운전까지... 
이 책의 제목처럼 고단한 삶을 산듯하다..
지금은 아예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그리 짧지 않은 저자의 화려한 이력...

 

그래선지 이 책은 좀 다른 책들과는 그 첫 느낌부터가 다르다..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말투가 고스란히 이 책속에는 담겨져 있었다..
정말  딸에게 이처럼 자상한 아빠가 쉽고 재미있는 위트를 섞어가며 설명을 해주고 있는 듯한 그런 편안함이 묻어나는 그런 책이다...
이런 아빠가 있다면 그 딸은 너무나 좋을  우리집에선 감히 상상도 못해볼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책이기도 해 약간은 부러운감이 없지 않았던 책이었다.. ㅎㅎ

 

이 책속에는 총 19분의 선비들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궁궐을 나온 원통한 새 단종, 어찌 임마다 좋으랴 박팽년, 고사리만 캐먹고 살리 조려, 팔도 방랑한 천재 선비 김시습, 부와 명예 덧없어라 한명회,관동별곡.사미인곡의 정철, 세한도를 낳은 제주 유배 김정희, 성리학으로 개혁을 외친 김종직, 전국에 향약을 전파한 김정, 의를 보고 망설이지 않은 정온, 주자의 의로운 길 따른 송시열, 실사구시로 백성을 살핀 정약용, 성인에 오른 순교자 김대건,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전봉준,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이구, 부처님 나라에 귀의한 효령대군, 초야에 살며 학문을 이루다 조식, 예의 나라를 꿈꾼 김장생, 조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변중일.
까지 조선시대의 총 19명의 선비들을 만날수 있었다..

 
한가지 좀 불편했던점은 각 선비들이 시대순으로 소개가 되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독특한 말투와 함께 딸이 묻는 질문에 아빠는 재치와 유머를 겸비하면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이 책을 보게 될 아이들도 참 쉽고 재미있게 볼것 같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유적지든지 박물관 이던지 다닐때면 항상 설명을 잘 못해주는 엄마의 얄팍한 지식때문에 챙피하기도 미안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속의 아빤 개인적으로 너무나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

이쪽의 전문가도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이런 책을 냈다는 자체도 놀라웠지만 상당히 독특한 책을 그것도 각 장마다 첨부된 사진들은 그 동안 봐웠던 사진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건축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건축물들의 특징을 아주 잘 끄집어 내어 찍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한번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 할수 있을것이다...
모처럼만에 편하고 쉽게 옛 선비들의 생활상도 그 시대의 사회 풍습들도 들여다 볼수 있었던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거기에 직접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사진상으로나마 볼수 있었다는 것도 추가하고 싶다..

 
[관동별곡] [사미인곡]의 정철 편 中
"아빠,왜 3년 시묘를 하는 거야?"
"모든 동물 중에 인간만 태어나서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3년 동안 누워 있잖아."
"그럼 부모님이 3년 동안 키워 주신 것에 보담하라는 건가?"
"응 . 아빠 죽으면 3년 시묘해 줄 거지?"
"싫어. 나 바빠."
"아님 말고. 마음으로라도 해라."

p. 89 중 일부분 -

정철이 부친이 돌아가시자 3년동안 시묘를 한것을 이렇게 재미나게 표현을 한다...
대략 이 책이 이렇게 되 있답니다.. 맛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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