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UNIVERSE✨️SPACE✨️COSMOS

잠들기 전에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책을 받아두고 아끼고 있다가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한 3박 4일의 캠핑때 이 책을 고이 챙겨갔다. 너무 탁월한 픽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연과 가까워진 틈에 펼친 이 책 <90일 밤의 우주>는 빛공해에 시달리는 도시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하늘을 올려다보며 사색하기 참 좋은 책이었다. 감히 넘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너무나 흥미롭고 다양한 시선으로 펼쳐주는 8인의 천문연구원들의 이야기에 흠뻑 취해 아이와 수다를 멈출수 없는 꽤나 오래 기억될 추억까지 덤으로 얻어온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유니버스 UNIVERSE>>

별, 은하, 오로라, 행성 등 낭만과 신비로 가득한 우주

Day 04 스타는 스타

밤하늘의 별을 모르고 사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반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낭만과 신비로 가득한 밤하늘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별은 스스로 타는 천체,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이다. 그리고 수소로 타는 것만 별이라 부른다. 한동안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으로 인해 '지구별'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한 적이 떠오른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로 따져보면 지구는 스스로 타지도 않고, 수소를 연료로 이용하지 않으니 '지구별'이라는 단어는 이제 은유적 표현으로만 써야할 듯하다.

 

Day 06 달, 우리의 벗

지구가 생겨난 시점과 비슷한 시점에 만들어졌다는 달은 지난 45억 년 전부터 지구를 중심으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위치에서 돌고 있다. 적당한 거리에서 달이 그 존재감, 중력으로 지구를 붙잡고 있기에 지구는 자전축 기울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달이 없다면 현재 23.5도인 지구의 자전축은 0~85도까지 급격히 변했을 수도 있고, 적도와 극지방의 기후 변화, 생물의 진화도 힘들었을만큼, 지구와 달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중력이 영향을 미쳤기에, 지구에 계절이 생기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풍요로운 지구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Day 16 한낮의 다이아몬드 반지

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종종 볼 수 있는 부분일식과 달리 개기일식은 2년에 한번 정도 일정 지역대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원정 관측을 떠날만큼 그 광경은 특별하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의 순간은 온세상이 어두컴컴해지며 태양의 둥근 테두리를 따라 '코로나'라 불리는 가느다란 빛만 남는다. 이렇게 태양 빛이 완전히 가려지기 직전이나 달이 태양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의 모습이 마치 다이아몬드 반지같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링'이라 불린다. 암흑과 섬광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햇살은 다시 눈부시게 제 빛을 찾게 된다. 나도 이 멋진 광경을 아이와 꼭 함께 볼 수 있길 버켓 리스트에 넣어야겠다.

 

그 외에도 '거대한 빛의 커튼'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통신을 방해하거나 GPS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 조선의 하늘을 담은 세계적인 유산 '천상열차분야지도' 제작 이야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 '경주 첨성대' 이야기 등 이처럼 우리가 비교적 자주 만날 수 있는 천제들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천문 현상, 관측 가능한 우주 이야기와 함께 생활 속 천문 이야기가 담겨있어 더 흥미로웠다.

 

 

<<스페이스 SPACE>>

우주 탐사, 우주여행 등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주 산업

 

Day 40 우주를 향한 대항해

로켓을 재사용해 달 탐사의 경제적 비용은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각국의 민간 우주 기업들이 달에 가려는 이유는, 달 표면에는 핵융합 및 핵분열의 연료와 참단 산업에 꼭 필요한 희토류 등 채산성 있는 자원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신대륙은 달과 화성이다. 2022년 8월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우리나라도 달 탐사 후발 주자로 우주 탐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향후 우주 개발 산업, 뉴 스페이스를 누가 더 효용 가치를 만들어 내냐에 달려 있는만큼 민간 우주 기업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ay 46 그렇게 해서라도 우주를 깨끗하게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멋지고 선명한 우주 사진 대부분은 HST(허블 우주망원경)가 찍은 것이다. 우주 망원경은 대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지상 망원경보다 훨씬 선명한데, HST 거울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사람 머리카락 50분의 1 정도의 요철로 인해, 17년 동안 준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순간이 생긴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명의 우주 비행사가 2명씩 번갈아가며, 5일 동안 하루 7시간이나 우주 공간에서 HST를 수리했다고 한다. 영화 '그래비티'를 보면 우주 비행사가 얼마나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망망대해 같은 우주에서 막중한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존경심을 표하고 싶은 대목이었다.

지난 5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의 우주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기존 발사처럼 발사체 성능을 검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활용되는 실용위성을 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했다. 인공위성 발사를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국내·외 수요처에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했다.

이제 우주는 더이상 바라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다. 직접 터치하고 찾아가는 공간, 그야말로 우주 시대가 열렸다. 활발한 우주 탐사 현장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주 산업 현장의 이야기는 멀지 않은 미래로 우리 코앞에 다가와 있는듯 경이로웠다.

 

<<코스모스 COSMOS>>

우주 거대 구조, 블랙홀, 시간 여행 등 우주 그 이상의 우주

 

Day 78 우주의 '천문학적' 스케일

우리는 어마어마하게 큰 수를 표현할 때 '천문학적'이라는 관형사를 쓴다. 우주의 크기가 대략 10의 27승(0이 27개 붙은 수)미터라니, 과연 우주의 방대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힘든다. 지구<태양계<우리은하<국부은하군<은하단<초은하단<관측가능한우주 순으로, 이보다 더 큰 우주 구조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본래 끝이 없는 무한한 우주지만, 빛의 유한한 속도 때문에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 역시 유한해진다.

빅뱅,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 상대성이론, 별시계, 다중우주, 양자역학, SF소설 등 이론으로서의 우주 이야기를 듣다 보면 4차원의 세계로 빠질지 모른다. 우주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천문학자들을 따라가다보면 밤새는 줄 모르고 천문우주에 흠뻑 빠질 것 같다.

 

<<우주, 그리고 천문학자>>

 

Day 88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교과서에 적혀 있는 과학 지식은 완벽한 체계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첨단의 현장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현상들은 전혀 명쾌하지 않았다. 그것은 엄청난 판돈을 걸고 벌이는 일종의 도박과도 같았다.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자연을 탐구하는 일은 신이 만들어 놓은 요지부동의 자물쇠, 끔찍하게 복잡하고 단단한 자물쇠를 분해해 그 안에 담긴 비밀을 캐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에는 아직 풀어야 할 자물쇠가 많고, 자물쇠를 풀기 위한 숙제가 많다. 무수해진 인공위성으로부터 밤하늘을 어둡고 조용하게 보호하기, 천문학이 더 널리 퍼지고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개발도상국의 천문학과 젊은 천문학자들 장려하기 등,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희망적이라고 한다.


하루 끝에 떠나는 밤하늘 우주 여행을 참으로 정답게 신나게 흥미롭게 다녀온 기분이다. 가깝고도 먼 우주 이야기를 이토록 감성적이고 다정한 문장과 눈이 호강한 경이롭고 아름다운 사진들로 채워준 <90일 밤의 우주>를 거침없이 양손 엄지를 추켜세우며 추천하고 싶다. 과학 교양서를 넘어서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천문학자들의 무한한 노력과 책임, 인생이 담긴 우주 이야기에 지루했던 일상도 활력을 되찾으리라 여겨진다. 매일 변화하는 다양한 모습의 우주처럼 다양한 천문 우주 이야기를 이 책 한권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 -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자성어를 찾아라!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 리틀에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 개의 한자가 모이면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마법이 된다!

 

 

표지부터 낯익은 그림체에 덥석 손이 먼저 가는 아이를 발견한다. 그렇다.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마법천자문의 캐릭터를 그린 캔지민 님의 그림이라 아이에게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게다가 26년차 베테랑 교사 작가이신 김성효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감히 안 볼 이유가 있을까?

우리말은 평소 자주 쓰는 일상어에도 한자어가 참 많다. 그래서 한자어나 사자성어를 많이 알면 문학•비문학 등 다양한 책 읽기도 쉬워지고, 문해력이나 어휘력을 향상시켜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어린이들에게 한자어나 사자성어를 좀 더 쉽고 재미있고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교육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동화로 된 이 책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를 읽으며 일상 생활에서도 거침없이 사자성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응용하는 모습을 그리며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캐릭터들이 독특하다.

닥락궁의 꼬마 신선 '천년손이'

마지막 구미호족 '수아'

서해 용왕의 여덟째 아들 '자래'

닥락궁에서 의술을 가르치는 신선 '의술 선생'

심청이, 심봉사, 뺑덕어멈, 검은 매화단, 노상군까지 1권 주요인물부터 호기심을 건드린다.

- 줄거리 -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닥락궁 도술학교에서 도술을 배우는 꼬마 신선 천년손이가 깨달음의 두루마리를 들고, 용족인 친구 자래와 구미호족인 수아와 함께 사자성어를 찾으로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검은 매화단.

천년손이 삼인방은 인간세상에 흩어져 있는 사자성어를 모아 검은 매화단을 무찌르고 숨겨진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총 18 꼭지로 나뉘어, 주요한 18개의 사자성어를 포함한 50여 가지 사자성어를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어린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자성어를 사용하는지, 정확한 뜻까지 살펴볼 수 있어 여러모로 쓸모가 가득한 책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

"그렇지. 글자를 모으는 동안 박학다식해질 수도 있고 말이야."

"박학다식은 또 뭐야?" 천년손이가 물었다.

"많은 걸 배우고 열심히 공부해서 아는 게 많단 뜻이야."

 

///

"뭐? 심청이 너는 나 뺑덕어멈이 네 아버지를 먹이고 입히느라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알면서 하는 소리냐. 너처럼 은혜를 모르고 뻔뻔한 것들더러 뭐라고 하는 줄 아느냐. 바로 배은망덕하다고 하지!"

 

 ///

한참을 말이 없던 심청이는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물었다.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하는 얼굴이었다.

 

///

"금의환향한 거네?"

"그렇지.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니, 금의환향이지. 아아, 얼마나 좋아. 임금님이 그런 왕비님을 맞으셨으니, 우리도 참 복도 많지."

 

 

부록으로 <신통방통 사자성어> 에는 초등 국어와 사회 교과서 속에 연계되어 있는 필수 사자성어가 잘 정리되어 있어, 동화속 이야기도 다시금 되새기며 복습하기도 좋고, 부모님과 친구들과 재미있게 '사자성어 빙고게임' 등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사용해도 좋은 알찬 부록에 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술술 읽다보면 어려운 사자성어가 저절로 쏙쏙 머릿속에 기억되는 국내 최초 고전 학습 판지리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 > 으로 문해력과 어휘력, 사고력을 높일 수 있 기회를 잡아보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에 벌써부터 2권이 기대된다. 초등 전학년에게 강력 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마다 과학 생각 -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임두원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책을 받아보고 나니, 작년에 저자의 <과학으로 생각하기>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났다. 과학으로 생각하기에서는 "과학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창이다" 라고 표현한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세상을 왜곡 없이 이해하는 가장 투명한 창이 과학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매일 한장씩 부담없이 읽도록 기획된 이번 책은, 개별적인 과학지식과 교양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연결해 과학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방대한 과학지식을 좀더 친숙하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요일마다 다른 주제를 배치해서, 과학사 전반을 함축해 독자들이 일상에 숨은 과학을 발견하는 기쁨과 더불어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을 통해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창인 과학이 가장 왜곡없고 투명하기에, 이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 보도록 도와주려는게 저자의 의도인 듯 하다.

 

월요일은 과학자의 말, 화요일은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 수요일은 과학의 생각, 목요일은 과학자의 서재, 금요일은 신기한 과학 발명품, 토요일은 과학자의 주방, 일요일은 영화관에 간 과학자로 나뉘어 매일매일 신나는 과학 여행을 하도록 되어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저자는 순차적으로 읽기를 권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되는 건 아니니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크게 무방할 것 같다.

 

 

* 과학의 서재

88.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활발한 교류와 경쟁이 핵심이다

 

 

'당신네 백인들은 화물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서 가져오는데,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하나?' 라는 뉴기니 원주민의 질문에 연구를 시작하여 <총균쇠>를 탄생시켰다. 왜 유라시아 대륙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대륙보다 문명이 앞설 수 있었는지 설명한 것이다.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문명 모두 유라시아 대륙에 속해 있다. 유라시아 대륙은 다른 곳에 비해 도시화, 집단간의 분화, 식량 생산의 효율성이 높아, 지리적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게 다이아몬드 교수의 분석이다. 또, 같은 위도 상에서 동서로 길게 뻗은 유라시아는 기후가 비슷하지만, 남북으로 뻗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은 경도 상의 기후가 매우 달라 동.식물.인간의 이동이 제한되어 활발한 교류와 경쟁이 부족했던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총으로 대변되는 무기가 발달했고, 병균의 확산과 면역도 강화됐으며, 쇠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문명 수준에까지 으르렀다. 유라시아인들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지역적 환경 차이 때문이라 설명한다. 과학분야도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 영화관에 간 과학자

20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간은 왜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보통 사람이라면 아기로 태어나 젊은이가 됐다가 노인이 되는 것이 순리겠지만, 벤자민 버튼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진다.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그는 어느날 데이지라는 소녀와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온다. 버튼은 멋진 청년이 되고, 데이지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아이까지 낳게 되지만 깊은 고뇌에 빠진다. 보통 사람과 달리 점점 어려지는 자신이 가족을 지킬수 있을까,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까 라는 생각에 홀연히 가족을 떠난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데이지가 버튼을 다시 만나지만, 아이의 모습인 버튼은 심한 치매에 걸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스토리이다. 이처럼 인간은 언젠가는 죽어야만 하는 존재다. 유한한 삶에 그 방향 또한 고를 수 없다. 버튼과 같은 삶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왜냐면 우주의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입자로 구성된 우주는 한곳에 질서있게 모여 있기보다 여러 장소로 무질서하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물컵에 떨어뜨린 잉크는 서서히 물 전체로 확산되지만 그 반대 방향으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다. 우주의 이런 방향성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 한다. 이 일정한 방향성은, 시간 역시 한 방향으로 흐름을 암시하며, 우리는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화를 겪는다.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형태로 변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늙어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혼자만 젊어지던 버튼이 느꼈을 고독감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과학자의 말

337.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 수록된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썼다.

Look again at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our joy and suffering,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ization,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mother and father, hopeful child,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star", every "supreme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the history of our species lived there -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보내온 사진이었고, 1990년 기나긴 여정 끝에 마침내 명왕성을 지나치며 지구를 찍은 것인데, 사진 속 지구는 그야말로 작은 점에 불과했다. 자세히 봐야 푸르스름함 빛이 보일 정도의 작디 작은 점을 '창백한 푸른 점' 이라 불렀다. 암흑을 지배하는 광활한 우주공간은 그야말로 경외심을 느끼게 하지만, 그간 지구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존재했던 인물의 대단함은 우주의 광활함 앞에서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자 티끌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과학은 우리 본연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깨닫게 해준다.

 

 ///////

 

 

매일 매일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하고 대중적인 과학 지식을 전체적으로 한번 살펴보기 좋았다.

이 책은 계단을 올라가듯 '과학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게 최고 장점인듯 하다. 최신 과학 정보는 물론 내 일상에 스며 있는 과학을 이해하고,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올바르게 판단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데 단단한 기둥이 되어줄 것이다.

요즘처럼 넘쳐나는 과학 관련 이슈가 어느 포인트에서 중요한지 알고싶거나, 과학의 기초부터 새로이 공부하고픈 과학 입문자, 학교 수업에 도움을 받고픈 청소년들까지 두루두루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OW 세상의 모든 와우 : 인체 대탐험 - 우리 몸 구석구석 모험을 시작하라! WOW 세상의 모든 와우
민디 토머스.가이 라즈 지음, 잭 티글 그림, 김현희 옮김 / 물주는아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 코믹한 그림들이 시작부터 재미난 책일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팍 오는 아주 유익하면서 즐거운 책이었다.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 미국 팟캐스트 어린이 분야 1위

- 미국과학진흥협회 우수과학도서 후보작

언급되는 타이틀만 봐도 엄청난 책임에 틀림없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지식과 재미를 동시 주리라 기대를 가득 안고 책속으로 고고!

 

책의 저자인 ‘민디’와 ‘가이’는 <Wow in the world> 라는 팟캐스트의 공동 제작자, 진행자로

위트 있는 입담과 속도감있는 전개로 우리 몸 곳곳을 안내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럼 지금부터 놀라운 우리 몸속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 보자!

 

책은 총8장으로

1장 머리 - , , ,

2장 -

3장 몸의 겉에서 속으로 - 피부, , 손톱,

4장 운동계 - , 근육

5장 순환계, 호흡계, 비뇨계 - 심장, , , 비뇨계

6장 소화계 - 소화, , 방귀

7장 면역계

8장 생식계 -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고리, 사춘기

용어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딱맞는 익살스런 그림과 저자의 깨알 위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새롭게 알게된 다양한 인체의 신비함과 과학적 상식 등 읽으면서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부분을 일부분 소개해 보겠다.

 

 

혀는 우리가 음식물을 씹고 맛보고 삼키게 해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근육 덩어리이다.

특히, 우리집 아이가 엄마, 아빠는 다 되는 <U자형 혀 말기>가 아직 안되서 입모양을 이상하게 비틀어 꼬는 유쾌한 시간이 자주 있다. 이는 불완전 우성 유전자로 부모가 U자형으로 말 수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거라고 거울보며 연습해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손톱은 하루에 1mm씩 자라며, 밤보다 낮에 겨울보다 여름에 더 빨리 자란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 손톱, 왼손잡이는 왼손 손톱이 반대쪽보다 빨리 자란다. 어린이의 손톱은 청소년이나 어른보다 두배나 빨리 자란다. 우리집 어린이의 손톱이 일주일만 지나도 쑥 길어진 이유가 다 있더라는. 그리고 손톱은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가 다른 포유동물과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누구라도 똥, 방귀 이야기라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지 않는가. 역시나 소화계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옥수수를 먹고나면 똥에 그대로 섞여 나올때가 있는데, 이는 옥수수의 셀룰로오스라는 식물성 섬유질이 몸에는 매우 이롭지만 소화가 원래 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건강한 똥은 물속에 가라앉은 큼지막한 한두 개의 덩어리가 좋다고 한다. 물에 둥둥 뜨는 똥은 영양섭취에 문제가 있거나 배 속에 가스가 가득 차서 그렇다고 하니 섬유질 많은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하자.

 

 

사춘기는 신체적으로는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정신적으로는 자아의식이 높아지면서 심신 양면으로 성숙기에 접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이제 사춘기를 맞이할 아이와 함께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폭풍 성장으로 우리 뇌가 쑥쑥 변하는 몸에 적응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호르몬 수치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며 감정 조절에 힘겨울 수도 있지만 모두다 겪는 것이니 너무 억울해 말라고 전한다. 그리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더 늦은 시간에 나와 수면 부족으로 더 피곤해지니 사춘기에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함을 잊지 말자.

 

 

마지막에 우리 몸에게 진지하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 편지를 써보는 코너는 우리 몸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더 좋았다.

 ////////

 

이 책을 따라 혀에서부터 발가락까지 구석구석 살펴보다 보니, wow!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우리 몸은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 장기들이 모습이 어떠한지 도식화된 그림으로 설명해 주니 어린이도 쉽게 재미있게 받아 들일 수 있어 이 책의 매력은 더 큰 것 같다.

와우! 틈새 과학 상식, 와우! 깨알 정보, 와우! 놀라운 기록, 와우! 서프라이즈, 보너스 바디 등 어린이의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유쾌 발랄한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가지고 있는 우리 몸을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도 잊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초등 아이는 이야기책인 동화를 참 좋아한다. 동화책을 읽으며 다양한 상상도 하고 이야기에 덧붙여 자기만의 서사도 펼치며 수다 나누기를 즐긴다. 그래서 엄마인 나 또한 아이와 도란도란 떠들려면 함께 읽으며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2023 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는 젊은 작가 10명의 단편 동화를 수록한 동화선집으로 우리나라 아동 문학의 우수성도 알리고,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자 열림원어린이에서 펴내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어린 산신령 이야기부터 운동회에 등장한 반려 염소 이야기, 복제 강아지 이야기, 빗자를 타는 마녀 이야기, 몸과 머리를 분리하는 초능력자 이야기 등 10편의 다채로운 동화를 천천히 읽다 보면 각 이야기마다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편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박혜선 작가의 <손님 찾기>

주인공 지후는 아빠랑 헤어진 엄마와 산골로 갑작스럽게 이사와 전학 오게되면서 낯선 환경의 변화를 겪게 되는 어린이이다. 농장에서 도망친 특별한 동물 외뿔이 염소와 애착을 맺고, 이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상처받아 닫힌 마음을 동물과 서로 교감하며 상처를 딛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성현정 작가님의 <착한 아이 학교>

말 안듣고 버릇없는 아이들은 메타버스 마음 치료센터로 보내져 제대로 치료를 받는다. 가상 우주에 남겨진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기발하고 독특하다. 어쩌면 이런 일들이 곧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미 디지털 공간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은 호기심과 흥미를 높이기에도 알맞은 스토리였다.

✔️정연혜 작가의 <루나와 미오>

주인공 미오는 복제견을 팔아 진짜 강아지를 분양하려던 계획을 포기한다. 그렇지만 영원히 살아 있을 복제견 곁에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는 없다는 마음의 짐이 남는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책임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할 것이다.

 

 

 

✔️이반디 작가의 <마녀 포포포>

포모도 포슬라니 포올투투치, 줄여서 포포포라는 어린 마녀가 주인공이다. 용과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용감한 아빠 마법사를 잃고 엄마 마녀와 둘이 난폭하고 무서운 용을 피해 먼 곳으로 숨어와 살고 있지만 녹록한 삶은 아니다. 마을 사람들은 포포포와 엄마를 생김새가 다르다고 미워한다. 숲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전쟁으로 난민이 된 남자아이를 돕게 된다. 유일한 마법인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힘겹게 날아 마을에 데려다 주는 이야기이다.

요즘 종종 동화의 소재로 만날수 있는 난민 문제, 차별, 혐오, 편견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갈 터전을 잃고 공동체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생김새가 같다고 해서 반겨 주고 그렇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현실속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요즘 어른들 사이에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소외계층, 난민 등의 문제와 메타버스, 복제, 초능력 등의 소재가 다양하게 쓰여져 읽는동안 신선하고 재미도 있었다.

다양한 소재의 동화를 읽으며 한편으론 유치해서 웃다가 깊은 감동과 울림을 받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고전적인 이야기의 틀에 아주 적절한 주제를 녹여 낸 날카로운 시선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재복 선정위원님의 말처럼, 동화를 읽으며 풀기 어려운 사건이나 함께 고민해 볼 문제, 나누고 싶은 비밀, 소중한 것, 잃어버렸거나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가치 있는 것 등이 무엇인지 같이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것 같았다.

"독서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가는 지름길이다." 라는 말을 한번더 되새기며 즐거운 책읽기는 쭉 계속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