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과학 생각 -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임두원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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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책을 받아보고 나니, 작년에 저자의 <과학으로 생각하기>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났다. 과학으로 생각하기에서는 "과학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창이다" 라고 표현한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세상을 왜곡 없이 이해하는 가장 투명한 창이 과학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매일 한장씩 부담없이 읽도록 기획된 이번 책은, 개별적인 과학지식과 교양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연결해 과학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방대한 과학지식을 좀더 친숙하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요일마다 다른 주제를 배치해서, 과학사 전반을 함축해 독자들이 일상에 숨은 과학을 발견하는 기쁨과 더불어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을 통해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창인 과학이 가장 왜곡없고 투명하기에, 이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 보도록 도와주려는게 저자의 의도인 듯 하다.

 

월요일은 과학자의 말, 화요일은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 수요일은 과학의 생각, 목요일은 과학자의 서재, 금요일은 신기한 과학 발명품, 토요일은 과학자의 주방, 일요일은 영화관에 간 과학자로 나뉘어 매일매일 신나는 과학 여행을 하도록 되어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저자는 순차적으로 읽기를 권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되는 건 아니니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크게 무방할 것 같다.

 

 

* 과학의 서재

88.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활발한 교류와 경쟁이 핵심이다

 

 

'당신네 백인들은 화물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서 가져오는데,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하나?' 라는 뉴기니 원주민의 질문에 연구를 시작하여 <총균쇠>를 탄생시켰다. 왜 유라시아 대륙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대륙보다 문명이 앞설 수 있었는지 설명한 것이다.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문명 모두 유라시아 대륙에 속해 있다. 유라시아 대륙은 다른 곳에 비해 도시화, 집단간의 분화, 식량 생산의 효율성이 높아, 지리적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게 다이아몬드 교수의 분석이다. 또, 같은 위도 상에서 동서로 길게 뻗은 유라시아는 기후가 비슷하지만, 남북으로 뻗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은 경도 상의 기후가 매우 달라 동.식물.인간의 이동이 제한되어 활발한 교류와 경쟁이 부족했던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총으로 대변되는 무기가 발달했고, 병균의 확산과 면역도 강화됐으며, 쇠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문명 수준에까지 으르렀다. 유라시아인들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지역적 환경 차이 때문이라 설명한다. 과학분야도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 영화관에 간 과학자

20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간은 왜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보통 사람이라면 아기로 태어나 젊은이가 됐다가 노인이 되는 것이 순리겠지만, 벤자민 버튼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진다.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그는 어느날 데이지라는 소녀와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온다. 버튼은 멋진 청년이 되고, 데이지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아이까지 낳게 되지만 깊은 고뇌에 빠진다. 보통 사람과 달리 점점 어려지는 자신이 가족을 지킬수 있을까,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까 라는 생각에 홀연히 가족을 떠난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데이지가 버튼을 다시 만나지만, 아이의 모습인 버튼은 심한 치매에 걸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스토리이다. 이처럼 인간은 언젠가는 죽어야만 하는 존재다. 유한한 삶에 그 방향 또한 고를 수 없다. 버튼과 같은 삶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왜냐면 우주의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입자로 구성된 우주는 한곳에 질서있게 모여 있기보다 여러 장소로 무질서하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물컵에 떨어뜨린 잉크는 서서히 물 전체로 확산되지만 그 반대 방향으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다. 우주의 이런 방향성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 한다. 이 일정한 방향성은, 시간 역시 한 방향으로 흐름을 암시하며, 우리는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화를 겪는다.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형태로 변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늙어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혼자만 젊어지던 버튼이 느꼈을 고독감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과학자의 말

337.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 수록된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썼다.

Look again at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our joy and suffering,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ization,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mother and father, hopeful child,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star", every "supreme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the history of our species lived there -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보내온 사진이었고, 1990년 기나긴 여정 끝에 마침내 명왕성을 지나치며 지구를 찍은 것인데, 사진 속 지구는 그야말로 작은 점에 불과했다. 자세히 봐야 푸르스름함 빛이 보일 정도의 작디 작은 점을 '창백한 푸른 점' 이라 불렀다. 암흑을 지배하는 광활한 우주공간은 그야말로 경외심을 느끼게 하지만, 그간 지구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존재했던 인물의 대단함은 우주의 광활함 앞에서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자 티끌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과학은 우리 본연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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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하고 대중적인 과학 지식을 전체적으로 한번 살펴보기 좋았다.

이 책은 계단을 올라가듯 '과학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게 최고 장점인듯 하다. 최신 과학 정보는 물론 내 일상에 스며 있는 과학을 이해하고,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올바르게 판단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데 단단한 기둥이 되어줄 것이다.

요즘처럼 넘쳐나는 과학 관련 이슈가 어느 포인트에서 중요한지 알고싶거나, 과학의 기초부터 새로이 공부하고픈 과학 입문자, 학교 수업에 도움을 받고픈 청소년들까지 두루두루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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