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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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초등 아이는 이야기책인 동화를 참 좋아한다. 동화책을 읽으며 다양한 상상도 하고 이야기에 덧붙여 자기만의 서사도 펼치며 수다 나누기를 즐긴다. 그래서 엄마인 나 또한 아이와 도란도란 떠들려면 함께 읽으며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2023 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는 젊은 작가 10명의 단편 동화를 수록한 동화선집으로 우리나라 아동 문학의 우수성도 알리고,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자 열림원어린이에서 펴내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어린 산신령 이야기부터 운동회에 등장한 반려 염소 이야기, 복제 강아지 이야기, 빗자를 타는 마녀 이야기, 몸과 머리를 분리하는 초능력자 이야기 등 10편의 다채로운 동화를 천천히 읽다 보면 각 이야기마다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편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박혜선 작가의 <손님 찾기>

주인공 지후는 아빠랑 헤어진 엄마와 산골로 갑작스럽게 이사와 전학 오게되면서 낯선 환경의 변화를 겪게 되는 어린이이다. 농장에서 도망친 특별한 동물 외뿔이 염소와 애착을 맺고, 이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상처받아 닫힌 마음을 동물과 서로 교감하며 상처를 딛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성현정 작가님의 <착한 아이 학교>

말 안듣고 버릇없는 아이들은 메타버스 마음 치료센터로 보내져 제대로 치료를 받는다. 가상 우주에 남겨진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기발하고 독특하다. 어쩌면 이런 일들이 곧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미 디지털 공간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은 호기심과 흥미를 높이기에도 알맞은 스토리였다.

✔️정연혜 작가의 <루나와 미오>

주인공 미오는 복제견을 팔아 진짜 강아지를 분양하려던 계획을 포기한다. 그렇지만 영원히 살아 있을 복제견 곁에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는 없다는 마음의 짐이 남는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책임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할 것이다.

 

 

 

✔️이반디 작가의 <마녀 포포포>

포모도 포슬라니 포올투투치, 줄여서 포포포라는 어린 마녀가 주인공이다. 용과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용감한 아빠 마법사를 잃고 엄마 마녀와 둘이 난폭하고 무서운 용을 피해 먼 곳으로 숨어와 살고 있지만 녹록한 삶은 아니다. 마을 사람들은 포포포와 엄마를 생김새가 다르다고 미워한다. 숲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전쟁으로 난민이 된 남자아이를 돕게 된다. 유일한 마법인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힘겹게 날아 마을에 데려다 주는 이야기이다.

요즘 종종 동화의 소재로 만날수 있는 난민 문제, 차별, 혐오, 편견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갈 터전을 잃고 공동체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생김새가 같다고 해서 반겨 주고 그렇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현실속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요즘 어른들 사이에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소외계층, 난민 등의 문제와 메타버스, 복제, 초능력 등의 소재가 다양하게 쓰여져 읽는동안 신선하고 재미도 있었다.

다양한 소재의 동화를 읽으며 한편으론 유치해서 웃다가 깊은 감동과 울림을 받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고전적인 이야기의 틀에 아주 적절한 주제를 녹여 낸 날카로운 시선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재복 선정위원님의 말처럼, 동화를 읽으며 풀기 어려운 사건이나 함께 고민해 볼 문제, 나누고 싶은 비밀, 소중한 것, 잃어버렸거나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가치 있는 것 등이 무엇인지 같이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것 같았다.

"독서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가는 지름길이다." 라는 말을 한번더 되새기며 즐거운 책읽기는 쭉 계속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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