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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뇌과학 - 도파민에서 불안, 관계까지 뇌과학 명저 33 ㅣ 필독서 시리즈 32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시는 블로그 이웃이자, 도서 인플루언서이신 여르미님께서 벌써 두번째 책을 출간하셨다길래 냉큼 챙겨보게 되었다.
전작인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엔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와,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 중독, 무기력, 관계의 문제를 저자의 언어로 다시 읽어낸다.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를 몰라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신간 <나를 지키는 뇌과학>을 통해 '어떻게 하면 나의 뇌를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에 답하는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지식을 담은 책으로, 우리 뇌의 작동 원리와 특성을 들여다봄으로써, 끝없이 소모되고 흔들리는 시대에 나를 지키는 법을 제시한다.
읽으며 흥미로웠던 일부분을 소개하며 간단한 느낌을 적어볼까 한다.
사춘기의 뇌는 공사중
: 10대의 불안과 충동을 이해하는 법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 외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김붕년
10대의 뇌는 일생 중 가장 역동적인 ' 2차 가지치기'와 '전두엽 재구조화'라는 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즉, 엔진(본능)은 풀가동 중이지만 브레이크(이성)는 아직 배선조차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사춘기의 반항과 충동이 인성 문제가 아니라 뇌의 2차 가지치기와 보상 회로의 폭주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잔소리보다 환경과 선택지를 조정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개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0대는 고장난 뇌가 아니라 '업데이트 중인 뇌'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하지마' 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통재하려 하기보다 방향을 잡아주자. 위험한 자극 대신 건강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도파민의 대안'을 제시해 주자.
>>> 청소년기 아이를 양육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 파트가 유독 흥미로웠다. 이미 다양한 책이나 정보들을 통해 얕게나마 알고있는 부분들을 뇌과학적으로 풀어 설명해주니 좀 더 와닿고 사춘기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는 언제 진짜 행복해질까
: 뇌과학이 밝힌 행복의 순간들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딘 버넷
당신의 뇌는 생존을 위해 결핍과 불안에 민감하도록 설계된 탓에, 찰나의 보상인 도파민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다음 자극을 찾아 헤매는 '행복의 쳇바퀴'에 갇혀 있다. 즉, 뇌는 '찰나의 행복'만 경함할 뿐, '영원한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
행복이 짧게 스쳐가는 이유는 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이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또한 행복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이 한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나 특정 부위가 작동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 전체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하모니임을 이해하게 된다.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는 것이다. 근육을 키우듯 매일 작은 기쁨의 회로를 반복해서 사용해보자. 뇌는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그 길을 따라 조금씩 더 오래, 더 깊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나 오랫동안 붙잡고 싶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방법이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 화학물질들이 각자의 역할을 행하며 여러 요소가 동시에 맞물려야 비로소 '행복한 상태'가 된다는 것을 쉽게 풀어 알려주니 참 좋았고,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뇌 회로를 조금씩 연결해 나가는 행복 연습, 행복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에 진정 공감하며 읽었다.
우아한 노년의 뇌과학
: 성공적으로 나이 드는 뇌
<석세스 에이징> 대니얼 J. 레비틴
당신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 쇠퇴하는 기관이 아니다. 처리 속도와 기억력은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대신 경험을 연결하는 능력과 통찰은 깊어진다. 뇌는 신경가소성을 통해 약해진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며, 추상적 사고와 지혜 같은 고차원 능력을 오히려 강화하기도 한다. 결국 노화란 잃어가능 과정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 달라지는 변화에 가깝다.
40대 이후 찾아오는 집중력 저하나 기억력 변화가 뇌의 자연스러운 전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성격 역시 고정된 것아 아니라 평생에 걸쳐 변화할 수 있으며, 특히 '성실성'이 건강하고 안정된 노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나이 든다는 것은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속도 대신 깊이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뇌가 재설계되는 과정이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우아하게 성공적으로, 과학적으로 나이 잘 드는 법을 잘 설명해주는 파트였다. 노년을 성실함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보다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그 나름의 필요와 장점을 지닌 하나의 발달 단계로 보는 시선이 새로웠다. 결국 잘 나이든 법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가족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조금 빠르게 걷고,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는 것. 무엇보다 노화를 삶의 종점이 아니라 정점으로, 삶이 한층 깊어지는 지혜의 시기라고 여기는 것이다.
한 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유익하고 흥미로워 읽는동안 뇌과학이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분야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전공자만 찾아서 읽는 학술서가 아니라, 어려운 개념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방대한 원서의 핵심만 뽑아 담고 있어서 다양한 독자들이 읽기에 충분히 다정한 책이다.
특히 서점의 뇌과학 코너 앞에서 서성이는 독자, 여러 권의 뇌과학을 사보았지만 완독하지 못한 독자,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없어 지친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확실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