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8
윤혜은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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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처럼 푸르게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서 마주하는 반짝이는 햇살만큼 마음 한켠이 몽글몽글해지는 소설 한편을 만났다.

이 소설은 선선한 기운이 숨 쉬는 초봄을 지나 청량한 바람 한 줄기가 땀을 식히는 여름이 오기까지 여정이 담겨있는 고등학교 2학년을 맞이하는 다섯 명의 친구들의 꿈, 진로, 성장, 우정 등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는 한 장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한 곡씩 따라가는 듯한 구성이 돋보이며, 설렘, 불안, 두려움 등 꿈을 둘러싼 10대들의 온갖 들끓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저자의 감각적인 문장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매력 만점의 책이었다.

주인공 나래를 중심으로 단짝 이나, 그리고 유림, 소영, 정현 다섯 친구들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나에겐 이미 지나온 과거를 추억하게 했고, 또 이제 이 시기를 거쳐야 할 나의 아이를 떠올리며 걱정, 안쓰러움, 미안함이 공존하는 감정이 느껴져 마음 저 깊은 곳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한없이 벅차오르면서도 한없이 외로워지는,

복잡다단한 꿈의 진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나래는 여전히 빈칸으로 남겨진 진로 계획서를 보고 어서 꿈을 찾아야 한다는 서늘함을 느낀다. 그러다 문득 단짝인 이나를 따라 노래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 보컬 학원에 따라 들어가고 뜻밖의 재능과 열정을 발견한다.

나래의 단짝인 이나는 나래보다 훨씬 전부터 가수가 될 준비를 해 왔지만 언젠가부터 노래할 때마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기분이 든다. 결국 음악이 더 싫어지기 전에 꿈을 찬찬히 내려놓기로 결심한다. 꿈에서 뒤돌아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이나의 이야기는 꿈을 꾸는 것만큼 꿈을 포기하는 선택에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나래는 아주 멀리서, 그러나 분명한 빛을 내며 다가오고 있을 제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어두웠던 마음 어딘가에서 소금 같은 별이 흩뿌려지는 것 같았다. p.50


노래가 소리로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라면 이나와 자기 사이를 오가는 속도는 알맞은지 궁금했다. 나래는 우선 자신이 어떤 템포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동안은 멈춰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리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너무 빠른 게 아닐까 걱정이 됐다. 인생이 노래라면 나래는 제 삶을 쓴 작곡가에게 묻고 싶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거냐고. p.132


어른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소리지만, 나래는 노래를 시작하면서 이제야 인생이 손에 좀 잡히는 것 같았다. 주먹을 쥐면 곧장 가려질 아주 작은 크기이기는 해도, 주무르는 대로 모양이 변하는 지점토 같은 덩어리처럼 어떤 형태가 주는 만족감이 있었다. 나래는 가사지에 카피를 하다 말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지금처럼, 들리는 대로 느낌을 받아 적고, 부를 수 있는 만큼 표현하는 것만으로 적당히, 다음, 다음, 그다음 레슨 곡으로 넘어가는 삶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p.136


진짜 적응이 안되는 건 우리를 자꾸만 불안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꿈을 가지라면서 갈림길 전부를 겪게끔 두지 않고, 제한된 보기 안에서 원하는 걸 선택하라고 채근하고 재촉하는 어른들. 시험을 치를 때마다 나래는 생각했다. '답을 찾으시오'가 꼭 '답이 되시오' 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아무래도 세상이 우리한테 좀 너무하네."

"그래, 차라리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는 말이 더 괜찮게 들릴 지경이야."

어른들이 들으면 하다 하다 꿈꾸는 것조차 미룬다고 타박하려나. 하지만 지금 우리의 대화는 꿈꾸기를 언제까지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에 더 가깝다. 각자의 현실에 실망보단 애정을 더해 가면서 봄을 건너왔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p.154-155





꿈이란게 뭘까.

때로는 설렘을 안겨 주는 희망찬 단어 같지만 때로는 부담스러운 짐짝처럼 느껴지는 말이다.

어릴때부터 꿈을 가지라고,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가라고 닥달하는 어른들 밑에서 성장해온지라, 그 꿈을 이루지 못하면 꼭 실패한 루저의 인생이 펼쳐질 것처럼 움츠러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꿈에 대한 환상과 부담감을 걷어내고 주인공처럼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걸어간다면,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깔을 지닌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는 자기만의 리듬으로 열여덟의 여름을 부지런히 통과하는 다섯 명의 친구들을 통해, 벅차게 뛰고 싶을 때는 격한 박자로, 숨을 고르고 싶을 때는 느릿느릿한 템포로, 다양한 리듬의 이야기를 재생해 내게 맞는 속도를 찾아 나갈 수 있다고, 또 꿈을 향해 걷는 방향과 속도에 결국 정답은 없다고 전한다.

꿈을 향해 걷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이어폰 한쪽씩 나눠끼고 함께 걸으며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가 되어 주길 바라며 마무리 한다.



내 지난 꿈들은 모두 외로움 속에서 피어났구나.

꿈꾸는 일이 외로워서가 아니라,

외롭지 않으려고 꿈을 꾸었구나.

꿈은 결코 단일하지 않고,

드높거나 거창할 필요도 없다.

나는 언제고 다시 외로워질 것이고,

그럴 때마다 아주 작은 단위의 꿈들이 다가와

혼자가 아니게 만들 테니까.

(저자의 말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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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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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조남주 장편소설




요즘 문학동네 청소년 소설을 자주 접하고 있다.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 즐비해 있어서 내가 권하든 아이가 고르든 모두 다 만족하며 흥미롭게 읽고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으로 알린 조남주 작가의 두번째 청소년 소설이 새로 출간되어 만나보게 되었다.

앞서 출간됐던 <귤의 맛>도 사춘기나 과도기로 명명되는 시기를 쉽게 규정하지 않고, 어차피 지나갈 일, 별것 아닌 일,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폄하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무게와 의미로 바라보고 싶어 한 작가의 다정한 응시가 담겨 있어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 <네가 되어 줄게> 는 1980년생 엄마와 2010년생 딸이 서로에 대한 오해가 최절정이던 순간에, 7일간 서로의 삶이 바뀌는 체험을 하는 타임 슬립과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로 결국 서로의 진심을 공감하며 오해를 해소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된다.




딸 강윤슬은 1993년 중학생인 엄마의 삶으로

엄마 최수일은 2023년 중학생인 딸의 삶으로

타임 슬립과 영혼 체인지



요즘 웹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인기 콘텐츠의 기본 공식처럼 여겨지는 타임 슬립과 영혼 체인지라는 제법 익숙한 설정을 활용해 두 모녀가 서로의 처지와 생각을 이해하고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저자의 능수능란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글솜씨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또 1993년과 2023년의 학교를 배경으로 당시 청소년들과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재미와 함께,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에겐 추억과 공감을 불러오고, 지금 청소년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에겐 자신들을 알아주는 소설이라 흥미를 더할 것이다.

책의 배경 중 하나인 90년대 중.고교 시절을 지나온 나와 현재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내가, 책 속 인물 수일과 윤슬이 되어 읽게되니 피식 웃음이 났다가, 또르륵 마음이 시리기도 하는 공감의 포인트들이 많아 더 재미나게 읽은 것 같다.

책을 통해 최측근으로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막상 깊게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모르는게 더 많은 딸과 엄마 사이, 또 가족과의 관계를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고 마주하게 되는 변화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따뜻하게 보듬게 되는 계기가 되어, 현재 자녀와 나의 관계, 부모님과 나의 관계를 오롯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p 192-193



호르몬의 변화로 극심한 감정 기복과 심적인 불편함을 느끼는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라면, 이 책이 서로를 공감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곧 다가올 사춘기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다 보니, 책 속 엄마인 수일의 대사나 감정에 특히 더 많이 공감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공유하며 마무리해 본다.



/////


내가 완벽한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훌륭한 엄마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과 시간을 최대한 윤슬이에게 맞춰온 것은 사실이다. (...) 나는 윤슬이에게 사랑을 주려 애쓰고,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받는 윤슬이를 질투하고, 그러면서도 내 노력을 멈추지 못했다. 사랑받는 일이 당연한 윤슬이가 부럽고 궁금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내 이상한 마음이 이 이상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

p 65-66



윤슬이 보고싶다. (...) 윤슬이 때문에 못 살 것 같았는데 윤슬이 없이도 못 살겠다.

p 70



나와 열 달 동안 한 몸이던, 그러고도 한참을 내 품 안에 있던 아기는 이미 우리의 세상에서 한 발을 뺐다. 윤슬이는 요즘 나에게서 부쩍부쩍 멀어지고 있다. (...) 윤슬이는 윤슬이의 시간, 윤슬이의 공간, 윤슬이의 인간관계를 만들며 자신만의 세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는 중이다. 그걸 잘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기다리고 돕는 기 내 역할이라는 갓을 안다. 하지만 떠나보내려고 시작하는 관계가 있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을 알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관계가 또 있을까.

p 123



자식이 언제까지고 부모 손바닥 안에 있을 수는 없다. 미더워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믿어 주는 거고 다 크지는 않았지만 크고 있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p 173



요즘 애들 참 좋겠다고, 재밌게 산다고 너무 쉽게 말했던 것 같다. 없는 시간 쪼개고, 주말을 포기하고, 경쟁과 압박을 견디며 그 안에서 스스로 작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건데. 부러운 마음, 안쓰러운 마음, 기특한 마음이 교차한다.

p 17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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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김민재 Who? Special
스토리랩 지음, 이유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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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를 키우는 집 대부분은 한번씩은 꼭 빠지게 되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축구이다.

우리 아이 역시 특출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국내 선수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의 이름과 소속, 포지션 등등 깨알같은 TMI 까지 모조리 외우고 있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곤 했다. 축구 관련으로 무지한 엄마로서 아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소통하기도 한다.

이렇게 축구 사랑이 남다른 아이에게 작은 선물이 될 <Who? special 김민재> 편을 다산어린이 서평단을 통해 먼저 읽게 되어 기쁘게 설렌다.

공격수를 압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과 2023년 SSC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

이 책은 김민재 선수의 축구 사랑과 지금의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노력과 성장 과정을 재미난 만화와 스토리로 꾸며져 있어 누구라도 쉽게 읽고 공감하며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앞서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도 너무 흥미롭게 읽었기에 아이와 함께 더욱 신나게 수다 떨며 대화하기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통영 바닷가에서 꿈을 키우던 아이에서, K리그의 특급 신인으로, 또 꿈의 클럽 FC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기까지 '하나의 목표를 세웠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추라고 말해 주신 부모님의 말씀 하나로, 정말로 뚝심 있게 자신의 목표를 밀어붙이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 선수의 축구 인생사를 엿보며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도 큰 용기와 응원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책 속 부록인 '통합 지식 플러스' 코너에서는 축구의 역사와 경기 방식, 축구사에 이름을 남긴 팀과 선수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 김민재가 소속되었던 K리그나 세리에 A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 흥미롭다.

책의 뒷편에 '독후 활동' 코너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니 유익하다.

축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겐 보다 더 유익하고 즐거운 재미를 선사할 <Who? special 김민재> 편을 꼭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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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필독서 35 - 100년 전통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뉴베리상 필독서 35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0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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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뉴베리상 필독서 35권을 한 권에

뉴베리상 필독서 35

조연호 지음




아이와 함께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믿고 보는 기준이 되어버린 뉴베리상 수상작들. 벌써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미 고전 중에 고전이 되어버린 작품들은 물론, 매년 새로운 뉴베리 수상작까지 450여 권의 작품이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게 희노애락의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의 성장과 함께했다.



그렇다면 깊이와 품격이 있고 수준 높은 뉴베리상 수상작들을 읽어야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는 세계시민으로서의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고, 둘째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높여주며, 셋째는 아동, 청소년기에 겪는 예민한 정서적 문제에 대응할 힘을 길러주고, 넷째는 가장 최신의 주제 의식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뉴베리상 필독서 35>는 뉴베리상 수상작들 중에서도 한국 아동, 청소년들의 정서, 가치관, 문화 등의 배경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책들을 폭넓게 선정하여 뉴베리상 수상작의 입문을 도와주는 안내서이자 큐레이션 북이다.



책은

1. Growth within Obstacles (성장)

2. Historical People and Event (역사)

3. Co-existence and Respect Others (공존)

4. Eco-friendly Life Style (생명)

5. Freedom and Equality (평등)

6. Fantasy and Future Imagination (미래)

6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대상 연령과 난이도를 표기해, 골라 읽기 좋게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주제나 적절한 난이도의 책부터 하나씩 읽어나가면 부담없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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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는 35권 작품 중에서 아이가 여러번 읽으며 좋아했던 <El Deafo>와 내가 아주 흥미롭게 읽은 <When You Trap a Tiger> 두 권의 수상작을 일부만 공유해 본다.



201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엘 데포 / 시시 벨

Age 8-13

Reading Level ☆☆



뉴베리상 최초 그래픽 노블인 '엘 데포'는 어린 시절 청력을 잃은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청각이 안 좋은 이들을 이해하고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애를 가졌다는 건 불편하고 힘든 일이지만, 긍정 마인드로 자신만의 장점을 더 강점으로 만들고, 주위 친구들도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그래픽 노블인만큼 귀여운 그림과 이야기가 잘 꾸며져 있어 뉴베리상 수상작을 처음 접하기에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작품이다.

그림의 의미를 천천히 음미하며 주인공이 겪었을 어려움도 생각해보고, 헬렌 켈러 나 유튜버 박위처럼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2021년 뉴베리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태 켈러

Age 10-13

Reading Level ☆☆☆☆


한국계 미국인 3세인 작가가 한국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사랑과 상실, 희망을 연상시키는 마술적 판타지 요소로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며 신비롭게 전개된다.

병든 할머니를 위해 이사를 온 주인공은 어릴적 할머니께 들었던 옛날 이야기 속 호랑이와 환상처럼 만나게 되고, 이 호랑이 때문에 할머니가 아프다고 생각해 물리치려고만 한다. 하지만 이 호랑이는 할머니의 수호신이었고 자신이 느낀 편견이었다는 걸 깨닫다.

무섭고 피하고 싶은 존재를 나쁘다고만 생각한 편견을 깨고 존재감 없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과 다른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슬픔, 아픔, 단점뿐 아니라 기쁨, 즐거움, 장점까지 볼 수 있는 눈이 생겨 내면도 단단해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까지 담겨있다.

자신의 장단점을 생각해보고, 장점의 활용법이나 단점을 극복하는 노력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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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필독서 35>는 책을 쓴 작가의 짧은 비하인드와 간략한 평가를 소개하고, 책의 배경과 줄거리를 요약하여 보여주고, 유의해서 읽으면 좋은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며,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자세히 안내한다. 또한 책을 읽은 뒤 아이 스스로 생각하거나 부모와 대화하며 토론할 수 있는 후속 활동까지 제시한다.

이제 책에서 소개한 수상작들 중 관심이 가는 작품을 골라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생각거리, 다양한 논점 등을 참조하면 한 권의 책을 훨씬 풍부하게 읽을 수 있다. 함께 읽거나 감상하면 좋을 영화, 인터넷 자료도 참고해보면 다채로운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뉴베리상 수상작들과 풍성한 독서 습관도 기르고, 문해력과 사고력도 향상시키며,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과 배경 지식도 함께 넓힐 수 있는 <뉴베리상 필독서 35>를 추천하며 마무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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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수학 필독서 40 - 현직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들이 직접 읽고 고른 필독서 시리즈 17
이재환.이현규 지음 / 센시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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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들이 직접 읽고 고른

생기부 수학 필독서 40

이재환 X 이현규 지음




<생기부 수학 필독서 40>은 타 교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수학의 생기부 관련 활동을 한층 풍성하고 창의적으로 만들기 위해, 베테랑 현역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재환, 이현규 선생님이 40권의 필독서 및 그와 연계한 독후 활동을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인 교사들이 직접 읽고 학생들과 활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현행 고등학교 재학생이 읽기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와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후속 활동과 탐구로 이어질 수 있는 책들로만 선별했다고 한다.

수학은 진로 희망 분야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생기부에서 학업 역량을 드러내기 좋은 과목이나 대다수 학생들은 진로와 직결된 주제만을 탐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적절한 주제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한다. 그 결과 수학적 탐구 과정은 생략하고 단순히 ‘수학이 이 부분에 사용되었다’ 라는 결과만을 언급하고 넘어가는 수준에 그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싶다.



책은 수학의 개념, 수학의 역사, 수학과 실생활, 수학과 융합, 수학의 흥미 등 현대 수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두루 다루고 있다.

수식의 계산과 증명을 포함하는 탐구 활동 외에도 인문학적 접근이나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수학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 방식을 풍부하게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훨씬 자유롭게 수학 탐구 활동을 할 수 있게끔 제안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 개념 및 유명 수학 주제를 다루는 책들부터 빅데이터 시대 통계학에 쓰이는 수학, 우주공학 시대 물리와 수학, 바이오 혁명 시대 생물학과 수학,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코딩 및 다양한 논리 메커니즘과 수학, 암호화폐와 NFT나 전자상거래에 쓰이는 암호 기술과 수학, 게임이론과 수학 등 여러 융합 분야에서 꼭 읽어야 할 수학책들이 가득하다.


책 소개 및 특징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한권 뚝딱 읽은 듯 든든하다.


생기부 후속 활동으로 확장하는 법이 교과 연계와 더불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고, 도움이 되는 인터넷 자료까지 QR 코드로 정리되어 있다.


도서를 활용한 탐구물 작성과 심화 연구 활동 예시까지 볼 수 있어 디테일한 내용도 참고할 수 있어 너무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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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수학 필독서 40>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픈 말처럼, '수학은 오로지 숫자와 공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학생들이 흥미롭게 책을 읽고 사고하고 다양한 활동과 연결 지어 갈 수 있으면 좋겠고, 수행평가에 필요한 자료와 아이디어를 아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진로나 직업에서 활용이 가능한 수학, 실생활에서 쉽게 발견하고 친근해질 수 있는 수학,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수학적 접근 방식을 꾀하는 책들도 두루 담겨 있으니, 이를 통해서 수학 지식을 쌓는 것만 아니라 필요한 곳에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 수학적, 논리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학 독서법으로 사용하면 매력적인 생기부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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