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은하, 오로라, 행성 등 낭만과 신비로 가득한 우주
Day 04 스타는 스타
밤하늘의 별을 모르고 사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반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낭만과 신비로 가득한 밤하늘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별은 스스로 타는 천체,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이다. 그리고 수소로 타는 것만 별이라 부른다. 한동안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으로 인해 '지구별'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한 적이 떠오른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로 따져보면 지구는 스스로 타지도 않고, 수소를 연료로 이용하지 않으니 '지구별'이라는 단어는 이제 은유적 표현으로만 써야할 듯하다.

지구가 생겨난 시점과 비슷한 시점에 만들어졌다는 달은 지난 45억 년 전부터 지구를 중심으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위치에서 돌고 있다. 적당한 거리에서 달이 그 존재감, 중력으로 지구를 붙잡고 있기에 지구는 자전축 기울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달이 없다면 현재 23.5도인 지구의 자전축은 0~85도까지 급격히 변했을 수도 있고, 적도와 극지방의 기후 변화, 생물의 진화도 힘들었을만큼, 지구와 달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중력이 영향을 미쳤기에, 지구에 계절이 생기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풍요로운 지구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Day 16 한낮의 다이아몬드 반지

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종종 볼 수 있는 부분일식과 달리 개기일식은 2년에 한번 정도 일정 지역대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원정 관측을 떠날만큼 그 광경은 특별하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의 순간은 온세상이 어두컴컴해지며 태양의 둥근 테두리를 따라 '코로나'라 불리는 가느다란 빛만 남는다. 이렇게 태양 빛이 완전히 가려지기 직전이나 달이 태양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의 모습이 마치 다이아몬드 반지같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링'이라 불린다. 암흑과 섬광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햇살은 다시 눈부시게 제 빛을 찾게 된다. 나도 이 멋진 광경을 아이와 꼭 함께 볼 수 있길 버켓 리스트에 넣어야겠다.
그 외에도 '거대한 빛의 커튼'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통신을 방해하거나 GPS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 조선의 하늘을 담은 세계적인 유산 '천상열차분야지도' 제작 이야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 '경주 첨성대' 이야기 등 이처럼 우리가 비교적 자주 만날 수 있는 천제들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천문 현상, 관측 가능한 우주 이야기와 함께 생활 속 천문 이야기가 담겨있어 더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