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상 세계로 간다 - 피라미드부터 마인크래프트까지 인류가 만든 사회
허먼 나룰라 지음, 정수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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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를 맞이하는 인류가 꼭 알아야 할

메타버스 인문학

VIRTUAL SOCIETY

 

 

2~3년 전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열풍이었던 메타버스 플랫폼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반짝 주목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사람들의 관심에서 살짝 멀어진듯 하다.

 

한때 메타버스 관련 책들이 무수히 쏟아지기도 하고, 관련 뉴스나 기사를 매일 접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관련 주식 역시 가파른 상승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에 투자했던 대기업들이 "아직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자체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원격 교육이나 회의, 재택근무 비중이 줄어들면서 비대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진 것 같다. 이와 함께 높아진 IT 인건비와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은 사업 추진 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는 기사들이 나오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일부분은 이미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가상 세계로 간다> 저자이며, 세계적인 메타버스 기업인 임프라버블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허먼 나룰라는 이 책을 통해 메타버스의 인문학적 관점으로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를 만족감을 주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현실과의 상호 작용으로 경제적, 심리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몰입감이 뛰어난 가상 세계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메타버스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저자가 말하는 좋은 메타버스란 내적 동기와 자기 결정성을 충족시키며, 다른 사람과 충분한 상호 작용이 가능하고, 현실 세계와 가치 교환이 가능한 기술력이 있는 메타버스이다.

 

그렇다면 가상 세계가 지닌 가치는 무엇일까? 심리학자 에드워드 L. 데시와 리처드 M. 라이언은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서는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인이 겪는 고충은 사회가 구성원들을 생산성의 부품처럼 여기는 데에서 온다. 이런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하고자 하는 자율성의 욕구,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유능성의 욕구,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유대감의 욕구가 결여되어 있다. 사라진 목적의식과 보람, 성취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회적 대안이 바로 가상 세계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가상 세계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가 생산 경제에서 보람 경제로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메타버스에 기반한 보람 경제는 무한한 세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생산성만 중요시하던 경제 체계보다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가치들이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할 수 없다면 의미를 잃어버리고 무용해지기 때문에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가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피라미드, 올림푸스로 대표되는 고대 가상 세계부터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같이 게임의 형태로 만들어진 현대의 가상 세계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가상 세계들을 살펴보며 가상 세계의 역할과 기능, 유용성을 알아본다. 그럼으로써 왜 우리의 미래가 메타버스로 불리는 가상 세계로 갈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디지털 가상 세계는 오늘날의 게임을 토대로 사용자에게 풍성하고 유용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지적인 생명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흥미진진하고 의미 있는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한 디지털 세계가 다른 디지털 세계 혹은 현실 세계와 만나는 지점에서 메타버스가 형성되고, 메타버스는 경험 창조와 가치 이동, 내적 성취의 엔진이 될 것이다.

p93

메타버스 내 여러 세계에 다양한 일과 사물, 행위자가 존재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다양한 세계 안에서 얼마나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가에 따라 메타버스의 쓸모를 정의할 수 있다. 세계 간 가치 이동은 사회 구성원의 화합, 문화유산 생성, 상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메타버스를 꼭 VR 등 첨단 기술로 구현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최신 기술 덕택에 경험을 소비하거나 경험의 생성에 참여할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상 세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다수의 세계가 상호 작용하고 그에 따라 가치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것이 가상 사회의 토대다.

p173

인터넷에서는 우리 모두 사용자 권한 부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메타버스에서는 모든 사람이 온라인에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거와 투표, 정치 책임 같은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투명하고 윤리적인 사회 경영이 필요하다. 메타버스에서 권력 중심이 기업에서 사용자로 순조롭게 이동하면 각 가상 세계가 독립 국가처럼 작용할 수 . 가상 세계의 맥락이 현실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고, 언젠가는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의 통제 없이 스스로 통치해야 더 효과적인 시기가 올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상 세계의 의미가 커져 현실 세계만큼 실재하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메타버스 종이 분화하는 첫걸음을 뗄 것이다.

p276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 우리는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정의해야 할 것이다. 전 인류가 가상 세계에 거주하고 가상 세계에서 생산 활동을 하면 지금까지 하나의 세계에만 존재하던 인간은 여러 세계에 존재하는 메타버스 형 인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고,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메타버스의 세계를 좀더 깊이있게 철학적 사고로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가상 세계와 디지털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람들과 사회를 위해 더 나은 가상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관점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래 메타버스의 설계도를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라 말하고 싶다.

 

허먼 나룰라의 <우리는 가상 세계로 간다>를 읽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메타버스의 본질을 재해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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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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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은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귀엽고 감각적인 그림체가 마음 어딘가 자리잡은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고 명랑한 기운을 풍긴다. 책장을 넘기면 더 따스하고 말랑말랑한 그림들이 간결한 문장들과 어우러져 한번더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에 금방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은 아직 인생의 깊이와 생각의 폭이 풍부하지 않아 어렵다고 느끼는 철학적 사상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정하고 편안한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어린이의 발랄한 상상과 호기심이 니체의 철학적 사색과 조화롭게 어울어져 시대를 초월한 통찰력 있는 대화로 이끌어주는 멘토같은 책인 것 같다.

 

 

"가장 빛나는 답은가장 빛나는 질문을 던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천송이의 꽃이 핀 니체 할아버지의 정원에 초대된 100명의 아이들이 아직 열리지 않은 세상의 문을 열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중요한 질문을 하나씩 가슴 속에 품고 니체 할아버지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한다.

너의 주인은 너 자신이야. 네 세상의 주인도 너지. 벌이 자기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말이야. 오직 너만이 너에게 무언가 시킬 수 있단다. 또 너만이 네 세상을 창조하고 이끌 수 있어. 이 사실을 잊지 않으면 좋겠구나. 잊는다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네 주인이 누구인지를 외면하게 될 테니까.

Day 14. 자기 자신의 주인에 대하여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기 안에 혼돈을 지녀야 해. 고통 없이 빛나는 기쁨은 없으니까. 터널을 지난 뒤 만나는 빛이 더 밝게 느껴지듯, 힘겨운 시간을 견딘 뒤 얻는 행복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 있는 까닭이지.

Day 39. 고통에 대하여

 

 

아이들의 가장 근본적이고 어린이다운 질문에 대해 니체 할아버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긍정할 줄 알아서 고통마저도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기회로 받아들이며, 외부의 힘이나 절대자에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위버멘쉬 (Übermensch) 인간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인자한 미소로 대답해준다.

우리가 넓은 대자연 속에 있기에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에게 우리에 대한 아무런 견해가 없기 때문이야. 자연은 좋다거나 나쁘다는 판단 없이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있게 해 주거든. 진실한 우정은 그런 것이야. 상대의 장점이나 단점을 가르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지지하며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 자연이 우리에게 해 주듯이 말이야.

Day 51. 진실한 우정에 대하여

인생을 여행하듯 살라는 말이 있어. 그렇게 사는 사람은 여행지에서 관찰한 것을 체험하고, 그것을 체득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상에서 발휘해. 관찰이 내적 체험으로, 내적 체험이 배움으로, 배움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거야. 내가 말한 '최선을 다해서'란 이런 거야. 세상을 그저 구경이나 하거나, 구경의 대상이 되는 이들과는 다르게 사는 것이지.

Day 72. 삶을 여행하는 법에 대하여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나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성장과 변화의 시작이다. 니체 할아버지의 다정한 답변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도록 격려한다. 

좋은 책이란 마음을 정화하고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주는 책이야. 새로운 세상으로 향한 문을 열어 주는 책.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세상을 완전히 달리 보이게 하는 책. 그런 책을 선택해 읽었다면 좋은 독서를 했다고 말할 수 있어.

Day 89. 읽어야 할 책에 대하여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 수업>은 니체의 철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미지의 세계관을 열어준다. 외부의 규범이나 사회적 기대에 얾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데 도움을 준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질문하며 철학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삶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데 훌륭한 발판이 되어줄 책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이 있는 따뜻한 철학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이들은 이제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자기만의 별을 찾는 길을 걷게 되겠지.

때로는 바람 부는 언덕을, 때로는 굽이치는 파도 위를, 때로는 비 내리는 들판을. 그러고는 알게 될 거야. 찾아왔던 별이 이미 자기 안에 있었음을.

그 빛에 의지해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넜음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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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 최정상급 철학자들이 참가한 투르 드 프랑스
기욤 마르탱 지음, 류재화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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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철학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위트 넘치는 에세이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이 책의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띈다. 2016년부터 사이클 선수로 활약중이며, 중학교 때부터 철학한 심취하여 낭테르 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권의 책을 낸 젊은 철학자 겸 작가다.

이렇게 스포츠와 철학이라는 낯설고도 어색한 조합에 참신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생각을 뚜렷하게 펼친 이 책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철학을 사이클이라는 경기에 여러 철학자들을 참여시켜 위트있게 풀어간다.

저자는 ‘사이클 선수 철학자’라는 의미로 ‘벨로조프’ 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독자가 사이클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철학적 담논들을 보다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상상의 문을 활짝 열게 해준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라는 매년 7월에 개최되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에 위대한 철학자들이 참여하여, 1. 투르를 준비하는 과정과 2. 경기를 직접 뛰는 과정 속에서 각 철학자들의 주요 사상과 개념들을 보여준다.

저자가 선수로서 직접 경험한 현실과 유쾌한 픽션이 혼합된 이 독특한 책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포츠 세계에 대한 모든 상투적인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위트 넘치는 철학적인 판타지를 가미하여 독자에게 보다 친절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내 연구 목표는 분명했다.

스포츠를 철학의 한 대상으로 간주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철학을 흔들고 교란하되

두 세계 사이에 벽을 세우는 게 아니라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었다.

p91

21~23일이라는 장기간 치러지는 경기니만큼, 몸의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이 힘겨움 속에서 여러 철학자가 자신의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신체와 인내, 희열, 다른 철학자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잘 담겨있다. 이는 가장 높은 단계의 육체적 수행이 정신적 활동의 적이 아님을 보여주고, ‘머리(철학)와 두 다리(스포츠)’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인간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앙리 베르그송

사이클 경기 용어들도 생소하고 철학에 대한 깊이가 없다보니 처음엔 머릿속이 조금 복잡하긴 했다. 하지만 저자의 유머와 활력 넘치는 이야기에 금새 매료되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가 알고 있던 철학자의 이미지와 다소 다른 묘사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저자가 포커싱을 둔 ‘생각하다’와 ‘행동하다’의 완벽한 합일을 이루어낸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속의 철학자들의 이 미친 서사는,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스포츠에 대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철학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주는 친절하고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 같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는 철학 에세이.

철학자들과 함께 사이클 페달 한번 같이 밟아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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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 -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
데이비드 로즈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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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

SUPER SIGHT

데이비드 로즈 / 흐름출판

 

오늘 만나볼 책은 애플 CEO 팀쿡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기술'이라 극찬한 미래학자 데이비드 로즈의 <슈퍼 사이트> 이다.

 

 

1990년대는 인터넷 혁명

2000년대는 모바일 혁명

이제는 비전 혁명이다.

 

 

슈퍼 사이트? 낯설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을 보다 더 현실속으로 확장한 것이라면 쉽게 이해가 될 듯 하다.

 

저자는 인공지능, 공간 컴퓨팅, 컴퓨터비전 등이 결합해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시각적 현실을 슈퍼 사이트라 부른다. 그리고 보고,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애플, 구글, 메타, 삼성 등 IT 공룡들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MIT 과학자들은 인간의 에 주목하는가?

 

사람의 눈은 매우 특별하다. 1억 2000만 개가 넘는 광수용체 세포로 구성된 이 기관은 1000만 가지가 넘는 색깔을 분간해 내고, 인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뇌 다음으로 복잡한 기관으로 200만 개 이상의 움직이는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경이로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지난 수천 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았다. 인류가 시력 교정을 위해 안경을 발명하고, 특별한 과업들을 수행하기 위해 현미경이나 망원경을 개발했지만, 오늘날 우리가 눈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향후 10년 동안 진행될 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으로 ‘본다’는 의미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인류는 시각적 능력의 거대한 유사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세계 IT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스마트안경은 산업, 사회,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우리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

총 3부 9장으로 구성된 책은 학습, 쇼핑, 노동, 놀이, 치료, 미래 예측까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9가지 미래를 제시한다.

 

1부. 당신을 위한 슈퍼 사이트

읽다 / 알다 / 입다

스마트안경을 구성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증강현실 기술들의 원리와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증강현실, 확장현실, 컴퓨터비전 등 복잡한 용어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해 누구라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사람들과 대화할때 신호를 제공하는 메타데이터는 마치 상형문자로 쓰인 기호처럼 상대방의 머리 위를 구름처럼 떠다닌다.

 

증강현실 기술은 개인이 착용하는 스마트안경부터 집단적 협업 및 공유를 위한 데이터 투사 방식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 개발되고 있다.

 

2부. 우리를 위한 슈퍼 사이트

먹다 / 공부하다 / 일하다

패션, 쇼핑, 음식, 교육까지 스마트안경이 바꿔놓을 산업의 변화를 포착한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시도 중인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숨겨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요리 로봇 몰리는 사람의 손과 매우 흡사하게 생긴 한 쌍의 손으로 사람 요리사의 동작을 정확히 흉내낸다.

홈플러스가 지하철에 설치한 무인 슈퍼마켓. 고객들은 열차를 기다리며 원하는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해서 집으로 배송시킨다.

 

어느 학생이 큐리스코프의 증강현실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 그의 해부학적 구조와 골격이 증강현실 화면에 나타난다.

 

 

3부. 모두를 위한 슈퍼 사이트

치료하다 / 예측하다 / 상상하다

스마트안경의 등장으로 각광받거나 위협받을 분야와 직업을 알아보고 개인과 기업이 이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준다. 특히 미래예측, 기후위기, 재난대응 등 스마트안경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영역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예측이 가능한 통상적 의료 행위에 적합하다. 환자의 섬세한 상호작용, 공감 능력, 창의적인 문제 해결 등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슈퍼사이트는 인류가 환경에 가하는 충격을 보여주는 타임머신의 역할을 한다. 특정 지역의 과거 사진들을 찾아내 현재의 모습과 비교함으로써 지구온나화가 그곳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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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스마트 안경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나아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슈퍼사이트는 우리에게 방대한 정보와 타인과의 긴밀한 연결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삶을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기술이 우리의 삶에 너무 깊이 파고든 나머지 감시의 디스토피아, 필터 버블, 딥페이크 같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저자는 인류가 이렇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방향으로 슈퍼사이트의 경험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한다.

 

보는 법이 달라지면 생각하는 법도 달라진다는 말처럼, 우리도 이만큼 진화한 눈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더 나은 미래를 꾸며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단계 높은 차원의 세상을 경험하고픈 이들에게 감히 추천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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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부자 할머니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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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펼치며 예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송희구 작가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시리즈와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 같은 재테크나 부의 축적 등을 위한 재미난 에피소드를 담은 경제 관련 소설들이 떠올랐다.

 

재테크라고 하면 왠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책 속 주인공들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라 재테크 초보자들도 충분히 어렵지 않게 이야기 속으로 스며든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또한 30대 워킹맘과 70대 부자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너무나 친근하여 읽는내내 너무 공감되고 꼭 내 이야기같아 감정이입이 절로 될만큼 흡입력 있고 재밌으면서 감동까지 더해 책 속으로 풍덩 빠졌다.

 

박지수 저자는 숙명여대를 졸업 후, 삼성물산에서 16년간 기획자로 일했다고 한다. 현재는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해 '레빗노트'를 발행하고,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등장 인물 소개부터 소설 속 주요 장소 소개와 타임 라인까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 영화 속 장면처럼 그림이 그려져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소설 속 주인공 지윤은 30대 중반의 워킹맘으로 육아를 병행하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진급에서 밀리고 이래저래 한계를 느끼고 육아휴직 중인 인물이다.

 

우연히 집 근처 약국에서 만나게 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부자 할머니 정여사를 만나며 그간 실패하고 어렵게만 느껴 잊고지낸 재테크 및 부자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재테크의 본질과 실전 투자 철학, 돈에 대한 철학까지 배워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속 문장들>

 

돈 관리를 잘 한다는 건 아껴 쓴다는 것만 말하는 건 아니야. 돈을 잘 쓸 줄도 안다는 말이야.p56

 

핵심은 하나야. 내돈내투. 내 돈으로 내가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지. 다른 사람 얘기를 참고는 해도 돼. 하지만 최종 판단 주체는 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안의 철학을 다지는 게 중요해. 이렇게 얘기하면 다시, 공부하라는 말로 귀결되는구나. 젊어서 공부 많이 해.p68

 

투자란,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오를 것을 사는게 투자야. 공부하지 않고 투자하는 게 위험한 거지. 투자 자체는 위험한 게 아니란다.p68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명예와 지위를 얻는다고 해도 건강이 없으면 다 소용없어. (...) 생각이 건강해야 자신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더 귀하게 여길 수 있어.p120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거야.p173

 

집중해서 일하고 내 시간을 확보해. 노는 것도 중요하다. 잘 놀아야 삶에 불만이 없거든. 충실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게 아니라 충만한 하루를 보내야 해. 내가 만족하는 하루. p183

 

재테크는 특별한 게 아니야.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어야 해. 그래야 일상도 투자도 잡을 수 있거든.p216

 

 

 

체력 관리, 부자 친구와 비교 금지, 가족과 상의한 저글링 투자법으로 투자, 나만의 공간 확보, 작은 성공 경험 쌓기 등 부자 할머니를 통해 경제를 보는 관점과 돈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하는 주인공 지윤과 함께 우리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부자 할머니의 구체적인 투자법을 한 가지씩이라도 꾸준히 해보면 우리도 한뼘 훌쩍 성장할 것이다.

 

10년, 20년 후,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의 나를 상상하고 꿈꾼 적이 있는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부를 축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노년의 모습은 누구나 꿈꾸는 모습이다. 그런 노년을 위해 나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체크해보고, 경제공부의 필요성은 알지만 바쁜 일상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쉽고 재밌고 배움도 있고 감동까지 전해주는 <나의 꿈 부자 할머니>를 먼저 읽어보고 실천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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