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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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원제 : The Kind Worth Saving 2023) 피터 스완슨일단 그런 짓을 하고도 빠져나가는 일을 경험하게 되면 인생의 다른 모든 것들이 조금 색이 바래게 된다. 이제 그녀는 나를,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에디 로건을 찾아냈으니, 인생이 다시 흥미진진해진 것이었다. 그녀가 쫓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면서 얻는 스릴이었다. p.442​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참 재밌게 읽어서 이후 피터 스완슨의 국내 출간작은 다 읽어봤더랬다. 근데 그 후속작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진짜 반갑고 설렜다. 어떤 이유로든 살인이라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 되지만 죽어도 싼 사람을 죽인 '릴리'를 비난할 수 없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적어도 한번은 죽어마땅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보지 않는가? 뉴스만 봐도 말이다. '악'에 대한 개념이 흔들리는 묘한 혼돈과 즐거움, 주인공에 대한 은근한 응원을 하며 읽게 되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후속작, <살려 마땅한 사람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후속작임을 알 수 있다. 표지 이미지와 타이포까지 느낌을 통일시켜서 딱 봐도 시리즈! 이런 디테일 아주 훌륭해~!​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가, 경찰이었다가 현재는 사설탐정으로 일하고 있는 킴볼. 옛 제자 중 한 명인 조앤으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으니 확실한 물증을 잡아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남편과 내연녀가 죽어버리면서 킴볼은 피곤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한편으로는 사건을 의뢰한 조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킴볼은 전작의 주인공인 '릴리'를 찾아가 연쇄살인범을 찾는 데 도움을 받는다. 전작에서 릴리 캐릭터를 좋아했기에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중반에나 가야 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릴리를 너무 기다려서 그런지 중반까지 속도가 더뎠으나 릴리 나오고부터는 페이지 휙휙! 촤라라라락! 이번에도 릴리의 활약은 계속됐다. 격렬하진 않았지만 조용하고 소름 끼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구부러진 철사 너무 잔인하지 않냐고, 썰고 자르는 것보다도 좀 충격이다) 이번에도 또 조용히 응원하게 되는 이 묘한 책. "살려 마땅한 사람은 아니죠."라는 릴리의 말에 "맞아요, 살려 마땅한 사람은 아니죠."라고 응수하는 킴볼의 대화를 보며 웃음이 터졌다. 전작을 안 읽어본 사람은 재밌으니 전작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전작을 읽고 이번 작품을 읽으면 훨씬 더 이야기가 자연스러울 것 같다. 안 읽어도 읽을 수는 있지만 둘의 과거가 계속해서 언급되기 때문에 읽어보면 더 좋을듯하다. 그 재밌는 전작을 안 읽고 후속작에서 스포 당하느니 읽기를 더 추천한다.

​* 도서지원

* 아침서가 - @morning.bookstore



조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는 정확히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는 자신의 편에 서는 사람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러지 않는 사람이었다. - P426

나는 비록 살인을 저질렀지만 인생에는 전혀 후회가 없었다. 내게는 언제나 그래야 할 이유가, 그래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었다. (...) 이런 생각이 그저 내 기분을 좀 나아지게 하려는 거짓말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또 누가 알겠는가? - P466

일단 그런 짓을 하고도 빠져나가는 일을 경험하게 되면 인생의 다른 모든 것들이 조금 색이 바래게 된다. 이제 그녀는 나를,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에디 로건을 찾아냈으니, 인생이 다시 흥미진진해진 것이었다. 그녀가 쫓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면서 얻는 스릴이었다. -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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