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평점 :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원제 : The Star-Crossed Sisters of Tuscany (2020))
폰타나 가문에는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저주가 있다. '이 가문의 둘째 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만날 수 없다'라는 저주다. 이 가문의 둘째 딸인 에밀리아와 루시는 어느 날 이 가문에서 거의 내치다시피 한 포피 이모할머니가 자신의 여든 번째 생일을 맞아 계획한 이탈리아 여행에 동행해 줄 것을 부탁받는다. 가족들은 모두 반대하지만 포피는 자신과 여행에 동행하면 가문에 전해져내려오는 저주가 깨질 거란다. 도대체 이 여행은 무슨 여행일까?
가족들의 반대를 뒤로하고 결국 포피 이모할머니, 에밀리아, 루시 셋의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된다. 알고 보니 포피는 젊은 시절 리코라는 동독 남자와 사랑했지만 냉전이라는 시대의 아픔으로 인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여든 번째 생일에 사랑을 약속했던 성당에서 다시 재회하기로 약속했던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 일정 동안 포피는 리코와의 사랑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준다. 에밀리아와 루시는 황당했고,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 이야기의 결말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포피가 뇌종양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포피와 리코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파티시에로 일하며 저주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산다고 자신했던 에밀리아와 저주를 믿기에 그것을 꼭 깨길 원해 남자에게 집착하던 루시는 이 여행으로 인해 그동안 자신들이 억눌러왔던 자신들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자신의 가능성과 욕망을 억누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을 알게 된다. 이들의 이탈리아 여행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포피 할머니와 리키는 재회할 수 있을까? 포피의 언니이자 폰타나 가문의 권력, 에밀리아의 가능성을 억눌러왔던 로사 할머니와 얽힌 사연과 비밀까지!! 책이 끝날 때까지 이야기는 꽉 차 있다.
결국은 해피엔딩이었다. 난 해피엔딩이 좋다. 어쩐지 읽는 보람이 있달까? 따로 스포하진 않겠지만 해피엔딩이란 말은 적고 싶었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 이야기는 자신의 젊은 시절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한 독자와의 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둘째 딸들에게 내려진 저주라는 허무맹랑하고 판타지스러운 소재는 결국 실재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저주에 지레 겁먹고 가능성을 애써 눌렀던 결과라고밖에 할 수 없다. 중반까지 에밀리아와 루시는 너무 답답했지만 포피의 애절한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힘이 있었다.
도서지원
아침서가 - @morning.book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