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날마다, 북디자인 - 한자리에서 10년 동안 북디자이너로 일하는 법 날마다 시리즈
김경민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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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질병인 목 통증이 좀 심해져서 전자책을 좀 더 읽고 있다. 이 책은 둥둥 북 말고 책, 북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쓴 북디자인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책이라는 물성 자체를 좋아해서 표지 디자인이나 질감, 내부 레이아웃 등 책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흥미로울만한 책이다. 북디자이너가 되고 싶거나 디자인 계통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1n년차 현직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실무에 관한 팁도 좋았고 궁금했던 출판 과정 속에서의 북 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인디자인 프로그램, 종이, 인쇄, 오탈자, 중쇄에 관련한 이야기들까지 충실하게 담은 책이었다. 중쇄에 대해선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이 한두 권이 아니니까 중쇄가 겹치면 자잘한 일들이 진짜 많겠구나 새삼 느꼈다. 모두는 아니지만 나도 평소에 많이 접하는 용어들이 많아서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유쾌한 문장들이 끝까지 한달음에 읽을 수 있게 했다. 저자가 거쳐온 출판사들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되게 좀스러운 경험담에 대해서도 들려줘서 상황은 웃펐지만 보는 사람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아, 저자가 전자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굉장히 공감했다. 내 마음대로 본문 레이아웃 바꿀 수 있는 거 진짜 너무 좋아.


내가 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나도 대학 때 쿽 프로그램을 다룬 적 있다. 수업 때 잠깐이긴 했지만 되게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어도비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서 인디자인은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학 때 전공 수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대학 시절을 생각하면 수업에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다 다루려다 보니 진짜 너무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는데 내가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그 관심이란 것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문제라서 어슬프게나마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한 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3D 맥스나 플래시 프로그램 말고 인디자인을 배웠다면 나에겐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인디자인보다는 쿽이었던 시절이어서 쿽을 배웠던 것 같은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특히 더 재밌었던 책. 아니 근데 나는 북디자이너도 아닌데 왜 저자처럼 서점에 가면 책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종이도 만져 보고, 요즘 표지 경향을 살피고, 매일매일 온라인 서점사에 들어가서 그날 나온 신간을 쫙 훑는데?

아침서가 - @morning.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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