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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우로보로스 은시계를 얻고서 후회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후회할 인간에게만 주기 때문이에요.
│p.148
삶을 포기하려던 아이바, 그의 앞에 사신이 나타난다. 어차피 사는 것에 미련이 없기에 수명을 내어주기로 하고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은시계를 얻는 거래를 한다. 이제 아이바에게 남은 시간은 3년이다. 돈도 벌어보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결국 아이바는 자신처럼 매일매일 죽기를 원하는 한 소녀를 살리는 것에 몰두한다. 몇십 번의 자살을 막으면서 아이바는 소녀 이치노세와 가까워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게 된다. 이치노세는 아이바로 인해 상처를 안고도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고 그러는 사이 아이바의 수명은 다해간다.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치노세와의 관계를 억지로 끊어내고 그녀가 모르게 자살로 생을 끝내려 하는데 이상하게 그럴 때마다 이치노세가 나타난다. 뭘까...? 이후의 이야기는 책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재미는 남겨놔야지.
인터넷 소설 대상작이라길래 궁금해서 읽어보게 됐다. 은근히 머리를 많이 써야 되기 때문에 평소에 타임슬립물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타임슬립물이란 장르 자체가 다소 진부한 스토리를 예상하게 하지만 매일매일 삶을 포기할 정도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해주는 건 역시 좋은 것 같다. 가끔 이런 따뜻한 거 좋잖아. 마지막이 그저 후회화 슬픔으로 끝날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마음 편하게 덮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신은 전혀 무섭지 않다. 아무래도 진짜 큐피드가 맞는 것 같다. 사실 이야기 자체보다 이후의 이들의 삶이 더 궁금해졌다.
* 도서지원
* 아침서가 - @morning.bookstore
그날은 너무나 화창했다. 하늘이 놀랄 만큼 푸르렀다. 만약 스스로 죽을 날을 정할 수 있다면 나는 이런 날을 선택하겠다. - P11
나는 수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손에 넣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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