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을 고름에 있어서 신체적, 친숙성, 유사성으로 고려해서 사람을 고를 때가 많다. 일명 끼리끼리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나에게 결핍이 되어 있는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을 만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의 의견과 선호에 가치를 두고, 나를 지지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을 뜻한다.
나의 가치를 어필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과 있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거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는 바이다.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깊은 애착 경험은 호르몬이라고 생각하는 옥시토신, 바소프레신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전에, 임신과 출산에 이르러 산모가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엄청난 양의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옥시토신 샤워’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BL 소설의 오메가 버스에서 나오는 ‘페로몬 샤워’가 왜 생각나는 걸까.
옥시토신에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산모와 아이를 연결하는 탯줄처럼, 깊은 연대감을 갖게 만들며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모성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낭만적인 사랑의 3단계가 있다. 헬렌 피셔는 미국의 생물학자로, 사랑에 대한 연구자로 유명한 사람인데 피셔가 세운 낭만적 사랑은 세 단계의 경험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특정 대상 없이 사랑에 막연한 결핍감을 느끼며 그걸 채워줄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를 1단계인 갈망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성적 호르몬이 증가되어 성적 호기심이 생기며, 잠재적 섹스 파트너를 찾아 헤매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갈망이 지나가고, 특정 대상에게 가까이 가고 싶고, 대상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지는 시기로, 상대에게 강렬하게 이끌리게 되는데 이를 제2단계인 매혹이라고 한다.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황홀감을 느끼고, 심장이 고장 난 것처럼 뛰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효력이 약해지는데 6개월에서 3년 정도까지는 지속된다고 한다.
3단계에서는 애착이라고 한다. 정기적 관계를 통해 특정 대상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기로, 애착은 두 사람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여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고 한다. 이 사이에 생기는 감정이 친밀감과 안정감인데 꼭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받는 애착형성을 하고자 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