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하나 만들 때, 주인공의 갈등도 중요하지만 빌런을 설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핍(핵심 상처), 신념(왜곡된 진리), 욕망(원하는 것), 대가(치러도 되는 것), 수단(작동 방식), 가면(겉모습), 트리거(폭발 스위치)가 있다. 게다가 이해관계는 물질/권력 계열, 관계/혈통 계열, 신념/이념 계열, 정보/명분 계열, 초자연/시스템 계열 등이 있다. 위 대사는 그런 물질적인 이해관계에서 오는 서사이다.
그렇다고 대법관 출신 변호사 이든,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무엇이든, 인간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 아닌가 싶다. 꼬이고 꼬인 범인 추격전 그리고 커튼 뒤로 뒷짐지고 방관하면서도 은근히 사건에 그림자처럼 개입하고 있는 빌런은 누구일지 짐작이나 할까요? 이렇게 드러내고 알게 되어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법 테두리 안에서도 유유히 빠져나가는 범인도 있습니다.
작가 알레스 K는 이 냉혹한 현실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보이는 서사를 믿는가, 아니면 감춰진 진실을 보려 하는가?"
드라마화가 확정된 <강남 형사>. 과연 영상에서는 이 묵직한 서사와 '완벽한 누명'의 트릭이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