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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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을 하루에도 몇번씩 느끼곤 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이란 것은 언제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 오는 스트레스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았을때의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괴롭게 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면, 잘 할 수 있겠지, 어찌보면 별 거 아닌 문제네 하고 떠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최면을 나에게 걸곤 하는데 과연 부와 행운 역시 이런 마음먹기데 따라서 가능할 것일까? <더해빙>은 이러한 개인의 마음가짐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만나는 삶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서적이다


공저자중에 하나인 이서윤님은 과거 이정일이라는 이름의 작가로 젊은 나이에 전세계 경영자들의 구루로 활동해온 사람이고 또 하나의 공저자인 홍주연님은 맥킨지 컴퍼니의 대외홍보일을 하다가 <더해빙>과 더불어 전업작가로 전환한 사람이다. 본서는 홍주연님이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살수 있는지 돈과 불안에 쪼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이서윤님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뤄져있다. 과거 무협지나 소설들을 보면 젋은 남녀협객이 무당파나 소림사의 당주를 찾아가느게 아닌, 커리어의 중반을 지나는 직장인이 한창 젋은 혈기를 띤 사람에게 행복과 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하는 과정은 선문답이라기 보다는 배려가 충만한 대화같이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부를 쌓을수 있는지, 더 행복하고 마법 같은 운이 따라오는지 <더해빙>은 이것을 아려주지 않는다. 다만 무엇을 소유하거나 진행할 때 마음속의 빨간불과 파란불, 혹은 과연 그것이 필요했는지, 지나친 욕심이 아니었는지, 자기자신에게 하는 질문, 그리고 거기서 오는 만족이 더 해빙(The Having)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별거아닌 정신승리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삶에서 과속을 하지 않고 자신이 만족하는 균형(Balance)을 추구하면서 그 안에서 하루하루 더욱 풍족하고 보람찬 삶을 찾아가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울일이랴. 다수의 사람들은 지나친 욕심에 화를 부르고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하며 지출이 아닌 월급을 탓하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결국은 남이 아닌 자신을 깎아내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들 알고 있다. 진정한 행복과 행운은 그런 지나침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다시금 보고 만족할만한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주연님과 서윤님의 여정은 아주 오래전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연구하러 싱가폴에 갔을 때 우연히 알게된 K씨를 떠올리게 한다. 연구차 우연히 만나게 된 K씨는 처음만난 나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면서 소박한 자신의 삶과 함께 자신이 바라보는 CSR과 삶, 그리고 행복에 대한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법을 내게 공유했고, 나는 K씨를 통해 행복에 대한 관점과 특정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사람의 에너지와 배려가 나를 기분좋게 변화시킬수 있고 거기서 새로운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어쩌면 K씨가 내게는 <더 해빙>과도 같았으리라. 그로부터 약 7년뒤 나는 중국 출장에서 북경으로 이주한 K씨를 만나 또 다른 에너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제 새로운 가족이 생긴 K씨를 만난다면 <더 해빙>을 선물하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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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 개정판 새움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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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문학은 본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기에 자연스럽게 시대를 반영한다.(SF나 판타지 소설역시, 공상과학의 미래와 판타지세계관이 현재의 삶과는 다르기에 지극히 작가의 입장에서는 저술하는 시점기준 현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호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무릇 예술작품으로서의 문학이라면 시대의 반영을 넘어 반향을 일으켜야 하고 그 반향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문학중에 하나가 바로 알베르 카뮈에 <이방인>일 것이다.


구조주의와 실존주의와 같은 철학적 개념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방인>을 읽은 사람이라면, 본 소설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뫼릐소가 죽음과 삶, 인간, 그리고 마지막 본인에 이르기까지 보여지는 지극히 (비정상적일 수 있는) 관조적인 시선과 허무주의를 느낄 수 있고, 2부의 재판정에서의 모릐소의 사형구형에 있어서 불합리한 상황과 부조리한 인간들의 행태들이 당시의 프랑스의 세태와 더불어 인근의 타 국가의 이념을 비판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동안 <이방인>의 내용에 실린 의도가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는가는 여전히 하나의 독자로서의 나 조차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그동안의 유럽문학은, 특히 예전에는, 영어로 번역된 후 다시 이것이 국문으로 출간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에는 유럽어의 전문번역가의 부족과 단가의 문제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데미안>을 비롯한 다양한 고전과 현대문학들이 원문을 기초로 재출간되는 이유도 (상업적인 의도와 더불어) 그동안의 오역(?)를 바로 잡자는 취지로 출간되었고 2020년 새롭게 출간된 <이방인>은 이러한 관점에서 원문을 최대한 새롭게 번역한 <이방인>의 번역과 역자노트 그리고 이방인 깊이 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본서를 읽고나서 느낀 것은 <이방인>에 대한 내용보다 서적의 절반을 역자의 노트와 분석에 치중한 내용들에 대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현대문학과 고전에 대한 기존 번역의 오역이나 현 시점에 맞는 번역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방인>의 경우 본서는 너무나 많은 부분을 역자노트에 할애하고 있기에 오히려 <이방인>의 새로운 번역내용과 깊이 읽기정도로 완료하고 역자노트에 대해는 부록이나 아니면 별도의 서적으로 재출간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왜냐하면 서적의 중요부분에 대해 포인트레슨처럼 지적하고 변경하는 부분에서 원문 불어를 해석하는 부분을 <이방인>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불친절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불어전공자나 불어를 편하게 쓰는 사람, 혹은 번역가들을 제외하고 역자노트는 불필요한 내용이었다.


언어는 언제나 살아움직이고 시기에 따라 상대적인 해석이 필요하기에 이런 시도가 무가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 이방인과 해석>등의 다른 제목과 혹은 역자노트에 대해 중점적인 내용들이 들어갔다면 본서를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졌을 것이다. 외서, 특히 소설 같은 경우는 역자의 의역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내용임에 동의하나, 기존 번역에 대해 칼날 같은 서늘함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그리고 부분부분 번역스터디에서 쓸만한 내용보다는 오히려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각주로 달거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존번역과 역자의 번역으로 정리했으면 <이방인>의 최신간이 번역자들에게, 그리고 그 내용을 오롯이 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가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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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린 뉴딜 -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 그리고 지구 생명체를 구하기 위한 대담한 경제 계획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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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탄소배출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 및 친환경을 위한 녹색지구에 대한 담론이 형성된지도 벌써 수십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역시 에너지 3020(2030년까지 에너지중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비중을 20%로 확장한다는 이야기)계획에 따라 태양광 비중을 엄청나게 늘려왔고 국제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이니셔티브의 발족과 기업, 시민단체, 그리고 다양한 개인들과 환경운동가의 실행과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IRENA라는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는 약 10여년전 아부다비에 생겨서 전세계 신재생에너지의 자료들과 데이터 활용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8년전 IRENA의 대한민국의 데이터를 전달하는 활동가로 지원을 한 바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전지구적인 경제계획이라는 거창한 슬로건과 종말시리즈로 유명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저술한 것이 바로 <글로벌 그린 뉴딜>이었고 큰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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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산업혁명 패러다임이후 전지구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기술발전을 위한 탄소제로 생활이 코 앞에 앞으며 이제 2028년경에는 화석연료 문명이 붕괴한다는 내용이며, 2부는 이러한 생황에서 환경에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 바로 그린 뉴딜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뉴딜은 과거 미국의 경제대공황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경기인프라 정책은 뉴딜정책을 이제는 새로운 사회적 자본주의의 옷을 입은 임팩트 투자로서 연금과 연기금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이야기하고, 이것의 사례로 ESCO(Energy Service Company, 기업과 단체가 선투자를 통해 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한뒤,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 절감비용을 통해 투자비를 환수하는 사업모델 혹은 법인)의 사례와 함께 그린 뉴딜의 23가지 주요 이니셔티브를 강조한다. 여기까지 보면 뭔가 대단한 내용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료들의 모음집에 불과하다는것이 개인적인의견인데, 그 이유는 내가 관련 산업 종사자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1부에 나온 화석연료에서의 대체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과 스마트 그리드등의 전력망 변환은 임 2011~13년에 대한민국에도 한참 붐이 일었던 얘기이다. 그 개념이 고안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실상 그리드 패리티(대체에너지 생산비용이 화석연료의 생산비용과 같아지는 시점)을 달성한 독일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있음에도 예상외로 에너지 전환은 급변이 아닌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데 제레미 리프킨은 마치 대변환인듯이 얘기하며, 이는 실제 본 산업에 대한 기술적인, 그리고 수익분석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을 하고있는지 의구심을 품게된다. 또한 후반 그린뉴딜을 통한 사업모델을 얘기하면서 언급한 ESCO사업은 이미 국내에서도 20년전부터 진행하다가 실패한 사업모델이며, 연금과 연기금을 통한 태양광 사업모델 역시 국내에서는 공유지의 비극과 같은 사태로 보조금 없이는 수행이 더딘 상황인데 저자는 이것이 혁신적이고 새로운 대체재인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 관련 산업의 경험과 지식이 없다면 일반인들이 속기에 너무 좋은 이슈이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그린 뉴딜>의 이니셔티브 23가지는 이미 UNEPIRENA에서 나온 헌장과 크나큰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과 본서에 나온 수많은 얘기들은 새롭거나 혁신적이거나 실질적인 이야기라기 보다는 본서의 초반의 추천을 쓴 미국의 Navigant Research에서 발간되는 수백개의 보고서에 나온 내용들을 짜집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느낀 것은 과거 앨빈토플러나 다른 미래학자들이 주목을 끌고 사람들의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80~90년대 그리고 00년대 초반과 지금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미 수많은 정보의 공유가 이뤄지고 서적의 후반에 있는 참고문헌보다 현장의 변화가 더욱 빠르고 진정한 가치있는 정보는 실제 극소수에만 공유되는데 구글링을 하고 리서치 회사의 샘플페이퍼를 보거나 연말 할인을 통해 풀버전을 보면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새로운 미래인양 포장하는 것을 보니 사람들의 변화에 원동력이 되던 동기중 하나인 미래학자의 시대에 종언을 고해야 하는건지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린 뉴딜이 필요한 것에는 충분히 동감이 가나, 그것을 구현하고 설명하는 내용에 있어 보고서 번역에 대한 느낌과 함께 스마트그리드나 ESCO산업등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표나 사업구도에 대한 이미지나 그림 설명이 추가되었어야 하는데 그러한 내용들이 부족해서 본서를 읽는 동안 관련산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오래된 얘기를 하고 있었고 단순한 일반인 독서애호가의 눈으로 보기엔 <글로벌 그린 뉴딜>은 화석연료시대의 종언, 그리고 이제는 임팩트 투자를 통한 그린 뉴딜로의 전환이라는 한문장 외에 서적의 인상적인 부분을 기억할 수 없을정도로 불친절한 부분이 많았기에 차후에 개정판을 발간할 일이 있다면 이 점을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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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유럽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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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출간자체가 간편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을 느끼는 것은 특히 사람들의 에세이나 여행서적을 볼 때 느끼는데, 과거에는 출판사들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인식되는 출판사들은 정해져있었고 출판사별로 이 책은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구나 라는 것을 인식하기 쉬웠지만, 이제는 정말 신간들은 우후죽순 다채로운 출판사에서 출단되는데 이는 독립출판이 그만큼 간편하고, 출간을 위한 콘텐츠를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SNS에서 쉽게 리소스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여행에 관해 보다 손쉽게 엮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은 소위 말하는 빵없이 죽어도 못사는 빵순이 두분의 전세계 빵 유럽여행기이다.


박미이와 복혜원 두저자는 여행으로 만나서 우연히 빵을 사랑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유럽곳곳을 여행하면서 빵에 대한 기록과 기억을 남겨놓는다. 파티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하이아마추어분들은 <빵자매..여행>에서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빵을 좋아하지만 그동안 제과점에서 보는 빵이 어떤 것이고 그것이 어느 나라에서 유래했고 어떤 재료를 쓰는지는 잘 모르는 나 같은 평범한 빵돌이는 <빵자매..여행>에서 나온 정말 너무나 사랑하는 까눌레나 슈톨렌 그리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마카롱과 함께 에끌라레, 그리고 체코의 뜨레들로와 터키의 시미트 같은 유럽지역의 방방곡곡을 대표하는 빵 얘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어내려갈수 밖에 없었다.


특히 <빵자매..여행>에서 눈여겨 볼 것이 3가지가 있다면 첫째, 서적을 넘기자마자 보이는 빵지도로 각 국가별의 대표빵에 대한 일러스트로 서적을 읽어가면서 지도를 다시보면 국가별 대표빵에 대한 이해가 빨라진다. 두번째는 유럽국가별로 대표적인 빵을 너머 빵 맛집을 소개해주고 주소도 정리했기 때문에 특정국가로 여행가는 분들이 메모해서 한번쯤 확인하고 들리기에 아주 좋다. 자마지막으로는 없었으면 서운할 뻔했는데 빵유럽여행기지만 대구의 빵집과 함께 빵자매의 특별한 국내빵집을 소개해준것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 올해 국내여행을 갈 때 작가분들이 기재한 빵집은 꼭 한번쯤 들러보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서적들은 글에서 그들이 대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질때가 있는데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은 그들이 사랑하는 빵빵사랑이 활자에서 심장으로 넘어와서 그 애정을 고스란히 전달받았다. 직장인과 파워블로거로 바쁜 삶을 지내는 두분이 언젠가 다시 만나 유럽을 너머 미주와 오세아니아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다른세계의 빵집을 소개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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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시칠리아 - 지중해에서 보낸 완벽한 한 달
윤정인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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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해외여행지는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가 아닌 우즈베키스탄이다. 그것도 순수여행은 아닌, 군 제대후 복학 첫학기때 알바와 과외를 해서 모은 돈의 일부를 통해 해외봉사를 신청했었다. 당시는 해외탐방프로그램과 해외봉사선발등을 하기엔 경험도 정보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어린 시절에 큰 돈을 들고 떠난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낸 열흘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후 때로는 각고의 노력으로 때로는 운으로 한대륙 한대륙이 아닌 국가와 국가를 다녔고 일을 하면서는 휴가를 통해 하나씩 가다보니 이제는 새로운 여행에 대한 미련이 남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여행을 어디를 가고싶냐고 물어본다면, 남미 다음으로 가고 싶은 곳은 바로 유럽의 프랑스의 남부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런 나의 미련을 <퐁당, 시칠리아>는 상당수 대리만족 시켜준 서적이다. 


여행작가인 저자가 한 달동안 지중해 그리고 시칠리아의 곳곳을 담은 여행기로 가득한 <퐁당! 시칠리아>는 ‘시칠리아는 마피아의 소굴이 아니다’라는 대중들의 많은 편견들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시작한다. 그 서두가 다소 공격적이길래 여행을 하는 경험대신 시칠리아에 대한 논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시칠리아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의 문화얘기와 숨겨진 여행스팟으로 가득차 있는 매력이 <퐁당! 시칠리아>에 가득차 있었다.


무엇보다도 <퐁당! 시칠리아>는 자유여행을 좋아하고, 비행기와 숙소만 정해놓고 일정동선을 내멋대로 짜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는, 나름 랜덤여행에 익숙한 나와 저자의 여행방식, 그리고 여행지에서 낯선이를 대하는 태도와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발품을 팔아 숨겨진 명소를 찾아내는 습관들이 너무 비슷해서, 마치 나의 또다른 페르소나가 시칠리아 여행을 간 것처럼 흥미 진진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8장 ‘우연한 발견은 여행의 묘미’ 그리고 12장 ‘사람들과 대화하기 싫어지다니 큰일이야’를 읽어면서 거의 혼연일체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버렸다.


만일, 시칠리아의 모든 정보를 담아낸 스타일의 구석구석 여행서적이나 론니플래닛스타일의 정보서적이었다면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조금 의무감에 무거워졌겠지만, <퐁당! 시칠리아>는 여행와중의 성공적인 하루와, 무의미한 하루, 망쳐버린 동선, 기대치 못한 비경, 시칠리아의 악천후를 바라보는 방식, 시네마 천국의 배경을 찾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반응 등 홀로 여행을 떠날때의 맞딱뜨릴수 있는 경험이 개인적인 감상과 더불어 구체적인 정보와 결합되면서도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편안함을 전달하기에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퐁당! 시칠리아>를 읽고 시칠리아에 당장 가야겠다!라는 과장은 할 수 없겠지만, 시칠리아에 가게될 날이 다가올때 제일 먼저 생각날 여행기 중 한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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