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디자이너를 위한 실무 피그마 - 디자인 시스템에서 개발 전달까지, 3판
클레어 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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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 1.0시대는 코드와 코드로 대화하는 시대였습니다. 그러니 해당시대에는 이러한 코딩을 할 수 있는 일부 인력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한땀한땀 코드를 만드는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소프트웨어 2.0시대를 만듭니다. 2.0시대의 특징은 ‘매개변수’를 활용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다양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이를 통해 특정 수식을 입력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가동하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의 발전과 LLM을 통한 ‘자연어’시대가 도래했죠. 그리고 이 시대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자연어인 만큼 누구나 소프트웨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롬프트를 통한 LLM이 좋은 예시이며 제가 <UX/UI 디자이너를 위한 실무 피그마>를 읽게된 강력한 동기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컨셉을 정해주면 디자인 팀 혹은 디자인 관련 전문업체에 외주를 줍니다. 그리고 이게 몇차에 걸쳐 진행이 되면서 컨셉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전환비용’이 많이 들게 되죠. 이게 바로 생산성과 연계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얼마든지 ‘바이브코딩’이 가능한 시대이고 분명한 명령어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직접 수정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모바일과 웹 UX/UI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텍스트로 지시할 필요없이 바로 바꾸면 되죠 특히 피그마 같은 소프트웨어는 그 구조까지 내가 직접 설계하기에 아주 간편합니다. 


본서의 가장 큰 장점은 상세한 예시입니다. 피그마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기본적인 것들은 다른 서적에도 아주 많습니다. 본서는 그것보다 아주 많은 예시를 자랑하고, 특히 요즘같은 숏폼시대에 걸맞는 세로형, 그리고 반응형 커머스 앱 디자인까지 어떻게 나와있는지가 아주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인 앱 개발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본서의 내용까지 다수의 연습이 되어있다면, 굳이 디자이너가 필요없이도 백엔드를 구축하고, 프론트엔드와 병행해서 피그마를 사용해서 아주 신속하게 결과물을 만들수 있습니다(기획이 잘되었다는 전제하에) 


더욱이 소프트웨어 2.0과 3.0의 중간에 있는 피그마에도 AI기능이 도입되었습니다. 피그마에서 프롬프트 설정과 데이터셋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용한 툴들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보면, 과거에는 업무의 담당자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게 능력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이제는 점점 더 나만의 에이전트에게 분명하고 수준높은 프롬프트를 하는게 역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결국 업무는 점점 개인화될 것이고, 해당 개인자체가 1인 사업부 심지어는 기업처럼 프로젝트 베이스로 결과물을 만들어야 그것이 시장수요와 맞을때가 오겠죠. 본서는 그런 의미의 과도기에 있는 서적입니다. 


‘이미 시작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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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교과서 개정 2판 - C#,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자!
박용준 지음 / 길벗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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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계열언어 맛보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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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로 개발을 실습하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것이 새롭습니다. 이것은 제가 프로그래밍으로 생활비를 버는 직종이 아니어서겠지요. 하지만, 실무에서는 파이썬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무와 여러가지 활용을 하고 있고, 그러기에 앞으로 더욱 많은 개발언어를 경험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TIOBE에서 프로그래밍언어 순위를 발표한바 있습니다. 1위는 수년간 부동의 자리를 차지한 파이썬이었는데 그보다 눈길이 끄는 것은 여전히 C언어는 막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C, C++, 여기에 이어 C#에 대한 관심을 갖고 <C#교과서 개정 2판>을 보게된 동기이기도 합니다. 


본서는 C#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초부터 변수와 함수만들기 실습에 이어 비동기 프로그래밍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C#의 개념부터 프로그래밍을 따라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며, 저도 과거에 C계열 언어의 서적을 보았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본서는 처음인 사람도 따라할 수 있게 도표와 일러스트가 있고, 여기에 ‘풍부한 주석’이 본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며 단순한 디버깅이 아닌 C# 전문가로서의 저자의note 코멘트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C#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좀 더 해소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언급한바 프로그래밍도 반복연습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게 외국인으로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어를 배울때는 귀와 입을 통해 배우는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체화되는 것은 해당 언어가 사용되는 ‘상황’을 접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과정에 일어납니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입니다. 빈도수가 높고 많이 활용되는 코딩을 자주한다해도, 실수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디버깅 하는 과정에서 자기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c#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아직 본서의 모든 내용을 실습하지 못했지만, 다회독에 이어 지속적인 실습을 통해 C#이 언젠가는 현재의 파이썬처럼 익숙해지리라 생각하며, 본서를 저와같은 C#초보에게 추천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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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다이어리 - 오늘 당신은 어떤 미래를 살았는가?
스티븐 바틀렛 지음, 손백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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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배울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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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는 거의 매일같이 자기계발서가 등장합니다. 신기한게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내외를 막론하곤 처음들어보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데, 사회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서적이 많습니다. 제게는 오늘 완독한 <CEO의 다이어리>의 저자인 스티븐 바틀렛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동명의 팟캐스트를 빅히트를 시켰고, 연쇄창업가로서 유명하다지만 저의 부족한 지식과 견문탓에 그를 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인것은 내부의 인식의 여과없이 서적의 내용으로만 판단하여, 저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서는 충분히 일독의 가치가 있고, 상당히 인상깊은 서적이었습니다. 


본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들은 너무 길고,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설명하겠다’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다섯가지 버킷을 이야기 합니다. 자기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아는지(지식),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역량), 누구를 아는지(인맥), 무엇을 갖고 있는지(자원), 세상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평판)의 버킷을 채우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엄청나게 달라지는 보다 광범위한 ‘메타인지’를 강조합니다. 서적 초반부터 상당히 직설적이지만,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임과 동시에 제가 수백권의 서적리뷰와 삶의 경험에서부터 공유해온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것의 구분을 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결부되는 것은 ‘성장의 수레바퀴’의 중요한 첫걸음이니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제가 공감되고 바로 적용해야할 내용들은 목차와 상관없이 다음의 3가지였습니다. 


첫째, 의지력은 ‘유지되기 어렵다’입니다. 수년전부터 자주 느끼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와 역량개발, 여기에 다양한 투자를 하면서 저의 의지력이 많이 닮아간다고 느꼈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이것이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의지력은 무한동력이 아니니 ‘쉼’과 ‘작은 성공’의 반복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둘째, 연속적인 실패는 아름다움이 아닌 현실적인 도움이 됩니다. 단, 스스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실패를 해야합니다. 본서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근성’과 ‘강단’을 통해 인생을 역전시킨 사례도 있지만, 그것은 만용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역범위를 넓히거나, 기존 단계에서 나아가기 위한 실패는 많이 하는 것이 결국은 성장의 밑거름이 됩니다. 


셋째, 좋은 사람과 뛰어난 사람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인데요. 잘 아시겠지만, 이 두가지를 동시에 겸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척도가 작용할 수도 있죠. 그러나, 저는 자신의 사업과 자기주도적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람을 만나서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이나, 세상을 바꾼 혁신가처럼 A급 인재들이 함께해야, A급이 이어지고, 그것이 일을 하는 자부심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여기에 우리가 가진 시간자원은 유한합니다. 만일 이런 사람을 구하고 함께하기 힘들다면, 그것이 가능하도록 이동하던가, 내가 둘 중 하나의 역량을 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3가지 외에도, <CEO의 다이어리>는 아마도 정신이 번쩍뜨일만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 본인의 자기서사와 함께 타인의 서사가 섞여있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감이 떨어지고,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에 흔히 보는 예시가 일종의 클리셰처럼 다가오는 점도 있을 겁니다. 그런 점을 차치하고, 상당수의 내용을 단계적으로 스스로에게는 적용할 가치가 분명이 있는 서적입니다. 


‘매일 버킷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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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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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부채 사이클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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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굳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자면, 금리, 유가, 달러의 움직임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을 보는 거시경제적인 접근방법이 있는한편,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동태와 실적, 소비추이등을 보면서 미시적으로 움직임을 보는 방식이 있겠죠. 이것이 투자로 들어가면, 전자의 경우는 외환과 채권, 혹은 특정 국가나 원자재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쓰일 수 있는 한편, 후자의 경우 개별 기업이나 특성 산업을 바스켓으로 담아가는 전략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편만 보는 자세는 좋지 않습니다. 마치 부동산과 주식을 둘다 해야하는 것처럼, 현명한 투자자라면 둘 다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는 이번 신작 <빅 사이클>에서 얘기 합니다. ‘난 한놈만 팰거야 바로 거시경제의 흐름!’ 그것은 단장기 부채 사이클을 통해서 말이죠. 


본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71페이지에 아주 잘 요약되어있습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중앙은행은 신용으로 부채를 만들고 유동성이 공급되지만, 이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다 신용긴축을 하면, 시장이 쇠퇴되는 단기부채 사이클, 그리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누적 부채를 감당할 수 없어 시장혼란과 화폐가치가 의미없는 수준이 되는 장기부채사이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장기부채 사이클은 과거 PIGGS의 일부 국가와 중남미의 일부국가가 아주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반면 단기부채 사이클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기부채사이클이 한번에 왔는지(IMF와 리먼사태), 혹은 독립적으로(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국내의 신용위기 사태) 왔는지의 차이일 뿐이죠. 레이달리오가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바로 이 장기부채사이클로 진입하는 불안에서 시작함과 동시에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닥칠것을 대비하자는 생각일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레이 달리오의 말처럼, 미국의 부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단 그것을 저지하는 것은 두가지죠. 하나는 달러패권이 살아있다는 것, 둘은 미국의 기술 혁신과 자본주의 시스템입니다. 이 두가지 동력을 가지고, 무역수지 적자와 국가 부채가 과도해 지는데도 금융헤게모니를 잘 쥐고 살아남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레이 달리오 역시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후반부에서는 사실 미국보다는, 장기부채사이클로 가지 말자는 메시지를 타국에게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국내외 단장기부채사이클을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저 성실히 일을 하고, 건전한 자본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뿐입니다. 바꿔 말하면, 적절한 소비와 저축, 그리고 과욕을 부리지 않은 금융투자면 충분합니다. 거시경제에 대응하는 주체는 개인과 기업이 아닌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의 조직입니다. 여기에 국내는 큰 한계점을 갖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경제를 보는 시각과, 거시경제를 읽는 탁월한 흐름을 가진 레이 달리오를 존경하면서도 그의 4계절 투자방식은 따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버핏과 다른 가치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의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개인이 더 잘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독자이자 투자자로서 저의 생각은 그의 관점과 <빅 사이클>의 이야기들을 잘 따라하되,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과 원칙들에 맞춰가시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부채위기는 늘 반복되어 왔습니다. 위기는 늘 가면을 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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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뒤의 재벌 - 대한민국 경제의 숨은 설계자들
강병욱 지음 / 영림카디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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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이 또다른 견인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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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새로운 화두중에 하나는 단연 ‘상법개정’입니다. 대체 왜 상법개정이 필요할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이것이 국내 자본시장의 선진화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화따위가 왜 필요하고, 주식시장에서 시세차익만 얻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불과 수십년전 아니 20년 전, 아니 15년전만가도, 지금처럼 주식시장에서 일반 개미들이 수익을 내기는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HTS, MTS와 같은 거래시스템의 진화와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는 정보의 접근성 위에는 자본시장 참여에 대한 시스템이 선진화되었기 때문에 지금, 일반인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의 시작과 그 이면을 다른 <재벌뒤의 재벌>을 읽는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겁니다. 


본서는 두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본주의 현대사를 풀어갑니다. 하나는 군부정권 이후, 박정희 시대 이후에 국내의 증시가 탄생하고, KOSPI200이 만들어지고, 금융실명제가 가능해지고  강남이 개발되고, 외환위기가 도래하며 IT가 자본시장에 접목되면서 진화해온 한국의 금융시장과, 각 국면마다 시장을 조용히 주름잡던, 숨겨진 부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비화를 다룹니다.음모론이나, 비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며, 저 역시 어릴적 어른들의 술자리에서 들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하게 등장해서 눈을 뗄 수 없이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금부자 단사천, 장영자-이철희 사건, 그리고 최근의 라임사태와 라덕연CFD사건까지 총 망라되어있어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만으로 저자의 자료조사와 용기(?)에 감탄을 보냅니다. 


이러한 연대기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자본시장의 변화와 무관하게 흥에서 망으로 가는 것은 결국 ‘탐욕’이라는 것입니다. 본서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국내의 자본시장을 좌지우지 할정도의 재력이 있었습니다. (40년전에 현금 1조를 가지고 있는 부자의 현재가치를 상상해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중 10의 5은 욕심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보거나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2-3은 현재의 재벌이나 부자로까지 대를 이었으나 후대에서 망가지거나 존경받는 부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본서를 보면서 저자 스스로도 찬사를 보낸, 칼 밀러(한국명 민병갈)나 부자할머니가 숨겨진, 하지만 존경받는 부자인 이유는, 과욕을 멈추고, 사회에 환원하면서 장기적인 국가발전을 위한 일들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인간의 욕망의 전차는 시스템의 발전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사채놀음이 있었고, 금융실명제이전에는 차명계좌로 작전을 만들고, 그 이후에는 조폭들의 무자본 M&A가 성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막고자 규제를 한들, 수년전에는 CFD를 통한 라덕연 사태가 있었습니다. 제도를 교묘히 피했지만, 결국 편법과 불법은 언젠가는 부딫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재벌 뒤의 재벌>은 단순한 가십거리로 읽게 되는 서적일 수도 있지만, 저는 많은 분들이 자본시장에 반복된 역사속에서 깨달아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심리는 진화하지 않습니다. 특히 욕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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