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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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부채 사이클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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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굳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자면, 금리, 유가, 달러의 움직임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을 보는 거시경제적인 접근방법이 있는한편,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동태와 실적, 소비추이등을 보면서 미시적으로 움직임을 보는 방식이 있겠죠. 이것이 투자로 들어가면, 전자의 경우는 외환과 채권, 혹은 특정 국가나 원자재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쓰일 수 있는 한편, 후자의 경우 개별 기업이나 특성 산업을 바스켓으로 담아가는 전략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편만 보는 자세는 좋지 않습니다. 마치 부동산과 주식을 둘다 해야하는 것처럼, 현명한 투자자라면 둘 다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는 이번 신작 <빅 사이클>에서 얘기 합니다. ‘난 한놈만 팰거야 바로 거시경제의 흐름!’ 그것은 단장기 부채 사이클을 통해서 말이죠. 


본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71페이지에 아주 잘 요약되어있습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중앙은행은 신용으로 부채를 만들고 유동성이 공급되지만, 이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다 신용긴축을 하면, 시장이 쇠퇴되는 단기부채 사이클, 그리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누적 부채를 감당할 수 없어 시장혼란과 화폐가치가 의미없는 수준이 되는 장기부채사이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장기부채 사이클은 과거 PIGGS의 일부 국가와 중남미의 일부국가가 아주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반면 단기부채 사이클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기부채사이클이 한번에 왔는지(IMF와 리먼사태), 혹은 독립적으로(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국내의 신용위기 사태) 왔는지의 차이일 뿐이죠. 레이달리오가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바로 이 장기부채사이클로 진입하는 불안에서 시작함과 동시에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닥칠것을 대비하자는 생각일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레이 달리오의 말처럼, 미국의 부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단 그것을 저지하는 것은 두가지죠. 하나는 달러패권이 살아있다는 것, 둘은 미국의 기술 혁신과 자본주의 시스템입니다. 이 두가지 동력을 가지고, 무역수지 적자와 국가 부채가 과도해 지는데도 금융헤게모니를 잘 쥐고 살아남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레이 달리오 역시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후반부에서는 사실 미국보다는, 장기부채사이클로 가지 말자는 메시지를 타국에게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국내외 단장기부채사이클을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저 성실히 일을 하고, 건전한 자본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뿐입니다. 바꿔 말하면, 적절한 소비와 저축, 그리고 과욕을 부리지 않은 금융투자면 충분합니다. 거시경제에 대응하는 주체는 개인과 기업이 아닌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의 조직입니다. 여기에 국내는 큰 한계점을 갖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경제를 보는 시각과, 거시경제를 읽는 탁월한 흐름을 가진 레이 달리오를 존경하면서도 그의 4계절 투자방식은 따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버핏과 다른 가치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의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개인이 더 잘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독자이자 투자자로서 저의 생각은 그의 관점과 <빅 사이클>의 이야기들을 잘 따라하되,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과 원칙들에 맞춰가시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부채위기는 늘 반복되어 왔습니다. 위기는 늘 가면을 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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