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뒤의 재벌 - 대한민국 경제의 숨은 설계자들
강병욱 지음 / 영림카디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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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이 또다른 견인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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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새로운 화두중에 하나는 단연 ‘상법개정’입니다. 대체 왜 상법개정이 필요할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이것이 국내 자본시장의 선진화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화따위가 왜 필요하고, 주식시장에서 시세차익만 얻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불과 수십년전 아니 20년 전, 아니 15년전만가도, 지금처럼 주식시장에서 일반 개미들이 수익을 내기는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HTS, MTS와 같은 거래시스템의 진화와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는 정보의 접근성 위에는 자본시장 참여에 대한 시스템이 선진화되었기 때문에 지금, 일반인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의 시작과 그 이면을 다른 <재벌뒤의 재벌>을 읽는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겁니다. 


본서는 두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본주의 현대사를 풀어갑니다. 하나는 군부정권 이후, 박정희 시대 이후에 국내의 증시가 탄생하고, KOSPI200이 만들어지고, 금융실명제가 가능해지고  강남이 개발되고, 외환위기가 도래하며 IT가 자본시장에 접목되면서 진화해온 한국의 금융시장과, 각 국면마다 시장을 조용히 주름잡던, 숨겨진 부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비화를 다룹니다.음모론이나, 비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며, 저 역시 어릴적 어른들의 술자리에서 들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하게 등장해서 눈을 뗄 수 없이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금부자 단사천, 장영자-이철희 사건, 그리고 최근의 라임사태와 라덕연CFD사건까지 총 망라되어있어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만으로 저자의 자료조사와 용기(?)에 감탄을 보냅니다. 


이러한 연대기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자본시장의 변화와 무관하게 흥에서 망으로 가는 것은 결국 ‘탐욕’이라는 것입니다. 본서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국내의 자본시장을 좌지우지 할정도의 재력이 있었습니다. (40년전에 현금 1조를 가지고 있는 부자의 현재가치를 상상해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중 10의 5은 욕심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보거나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2-3은 현재의 재벌이나 부자로까지 대를 이었으나 후대에서 망가지거나 존경받는 부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본서를 보면서 저자 스스로도 찬사를 보낸, 칼 밀러(한국명 민병갈)나 부자할머니가 숨겨진, 하지만 존경받는 부자인 이유는, 과욕을 멈추고, 사회에 환원하면서 장기적인 국가발전을 위한 일들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인간의 욕망의 전차는 시스템의 발전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사채놀음이 있었고, 금융실명제이전에는 차명계좌로 작전을 만들고, 그 이후에는 조폭들의 무자본 M&A가 성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막고자 규제를 한들, 수년전에는 CFD를 통한 라덕연 사태가 있었습니다. 제도를 교묘히 피했지만, 결국 편법과 불법은 언젠가는 부딫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재벌 뒤의 재벌>은 단순한 가십거리로 읽게 되는 서적일 수도 있지만, 저는 많은 분들이 자본시장에 반복된 역사속에서 깨달아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심리는 진화하지 않습니다. 특히 욕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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