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시비를 던지다 - 왕들의 살인과 다산의 탕론까지 고전과 함께 하는 세상 읽기
강명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공부의 즐거움'을 통해 알게 된 강명관 교수의 책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조선과 오늘날의 인물, 정치 사회 이슈등을 비교하고, 비판하고, 때로는 두루뭉술하나마 해결책을 제시 하기도 한다. 범인인 나로서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통해 사건과 현상 이면에 숨겨진 공통점과 본질을 꿰뚫어 보는 작가의 통찰력이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그 흔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됬다. 하긴, 언제 어디든, 역사라는 것이,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 본질이야 변할 수가 있으랴만은..  

과연 우리는 과거보다 발전된 정치 사회 구조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가? 그의 소인배론이라든지, 큰쥐에 대한 올바른 처리법 같은 장은, 너무 공감하며 읽어, 통쾌했으나 오히려 씁쓸했다. 또, 몇 몇 장에서는, 우리를 향해 던지는 그의, 구체적 해결방안 없는 에두른 물음과 비판이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 뭐꼬, 그래서 우짜라꼬.  

위정자들이 백성(국민)에게 설치한 그 프로그램들에 너무나 오랫동안 길들여지고 세뇌당한 나머지, 대다수의 국민은 그 본질과 의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뜨지 못했고, 이제 와선,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내공있는 강교수님의 힘을 빌어 나의 어두운 눈을 살짝 뜬 느낌이다.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더 크게 떠나가고 싶다. 지식인의 역할이란 이런거 아닐까. 나같은 생계형 소인배에게도 배움을 나누어 주는 것 !!     

그의 다른 책들도 기대된다.  

* 책 접기 

"위조와 가짜를 생산하는 사회구조는 도무지 반성하지 않는 풍토" 

"경쟁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경쟁이 만사를 해결하는 부적은 아니다. 경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협동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또 단기적 경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장기적 경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경쟁이 필요하다면, 그 경쟁의 공정성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또 경쟁의 결과 승자가 얼마나 차지하는가 혹은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야 하는가 이런 문제들이 반드시 논의되고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이다"

"성리학의 이념적 독재' '돈, 자본, 화폐' 이 새로운 종교의 삼위일체이고, 유전천국 무전지옥은 그 교리의 핵심이다." 

"육식은 군자로서도 부득이한 일이니 또한 마땅히 부득이한 심정으로 먹어야 할 뿐이다. 만약 욕망을 한없이 채우려고 거리낌없이 살생을 저지른다면 약육강식의 논리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진리도 스스로 자신만이 진리라고 주장할때 그 진리는 더는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통렬하게 지적한 것이다' '개인이 어떤 종교를 믿는가 하는 데에는 의외로 개인의 판단과 선택이 개입할 소지가 적은 것이다"

"백성들은 무식하게 만드는 것이 조선조 양반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통치기술이었다. 상것들의 노동위에서 자신들만 거룩하게 교양을 쌓고 상것들에게는 배울 기회를 주지 않아 무지하게 만들고, 다시 그 무지함을 탓하여 상것을 차별하고 지배했던 것이다"  

"애민 - '관념속의 진정' 멸시- '실재하는 진정' "

"세상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소수 귀족의 지배가 낳는 불평등의 심화를 내셔널리즘이란 환상으로 분식" 

"권력 장악이란 이익을 노골적으로 표방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거룩한 명분을 둘러댄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가져오는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것이다" 

"현실 속에서 차별받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잊고, 자신이 다른 개체들과 동등한 국민이라고 신념하게 된다. 차별성을 은폐하고 동일한 국민으로서의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국사의 목적이다" 

"경제적 평들이 없으면 사회적 평등이 있을 수 없고, 정치적 자유가 있을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