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태어나는 자리
이승수 지음 / 산처럼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예전엔 독서 에세이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특히 내가 읽은 책이 언급되는 경우, 책에 대한 나 자신의 느낌과 저자의 그것을 비교해 보는 짭짤한 재미가 있다. 내가 읽지 못한 책이라 하더라도, 저자를 통해  새로 흥미를 갖게 되거나, 전혀 몰랐던 좋은 책들을 소개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최근엔, 왠지 이 책 저 책 주섬주섬 주워 삼긴 남의 독서 감상문을 읽느니 차라리 그 시간과 노력으로 나만의 온전한 책 한 권을 읽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고, 독서 에세이에 언급된 모든 책들을 다 읽은 정도의 충분한 독서량을 가져, 저자의 감흥에 100프로 공감하고 반감할 경지(?)에 다다를 때 까진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그닥 관심이 없던 차에 지인의 선물로 오랜만에 읽게 된 독서 에세이. 

 

다 읽고 역시나 같은 결론에 이르긴 했지만, 오며 가며 부담없이 가볍게 훌쩍거리기엔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중국 고전이나 국문학 등이 많이 등장하는 게 특색이라면 특색이랄까, 제목 처럼 인생사 하나 하나, 인간 오욕칠정 마디마디가 바로 문학이 탄생하는 지점이라는 것을 해당 작품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인생과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혹은 개별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비평 보다는 대체로 두루뭉술한 여성적 감수성만으로 접근한 듯한 인상이어서, 개인적으로 별로 와 닿은 부분은 없었다. 

 

* 책 접기

" 지나고 나면 한 사람의 영웅이 남고 수많은 아픔이 묻혀버리는 것, 그것이 전쟁이다."

"남의 자유와 풍류를 빼앗는 일이 아니라면, 죽을 때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한 자락 풍류이다. 때로 가난하고, 고달프다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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