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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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들의 흐름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최근 읽은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요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이야기되는 슬로우 맥싱까지. 모두 조금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더 많이, 더 빠르게가 아니라 조금 덜 가지고 더 깊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에 가깝다.

우리는 종종 잘 살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쌓아 올리려 한다.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계획들. 그렇게 채워진 삶이 안정감을 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

저자는 물건을 줄이는 일은 단순히 공간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물건이 줄어들면 공간이 단순해지고, 공간이 단순해지면 생각도 맑아진다. 결국 단순함은 결핍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에서 비롯되는 삶의 방식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건 요즘 관심이 많아진 ‘슬로우 맥싱’이라는 삶의 태도이다. 무언가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금 늦추고 삶의 밀도를 높여가는 태도. 많은 것을 경험하려 애쓰기보다, 이미 내 삶 안에 있는 것들을 더 깊이 음미하는 방식이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손에 넣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만 남겨두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낼수록 삶은 조금 더 가벼워지고, 그만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요즘 나는 예전처럼 무언가를 계속 더하려 하기보다는, 조금씩 정리하고 덜어내는 쪽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 속도를 낮추고, 생각을 정리하고, 일상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어쩌면 ‘잘 사는 삶’에 조금 더 가까운 길일지도 모르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심플하게 사는 법을 모른다.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물건들이 주어져 있다.
선택할 것도 많고 욕망도 유혹도 많다. 우리는 뭐든지 쓰고 뭐든지 버린다.
일회용 식기, 일회용 볼펜, 일회용 라이터, 일회용 사진기 등.
이 모든 낭비를 멈춰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하는 날이 오기 전에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양적으로만 풍족한 삶은 은혜롭지도 우아하지도 않다. 그런 삶은 영혼을 망가뜨리고 옥죌 뿐이다.
심플한 삶, 바로 이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
너무 많의 소유하려는 것을 멈추자. 그러면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을 가꾸는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심플한 삶이란 적제 소유하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심플한 삶은 아름답다.
그 안에는 실로 수많은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심플하게산다_도미니크 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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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저 - 태도가 파도가 되는 힘, 개정증보판
정주영 지음 / 메가믹스스튜디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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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 30대로 지나가는 그 시간 즈음을 떠올려 보면, 막연한 불안감, 이루어 놓은게 없는것만 같은 스스로의 자책으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하루 하루를 보냈었건 것 같다. 그리고 40대가 되면 뭔가 바뀌어 있겠지? 분명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대로 살고 있을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20대에 생각했던 맞는 방향은 그때의 내가 원하던 삶 이었다. 현재의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는듯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삶의 목적과 태도가 조금씩 수정되고, 생각한대로 원하는대로 흘러가진 않아서일듯 하다. 그렇다, 아무리 무언가를 원하고 욕심내도 내뜻대로 흘러가지 않는것이 있고 그렇게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술술 풀리는 것들이 있어서 일듯 하다.

나는 요즘 나의 삶, 존재에 대하여 전보다 정성들여 생각해 보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주영 작가의 마인드가 참 좋다고 느끼게 된 것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요즘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도 결이 맞아서 일지도 모르겠디. 특히 체력이 곧 재력이라는 단 하나의 문장은 아마 평생 마음에 새겨두는 문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삶에 재력이 우선 순위라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내 자신을 돌보고 아끼면서 다른 그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것에 에너지를 쏟고 집중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나 아주 오래전에 읽은 시크릿과 비슷한 구성의 내용으로, 술술 읽어지는 책, 곁에 두고 마인드셋을 하고 싶은 순간에 다시한번 펼쳐 보게 되는 책, 삶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쉽고 간결한 한권이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성공의 궤도에 오른 사람과
후회의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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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생의 입장으로 강의를 들을 때 해방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런 수업에서는 아처 슬론이 수업 중에 처음 그에게 말을 걸었던 그날처럼, 그 자신이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던 그날처럼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는강의에 빠져들어 문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문학의 힘을 파악하려고 씨름하면서 자신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했다. 그러면서 자신 안에서 자신이 속한 세상으로 점점 빠져나와, 자신이 읽은 밀턴의 시나 베이컨의 에세이나 벤 존슨의 희곡이세상을 바꿔놓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 작품들이 자신의 소재이기도 한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세상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토너는 수업 중에 말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작성한 과제물에 만족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어린 학생들에게강의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과제물에는 그가 마음 깊숙이 알고 있는 것들이 드러나지 않았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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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이렇다 할 만한 학교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그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6학년을 마친 뒤 농사일을 시작했지. 젊었을 때는 학교교육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지금은 잘 모르겠다. 해가 갈수록 땅은 점점 건조해져서 농사짓기가 힘들어지기만 하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처럼 땅이 기름지지 않아. 군청 사람 말로는 농사를 짓는 새로운 방법들이 있다더구나. 대학에서 그런 걸 가르친다. 어쩌면 정말 그런지도 모르지. 가끔 밭일을 하다가 드는 생각이 있는데………."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깍지 낀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더니 두 손이 식탁 위로 툭떨어졌다. "무슨 생각이냐면......." 그는 자신의 손을 향해 험상궂은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돌아오는 가을에 대학에 들어가거라. 여긴 네 어머니랑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버지가 이렇게 길게 말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해 가을에 스토너는 컬럼비아로 가서 농과대학 1학년생으로 등록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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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세상에는 건전한 양심을 간직하기보다는유행에 더 많은 신경을 쓰거나, 적어도 깁지 않은 깨끗한 옷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비록 찢어진 옷을 꿰매어 입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드러나는 최악의 결함은 기껏해야 그 사람의 부주의한 습성이 고작이다. 나는이따금 무릎에 헝겊을 대고 깁거나 두세 번 박음질한 더한 옷을 입고 다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해서 친한 사람들을 시험해보고는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랬다가는 앞날을 망치기라도 하리라는듯싶은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찢어진 바지를 입고 다니기보다 차라리 부러진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니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더라도 치료를 받아 고치면 그만이지만, 바짓가랑이에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서 찢어지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그들은 정말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존경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세간의 이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심하다. 우리는 바지저고리야 많이 알지만,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최근에 입었던 옷을 벗어 허수아비한테 입히고, 그대는 옆에 알몸으로 서 있으면, 허수아비가 그대인 줄 잘못 알고 냉큼 인사를 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얼마 전에 나는 옥수수밭을 지나가다가 가까운 곳 말뚝에 입혀놓은 모자와 저고리를 보고 그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를쉽게 짐작했다. 밭을 지키는 허수아비인은 지난번에 만났을 때보다 비바람에 약간 더 낡아 보였다. 나는 어떤 개에 관한 이야기를들었는데, 그 개는 낯선 사람이 옷을 입고 주인의 땅으로 접근하면 - P35

사람에게서 옷을 박탈해버리면 그의 상대적 지위를 유지하기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는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 경우, 가장 존경받는 계층에 속하는 문명인 집단의 정체를 분명하게 구분할 길이따로 있을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모험적인 세계 일주를 떠난 파이퍼 부인"은 그녀의 고향에서 아주 가까운 아시아 쪽 러시아"에도•착하여 당국자를 면담하러 갈 때가 되자 여행복이 아닌 정장을 해야 되겠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가 "이제는 옷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곳-문명의 땅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민주적인 이곳 뉴잉글랜드의 여러 마을에서조차 운 좋게 부자가 된 사람은 옷과 마차만 가지고도 그의 재산을 과시하여 거의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존경을 받는 부자들이 아무리 많을지언정그들은 어디까지나 이교도에 지나지 않아서, 그들에게는 선교사를보내줘야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옷이라면 바느질이라는 일이 따르기 마련인데, 특히 여자들의 의상은 아무리 만들어봤자 부족하여옷 짓는 노동에는 끝이 없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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