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와 같은 괴로움이나 상터는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타인과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되고,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 경우를 말한다면, 소설을 계속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풍경 속에 타인과 다른 모습을 파악하고, 타인과 다른 것을 느끼며, 타인과 다른 말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님으로써, 나만의 이야기를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내가 쓴 것을 손에 들고 읽어준다는 드문 상황도 생겨난다. 내가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마음이 받게 되는 아픈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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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너는 너무 혼자 있는 걸 잘 견디는 사람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웃었다.
잘 견딘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혼자 있을 때는 고독을 흠뻑 즐기다가도, 또 어느 순간 사람들의 목소리가 간절히 듣고 싶어지기도 하니까. 고독은 피할 수도, 완전히 가질 수도 없는 존재였다. 곁에 있지만 완전히 소유할 수는없는, 마치 사랑처럼.
가끔은 아무 옵션도 없는 순간이 가장 강렬한 행복을준다. 계획도 없고, 대안도 없는 상황 속에 비로소 집중할수 있는 시간이 있다. 모든 걸 가진 순간보다 하나도 가지지 않은 순간이 더 달콤하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지만 결국 가지지 못한아쉬움의 빈자리조차, 나에게는 묘한 위로가 되어 있었다.
이따금 찾아오는 행복에 대해 나는 너무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조심스럽게 ‘좋아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행복이라 부르는 순간 손가락 사이로 전부 빠져나갈 것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좋아하는 마음을 천천히 늘려가며바라보는 것. 그게 내가 나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닐까

지금의 나는 멀리서 보면 헤매고 비틀거리는 중일지도모른다. 하지만 먼 훗날 이 순간을 돌아본다면 모든 흔들림도, 뒷걸음질도 그럴듯한 비행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을 그저 걸어보기로 한다. 혼자서, 묵묵히, 때로는 조금 비틀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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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중요하고 취향도 중요하나, 결국 경제 주체가 중요시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직접 체험하고 남들에게뒤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기존 세대와 달리 2030세대가 왕성한 소비를 통해 경제 주축으로 올라선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잘 알려진 ‘베블런 효과(vebleneffect)‘는 고가인 제품일수록 잘 팔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또한 저성장 시대에 주로 발생하는 ‘스몰 럭셔리‘는 실현 가능한 재화 또는 서비스를 통해 개별 경제 주체가 자센이 동경하는 계층과의 연결성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 요인은 경제력을 지출하는 소비 효과와 더불어 고가 제품을 가치 저장 수단이 되는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소비하면서 느끼는 효용과 함께, 향후 자신에게효용이 떨어지더라도 타인에게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는 심리적안정성과 이성적 사고가 결합된 결과다. 샤테크(샤넬 재테크)와 롤테크(롤렉스 재테크)는 의복 관점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또는 호텔 다이닝은 식문화의 관점에서 유효하다. 클래식한 제품을 소유하는 동시에 색다른 식사 경험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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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여러 인격으로 본심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언동에감동받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인생을 바꿀 결단을 내리기도한다. 요컨대 그 여러 개의 인격이 모두 ‘진정한 나‘다.

이처럼 사회적인 분인이 특정한 사람에게 맞춰서 형성되는 정도가 서로 알게 된 시간의 길이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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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양쪽 다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구글플러스나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그룹으로 나누고,
당연하다는 듯이 누구에게 나의 어떤 면을 보여줄지를 조절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인터넷 등장 초기에 벌어졌던 실제 인격과 인터넷 인격의 진위 논쟁이 바보스러운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요하게 들리겠지만, ‘개인‘이 갖고 있는 여러 얼굴이 이렇게 처음으로 명백하게 드러났을 때, 우리 사회는 아무래도 그것을 이면에 숨겨진얼굴이니 이중인격이니 운운하며 이러쿵저러쿵 부정적으로 탐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경향은 현재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가장 상세하게 아는 음악가는 소설 주인공으로도삼았던 쇼팽이고, 가장 많이 즐겨 듣는 음악은 마일스 데이비스다. 그 사람과 메탈 담화로 분위기가 고조된 이유는그것이 공통 화제였기 때문이다. 나는 쇼팽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쇼팽 얘기를 나누고, 마일스를 좋아하는 사람과는마일스 얘기를 나누는 게 즐겁다.
나는 그의 앞에서 드러났던 내 모습을 ‘진정한‘ 나라고주장하며 본질을 규정하려 드는 그의 태도가 거북했다.
나에게는 그가 모르는 더 많은 다른 얼굴들이 있다. 물론그의 앞에서 한 얘기는 모두 ‘진짜‘다. 하지만 클래식을 좋아하는 나도, 재즈를 좋아하는 나도 진짜이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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