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이란 인간을 단지 생물학적 종이 아닌 문명적 종으로 만드는결정적인 기준인 셈이다.
그동안 살아온 기억이 말끔하게 지워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있을까? 기억을 상실한 개인이 더 이상 자신을 규정할 수 없듯이, 역사를 모르는 집단 또한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지 못한다. 그 역사가 자랑스러운 것인지, 부끄러운 것인지, 아니면 관광자원으로 돈벌이에 이용할만한 것인지는 차후 문제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문자를 발명한 이래역사에 집착하게 된 이유일지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특정 국가가조직적으로 저지르는 역사 왜곡이 얼마나 대담하고도 섬뜩한 장난인지도 분명해진다. 이는 다시 말해 실제가 아닌 인공적인 기억을 공동체에게 이식하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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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냐, 불의냐도 진영에 따라 답을 내죠."
"(혀를 차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세. 지금 내가 자네와 이 정도대화를 하는 것도 내가 자판기가 아니기 때문이라네. 답이 정해져있으면 대화해서 뭘 하겠나? 자네가 만약 내일 같은 질문을 한다면내 대답은 달라져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오늘의 대화가 중요한 거야. 우리가 내일 이 대화를 나눴더라면 오늘 같지 않았을 걸세. 그래서 오늘이 제일 아름다워. 지금 여기. 나는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신념 가진 사람을주의하게나. 큰일 나. 목숨 내건 사람들이거든."
"신념이 위험한가요?"
"위험해. 신념처럼 위험한 게 어디 있나?"
"왜 위험하죠?"
"육탄 테러하는 자들이 다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네. 나치 신념을가진 사람들이 8백만 명 유대인을 죽였어.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스‘와 ‘노우‘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게든. 메이비maybe를 허용해야 하네. 메이비maybe가 가장 아름답다고포크너가 그랬잖아. ‘메이비maybe‘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거야.
오늘도 내일도 똑같으면 뭐하러 살 텐가 진리를 다 깨우치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네. 이제 다 끝났잖아. 서울이 목표인 사람은 서울 오면 끝난 거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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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는 서글픈데, 고아라는 감각이 또 우리를 한 발 한 발 신세계로 떠미는군요."
"그렇지. 살아 있는 것은 물결을 타고 흘러가지 않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네. 관찰해보면 알아. 하늘을 나는 새를 보게나. 바람방향으로 가는지 역풍을 타고 가는지. 죽은 물고기는 배 내밀고 떠밀려가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작은 송사리도 위로 올라간다네.
잉어가 용문 협곡으로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지.
그게 등용문이야. 폭포수로 올라가지 않아도 모든 것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원하는 데로 가지 떠내려간다면 사는 게 아니야.
우리가 이 문명사회에서 그냥 떠밀려갈 것인지, 아니면 힘들어도 역류하면서 가고자 하는 물줄기를 찾을 것인지………… 고민해야한다네. 다만, 잊지 말게나. 우리가 죽은 물고기가 아니란 걸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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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것인줄 알았으나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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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소에 있었던 우리들은 수용소에도 막사를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극소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다음과 같은 진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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