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이란 인간을 단지 생물학적 종이 아닌 문명적 종으로 만드는결정적인 기준인 셈이다.
그동안 살아온 기억이 말끔하게 지워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있을까? 기억을 상실한 개인이 더 이상 자신을 규정할 수 없듯이, 역사를 모르는 집단 또한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지 못한다. 그 역사가 자랑스러운 것인지, 부끄러운 것인지, 아니면 관광자원으로 돈벌이에 이용할만한 것인지는 차후 문제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문자를 발명한 이래역사에 집착하게 된 이유일지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특정 국가가조직적으로 저지르는 역사 왜곡이 얼마나 대담하고도 섬뜩한 장난인지도 분명해진다. 이는 다시 말해 실제가 아닌 인공적인 기억을 공동체에게 이식하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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