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야망이 아니라 열망을 논하는 책이다. 시카고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애그니스 칼라드(Agnes Callard)가 강조했듯이, 야망은 당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다. 열망은 당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얼마나 많은 직함을 얻고, 얼마나 많은 상을받는지가 관건이 아니다. 그처럼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들은 개개인의 발전을 가늠하기에는 형편없는 대용품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자제력과 친화력 같은 자질에 대해 논하면서 이를 품성의 미덕(virtues of character)이라고 일컬었다. 그는품성을 사람들이 순전히 의지력을 통해 습득하고 실천하는 원칙의묶음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품성을 그런 식으로 보았다. 명징한 도덕률을 준수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철학자들이 갑론을박하는개념들을 시험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다. 지난 20년걸쳐 내가 축적해온 증거를 통해 나는 그러한 시각을 재고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품성을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기량의 묶음으로 간주한다.
품성은 원칙을 지니는 상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지닌 원칙을 실천하는 학습된 역량이다. 품성을 유지할 기량이 있으면 만성

적으로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이 본인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을 위해 마감 시한을 지키게 되고, 숫기 없고 내성적인 사람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낼 용기를 갖게 되고, 학급 내 골목대장이 중요한 경기 전에같은 팀원들과의 주먹다짐을 자제하게 된다. 우수한 유치원 교사들이(그리고 우수한 코치들이) 바로 이러한 기량을 북돋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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