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인 세계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규칙은 자녀 성장에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차분하고 합리적인 부모가 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사회성 발달과 심리적 성숙이 최적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훈육과 처벌 원칙은 용서와 공정함의 바탕 위에 있어야 한다. 명확한 규칙과 적절한훈육은 어린아이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가정과 사회의 질서를 확립하고유지하며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때 질서는 지하 세계의 혼돈과 공포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지하 세계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불안과 절망이 지배하는 암울한 공간이다.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올바른 훈육이다.
그러나 진실만을 바라보던 위대한 작가 솔제니친은 복수심과 파괴적 욕망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섬뜩한 환경과 온갖 시련 속에서도 훌륭하게 처신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솔제니친은 그들의행동을 관찰하며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었다. 나에게 닥친 재앙에내 책임은 없는가? 책임이 있다면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그는공산당을 무작정 지지하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삶 전체를 되짚어 보았다. 수용소에서 남는 건 시간뿐이라 생각할 시간은 얼마든있었다. 과거에 내가 어떻게 잘못된 선택을 했는가? 잘못된 짓이란 걸뻔히 알면서도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 본심을 숨기고거짓말을 한 적은 또 얼마나 많은가? 소련의 수용소라는 더러운 지옥에서 과거의 죄를 바로잡고 속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솔제니친은 과거의 삶을 세세한 부분까지 되짚어 가며 계속해서 질문을던졌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실수를 중단할 수 있을까? 내가 과거에 한 실패 때문에 생긴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까? 그는 관찰하고 경청하는 법을배우기 시작했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냈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정직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솔제니친은 또한 자신을 조각조각 분해해서 뜯어보고 불필요하고 해로운 부분을 지워 내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태어났다. 그리고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 1973년 소련의 강제 노동수용소를 고발한 《수용소군도>를 썼다.15 《수용소 군도>는 꾸밈없는 진실에서 오는 강력한 도덕적 힘으로 써 내려간 격정적인 작품이다. 날카로운진실의 목소리가 수백 쪽에 걸쳐 비명처럼 울려 퍼진다. 이 책은 소련에서는 당연히 금서가 되었다. 하지만 1970년대에 서구권으로 밀반입되어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솔제니친의 글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권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는 직접 키우고 가꾸었지만 쓰디쓴 열매만을 맛보게 해 준 나무줄기에 도끼를 찍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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