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아. 사람들이 너를 오해하는 게 있다. 네 능력은 뛰어나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모두가 그만두는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 져 있어도 꽃을 피우는 꽃씨야.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누구는 세상으로부터 전면적인 인정, 사랑, 존경을 받고 싶어하고 누구는 세상에 전면적으로 헌신하고 싶어하지만 누군가는 광장 속에서는 살기 힘든 체질이기도 하다. 그걸 죽어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레고에는 여러 모양의 조각들이 있는 거다.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거꾸로 개인의 행복의 장 대가 되어버리는 순간, 집단이라는 리바이어던은 바다괴물로 돌 아가 개인을 삼킨다. 집단 내에서의 서열, 타인과의 비교가 행복의 기준인 사회에서는 개인은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예가 되어 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사다리 위로 한 칸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아등바등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면 무덤으로 떨어질 뿐이다. 행복의 주어가 잘못 쓰여 있는 사회의 비극 이다.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 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 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정답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어사 박문수나 판관 포청천처럼 누군가 강력한 직권 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악인을 엄벌하는 것을 바란다. 정의롭고 인간적이고 혜안 있는 영웅적 정치인이 홀연히 백마 타고 나타나서악인들을 때려잡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한국사회는 이런 사회다.
실제 하는 일, 봉급도 중요하지만 남들 보기에 번듯한지‘ ‘어떤급인지‘가 실체적인 중요성을 가진 사회인 거다.

‘갑질‘의 심리 역시 수직적 가치관의 사회에서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있으면 그걸 이용해 상대에 대한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려는 수컷 동물 사이의 우세경쟁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내가누군지 알아?"가 이렇게 자주 튀어나오는 사회가 있을까. 이런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타인에 대한 관용 부족으로 이어져 약자혐오와 위악적인 공격성을 낳는다. 약자는 자기보다 더 약자를 찾아내기 위해 필사적이다.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는 결국 우리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그가 가장 많이, 반복해서 한 말은 의외로 소박한 것이었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북유럽, 서유럽, 북미의 행복도가 높은 데 비하여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행복도는 이상할 정도로 낮게 나타나는데, 그 원인을 개인주의적 문화와 집단주의적 문화의 차이로 분석한다.

타인과의 비교에 대한 집착이 무한경쟁을 낳는다. 잘나가는집단의 일원이 되어야 비로소 안도하지만, 그다음부터는 탈락의공포에 시달린다. 결국 자존감 결핍으로 인한 집단 의존증은 집단의 뒤에 숨은 무책임한 이기주의와 쉽게 결합한다. 한 개인으로는위축되어 있으면서도 익명의 가면을 쓰면 뻔뻔스러워지고 무리를 지으면 잔혹해진다. 고도성장기의 신화가 끝난 저성장시대, 강자와 약자의 격차는 넘을 수 없게 크고, 약자는 위는 넘볼 수 없으니 어떻게든 무리를 지어 더 약한 자와 구분하려든다. 가진 것은이 나라 국적뿐인 이들이 이주민들을 멸시하고, 성기 하나가 마지막 자존심인 남성들이 여성을 증오한다.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그가 믿었을지 알수 없는 천국에서의 명복을 빌기보다 "당신의 아들이어도 좋고,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싶지만,
만일 내가 택할 수 있는 게 주어지고 우리가 윤회를 통해 다음생에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면 나는 다시 한번 당신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고, 다시 한번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는 아내를 향한 그 의 절절한 유언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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