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일인의 삶
브룬힐데 폼젤 지음, 토레 D. 한젠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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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 비서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가

˝자신이 맡은 일에서 어떻게든 잘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되고 이시적인 일인가요? 그게 설사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는 걸 알았더라 하거라도 말이예요. 하지만 그걸 알고서야 누가 그러겠어요? 그 정도까지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우리는 근시안덕이었고 무관심했어요.˝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기회를 쟁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차 세계대전과 경제 공항을 겪으며 이 책의 주인공은 부의 축적 명성 출세를 위해 차곡차곡 스텝을 밟아 나가는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인이 하는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나 관심이 전혀 없었다. 히틀러 선전운동을 주도했던 괴벨스의 비서 및 속기사로 일했던 그녀는 놀라우리만큼 본인의 업무에 대한 관심이 없었으며 그 일로 인해 닥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고민 또한 하지 않았다.

˝세상 모든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다는 건, 그래요. 일단 서민들한테는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먹고살기 바빠서요. 반면에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 내 두변 사람들은 그런 문제들에 둔감했어요. 그런 문제들로 딱히 피해를 받은 것고 없고 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죠. 물론 지금은 달라요. 오랜 세월을 살아 놓고 보니 요즘은 그런 일에 관심이 무척 많아졌어요. 여러분에게 분명히 밝히고 싶은 건, 인생이라는 곳에 처음 나온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방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게 항상 하나의 영향으로만 정해져서는 안 돼요. 오늘날에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린 독일 나치가 저질렀던 만행과 유대인학살과 같은 민족 차별이 잘못된 것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어선 안되는 일로 계속해서 교육받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를 되돌아 보자 1930-40년대와 지금 다른 점이 크게 있을까?? 정치에 언제나 무관심한 사람들, 불의를 보고도 지나치는 사람들, 본인의 이익과 상충될 때에는 적으로 몰아 싸우는 사람들, (비슷한 소득 수준의 자녀들끼리 어울리라 하는
부모들, 장애인 보호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 등) 유색인종, 무슬림, 난민들을 배척하는 사람들... 지금의 우리는 어렵게 민주주의를 일으킨 우리 윗 세대들로 인해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행운아들이다. 다시는 잘못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나는 몰랐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폼젤과 같이 말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된다. 적극적이게 사회를 바라보고 토론하고 개입해야 한다.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 일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시민으로서의 깨어 있는 의식이 부족할 때 이기주의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여주는 좋은 보기이자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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