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는 매우 빠르게 붕괴되었다. 그 원인은 외적인 원인과 내적인 원인으로 나누어 살 펴볼 수 있다.
우선 외적인 원인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기인한다. 이성에 대한 신뢰와 그에 따른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풍요로 이끌어줄 것만 같았지만, 반대로 인류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물리학과 화학은 대량 인명 살상을 가능하게 하는 핵무기가 되어 인류를 위협했다. 인간의 유전에 대한 이해와 생리학의 발전은 열등한 인종을 규정하는 근거가 되어, 유대인 학살의 명분이 되었다. 그리고 산업 발전은 환경 파괴와 거대 자본에 의한 개발도상국 종속화를 가져왔다. 인간의 이성과합리성의 추구가 행복한 미래를 가져오지 않으며, 인류의 삶과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것을 인류는 충분히 경험한 것이다. 사람들은 근대 합리성의 미래에 대해 의심하게 되었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파이어아벤트 의 인식론적 무정부주의는 수학, 물리학, 철학이 스스로 자신의 한계와불가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이러한 학문의내적 붕괴가 세계대전이라는 외적 요인과 결합되어 근대 합리성에 대한 낙관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이성은 사실 너무나 초라하고 제한적이며 폭력적 귀결을 가져온다는 것을 인류는 몸서리치게 깨닫게 된것이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절대적 진리로서 기대되었던 근대 이성을 극복하고, 근대 합리성을 넘어서려고 노력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