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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평점 :
고등학교때 책장을 넘겼다가 살며시 다시 덮었던 이후 20년이 지나 다시 펼쳤다.
고등학교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사랑에 대한 해석을 지금과는 다르게 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장이라고 표현 하기에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처절한 사랑, 끝없는 악은 어디까지인지, 사랑과 배신의 끝은 어디인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랑을 갈구하고 쟁취하고 질투하고 버리고 복수하고 그 끝엔 폭풍이 몰아치는 그 언덕에 그의 집이 있다.
사랑은 아름답고 숭고하지만 삐뚫어짐의 광기는 모든 것을 집어 삼켜버릴수 있다.
- 워더링 하이츠란 히스클리프 씨의 집 이름이다. ‘워더링‘ 이란 이 지방에서 쓰는 함축성 있는 형용사로, 폭풍이불면 위치상 정면으로 바람을 받아야 하는 이 집의 혼란한대기를 표현하는 말이다. 정말 이 집 사람들은 줄곧 그 꼭대기에서 일 년 내내 그 맑고 상쾌한 바람을 쐬고 있을 것이다. 집 옆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전나무 몇 그루가 지나치게 기울어진 것이나, 태양으로부터 자비를 갈망하듯이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고 늘어선 앙상한 가시나무를보아도 등성이를 넘어 불어오는 북풍이 얼마나 거센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다행히 이 집을 지은 건축가는 그것을감안하여 튼튼히 지었다. 좁은 창들은 벽에 깊숙이 박혀있고 집 모서리는 크고 울퉁불퉁한 돌로 견고하게 되어 있 었다.
악몽같이 몸서리쳐지는 공포가 나를 엄습해 왔다. 나는팔을 도로 거두려 했다. 그러나 그 손이 붙들고 놓아주지않았다. 그리고 몹시 구슬프게 흐느끼는 듯한 어린아이의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게 해주세요. 들어가게 해줘요!" "당신은 누구요?" 하고 나는 물으면서도 그 손을 뿌리치려고 애썼다. "캐서린 린튼이에요." 그 소리는 떨면서 대답했다. (왜 린튼이라는 이름이 생각났을까? 린튼이라는 이름보다 언쇼라는이름을 스무 배는 더 많이 봤을 텐데, ) "제가 돌아왔어요. 저는 벌판에서 길을 잃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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