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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VS 카리스마 - 이병철 : 정주영
홍하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 배트(공격형)를 쥐고 있는 정주영 회장과 야구 글러브(수비형)를 지닌 이병철 회장의 책 표지의 캐리커처가 상징하듯이 두 사람은 상이한 경영방식을 가지고 있다.
삼성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은 사전에 항상 치밀한 준비와 계획으로 사업을 시작하였고, 차분하고 이지적인 성격으로 경박단소형의(제당, 합성, 전자, 반도체등) 기반으로 삼성그룹을 만들었다.
반면 정주영 회장은 가진 것 하나 없는 빈농의 자식으로 저돌적이며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영을 통해 중후장대형(건설, 조선, 중공업, 자동차등)의 사업을 기반으로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대학졸업당시에 현대와 삼성 두 그룹의 면접에 응시한 기억이 있다. (물론 최종 입사는 LG에 했지만^^)
당시 현대의 경우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한 인턴근무를 했었는데, '일단 저지르고 보자!', '우린 할 수 있다!' 는 활기찬 분위기가 조직 내부에 가득차 있었고 구성원들의 인화와 단결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삼성의 경우 채용면접을 보았었던 경험이 있는데, 논술, 영어, 집단면접, 적성검사 등의 시험을 정확하게 조를 짜서 시간낭비없이 정시에 깔끔하게 마치는 관리능력이 인상적이었으며, 여러 차례의 치밀한 면접을 통해 사람을 중시여기는 인재제일주의 기업문화 또한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은 지금 우리 세대가 너무 안일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이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일구어 내셨던 선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조그만 실패에도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아 모든 일에 전심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해 걱정만 하던 참모들에게 정주영 회장이 툭 던진 말이 귓전에 맴돈다. "해 보기나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