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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SE (2disc) - 할인행사
변혁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변혁 감독의 영화를 본 게 언제였던가?
2000년 4월 어느 봄날 소개팅 자리의 어색함을 모면하기 위해 들어간 극장에서 본 "심은하, 이정재" 주연의 인터뷰였다. 영화에 전혀 몰입하지 못했고 그냥 졸린 영화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그는 그 뒤 관객에게 주목받는 감독이 아니었고, 나도 그의 이름을 잊었다.
'주홍글씨'란 변혁 감독의 영화를 봤다.
사진관 살인사건은 왠지 어디서 본 이야기의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고, 종국에는 그게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영하의 단편인 사진관 살인사건에서 차용해 온 소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목이 말랐다. 물론 생리적인 욕구로 물이 필요한 탓도 있었겠지만, 영화내용도 나의 갈증을 계속해서 부추겼다.
나는 스릴러물도 달콤한 멜러도 모두 좋아한다. 그런데 퓨전이라는 장르는 그다지 내 입맛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또한 장윤현감독의 Tell me something이나 접속에서 보여 줬던 아니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나 송능한 감독의 넘버3에서 보여주던 한석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낯선 배우가 주홍글씨에는 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전제척으로 너무 과도하다. 감독은 너무도 많은 걸 영화 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스릴러도, 멜로도, 작품성도, 흥행도 모두 신경을 쓰고 싶어한다. 그래서 반전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좀더 담백한 영화가 요즘 내 정서에는 어울리는 것 같다.
어쨌든 도입부의 이은주의 노래는 신선했다.
카이스트에서 그녀의 모습을 처음 대했을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