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책 몰래 고치는 사람
심경호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고향집에 다녀올때마다 책을 한웅큼씩 챙겨온다. 어머니는 제발좀 더가져가라고 하시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다. 외출할 때 사탕바구니에서 사탕 꺼내 먹듯이 가져오는 중이다. 이 책도 그중 하나.

심경호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하도 말을 들어서 꼭 수업을 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다가다 마주친 적은 있겠지만 그나 나나 서로 대화는 커녕 인사를 나누기도 벅찬 사이라 기억에 남진 않았을 것이다.

모든 다른 공부벌레와 마찬가지로 개그에 장문의 해설을 붙인 다음 이해했다고 좋아할 타입이다. 메마른 문체로 학술대회에서 있었던 일부터 최근에 봤던 영화감상까지 경계없이 써내려가는 사이 간간이 풉 터진다. 빵 까지는 아닌데 풉 하고 웃음터지는 그 지점에서 급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다음에 만나면 인사라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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