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 - 사론(史論)으로 본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번역팀 엮음, 김문식 감수 / 한국고전번역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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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집형태이긴 한데 여러 명의 저자가 두더지 게임 주인공처럼 출몰하는 통이 좀 정신 사나운 면이 없지 않다. 몇몇 저자의 글은 마음에 쏙 들어 소장하고 싶을 정도인 반면 어느 저자의 글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뻔한 재료에 뻔한 결론-그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고전을 읽는 사람들이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효도하라는 얘기를 들으려고 책을 읽는 건 아니지 않을까- 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어 편차가 심하달까. 글의 수준차라기보다는 취향차가 크다 라고 해두자. 정치권으로 보면 진보보수대연정 같은 느낌도 들고.

다만 책의 디자인도 훌륭하고 내지에 있는 도판이나 시각자료가 다른 책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자료라는 점에서 자료집으로서 소장용의 가치가 있으며, 사관의 기록이라는 좀처럼 이쪽 분야- 전문적인 서적을 제외한 대중서에 한정한다면- 에서는 최초의 개척자로서 의의를 높이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신의 문서를 몰래 보려다가 벌어지는 해프닝은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박진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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