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니들? 같은 표현과 영어를 비교하는 발상은 흥미롭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연구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영어의 주격 단어에 존칭 표현이 따로 없긴 하지만 낮춰 표현할 수는 있고(that a**ole), loved ones, favorite one과 같이 자신의 선호를 담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he‘s my favorite Korean! 쟤는 한국인 중에서도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야!)

죽음을 표현할 때 한국어는 죽었다,뒈졌다, 돌아가셨다 로 다양하게 가능하지만 영어는 그게 안됨, 이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he‘s dead, he died, he passed away, he‘s gone등 다양한 번역이 가능하다.

국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집착한 듯 하다. 언어라는 게 보편성이 있다고 믿어지는 한, 하나의 언어 체계안에서만 가능한 표현이라는 건 허술한 가설이 되기 쉽다. 그보다는 같은 의미라도 서로 다른 형식(표현)을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예를 들어 i love you는 i는 you를 love한다로 훈토할 수 잇는데, 의미또한 나는 너를 사랑한다로 쉽게 번역되지만,i marry you는 i는 you를 marry한다로 훈토해야 하나(형식상) 나는 너를 marry한다에서 한국어의 결혼을 대입하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한국어에서 결혼하다는 ~와 결혼하다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영어의 marry는 의미상 배우자로 삼다에 가까운 표현이다. 따라서 will you marry me는 의미상으로 보자면 나를 배우자로 삼아줄래?라는 뜻이고 i am married는 나는 배우자로 삼아진 상태에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 문화론을 펴면 한국은 결혼을 평등한 관계의 결합으로 본 것이고 영어는 주체가 대상에게 행하는 행위로 본 것이다는 식의 논리가 전개되겠지만 그건 좀 비약일 듯. 다만 결혼이라는 행위와 관련하여 생각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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